주간 메디컬 탑픽 | “항암제 내성 미리 알 수 있다”
주간 메디컬 탑픽 | “항암제 내성 미리 알 수 있다”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06.1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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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이번 주(6월 5일~6월 11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흉터와 고혈압의 연관성이 규명됐고 항암 약물의 약물 저항성을 확인할 수 있는 미세유체 칩이 개발됐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안구건조증 신약 ‘RCI1001’ 효능 재확인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국내 연구진이 안구건조증, 결막염 등 안구 표면 질환(Ocular Surface Diseases) 치료 후보물질 ‘RCI001’의 효과를 다시 입증해 주목받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팀은 최근 기존 스테로이드 약물을 대처할 혁신 신약 물질 ‘RCI001’의 안구 표면 질환 개선 효과를 추가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세포 신호전달 물질 중 하나인 Rac1을 억제하는 ‘RCI001’은 염증조절, 안구자극 최소화, 각막 상피의 빠른 회복 등 안구건조증의 주요 증상을 개선하는 특허물질이다.

현재 안구건조증 치료제 등 여러 안구 표면 질환에서 스테로이드 점안제가 사용되고 있다. 스테로이드 점안제는 항염증 효과가 매우 탁월해 단기간 효능은 타 약제에 비해 우수하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안압 상승, 백내장 발생 등의 부작용으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사용은 제한적이다.

이번 연구에서 김 교수팀은 ‘RCI001’이 ‘Rac1’ 및 ‘NLRP3 inflammasome(염증 유발 면역단백질)’에 대한 억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우선 면역이 과활성화된 LPS(Lipopolysaccharide) 마우스 모델에서 ‘RCI001’을 국소 처치한 결과, ‘Rac1’의 발현 억제 및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의 감소가 확인됐다.

알칼리에 의한 마우스 안구 손상 모델에서는 ‘RCI001’이 기존 스테로이드 치료제제 대비 빠른 각막 손상 회복력을 보였다. 이 모델의 각막 조직에서 Rac1 신호전달물질 및 염증 복합체인 ‘NLRP3’의 전사체 및 단백질 발현 감소 효과도 나타났다.

김동현 교수는 “RCI001이 손상된 각막 조직에서 각종 염증 복합체들을 조절하는 항염증 효과와 각막 손상 회복 효능이 입증됐다”며 “따라서 RCI001은 안구건조증, 결막염 등 염증과 관련된 여러 안구표면질환에서 스테로이드를 대체할 만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에서 김동현 교수팀은 ‘RCI001’이 안구건조증 및 안구 화학적 화상 모델에서 우수한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보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Investigating the Anti-Inflammatory Effects of RCI001 for Treating Ocular Surface Diseases: Insight Into the Mechanism of Action’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면역학 프론티어(Frontiers in Immunology, 2022)’ 3월말에 게재돼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편, 김 교수는 ‘RCI1001’을 바탕으로 한 신약 개발을 ‘Big3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기업인 ‘루다큐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루다큐어’는 감각이상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로 ‘한림제약’과 공동개발을 통해 ‘RCI001’의 국내 및 해외 임상을 추진하고 대표적 안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 치료제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국 영유아 자폐스펙트럼장애 조기 선별 도구 개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국내 의료진이 한국 영유아에게 맞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조기 선별도구인 ‘걸음마기 아동 행동 발달 선별 척도(Behavior Development Screening for Toddlers, BeDevel)’를 개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 연구팀(봉귀영 발달검사 전문가)은 영유아기 자폐스펙트럼장애 가능성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사회문화적 특성에 맞는 도구인 ‘BeDevel’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을 통해 실효성을 입증했다.

BeDevel은 ▲호명 후 반응 ▲미소 ▲흥미 공유 ▲눈 맞춤 등 총 18가지 항목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일상에서 자녀를 관찰한 보호자의 면담보고 형식인 ‘BeDevel-Interview(BeDevel-I)’와 ▲간단한 단어 이해 ▲기초놀이 ▲사회적 놀이 ▲사회적 관계 등 총 19지 항목으로 아동의 행동을 직접 관찰하는 방법인 ‘BeDevel-Play(BeDevel-P)’로 구성됐다. 검사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검사 지침서, 교육자료 등을 포함한 통합적인 선별 검사 패키지로 제작됐다.

연구팀은 개발한 BeDevel이 우리나라 유아에게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내 42개월 이하인 영유아 621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BeDevel의 타당성 및 신뢰성을 위해 유아기를 18~23개월, 24~35개월, 36~42개월로 나눠 진행했다.

그 결과,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 정확도는 평균 82~89%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여 어린 아동들의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eDevel를 활용해 국내 영유아기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조기에 진단 받을 수 있게 안내하고 해당 영유아가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이차적인 문제를 많이 예방하고 경과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태생기에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장애이며 각각의 문제 행동이 광범위하고 복잡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의미에서 스펙트럼 장애라고 불린다.

관련 장애가 있는 영유아는 특정 물건이나 행동양식에 집착할 뿐만 아니라 눈 맞춤이 힘들거나 언어발달이 지연되는 등 사회적인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에서도 어려움을 보인다.

유아기는 뇌가 빠르게 성장하고 재생하는 뇌의 가소성이 높아 치료가 늦을 경우 이차적인 공존질환의 발생과 행동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장애는 전문의의 검사를 통해 빠르면 12~24개월 이내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면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전문의를 만나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자폐스펙트럼장애 고위험 행동에 대해선 전문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발견하고 진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많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영유아들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이 흉터 악화시켜”

은평성모병원 성형외과 나은영 교수 인물 [사진=은평성모병원 제공] 
은평성모병원 성형외과 나은영 교수 [사진=은평성모병원 제공] 

고혈압이 흉터를 악화시켜 항고혈압 약제를 사용할 경우 흉터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가설로만 존재했거나 연결 고리가 명확하지 않았던 흉터와 고혈압의 연관성이 규명된 것이다. 

은평성모병원 성형외과 나은영 교수 연구팀은 항고혈압 약제를 다양한 형태로 활용하는 흉터억제 동물연구를 통해 흉터와 고혈압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흉터 치료법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

연구팀은 정상혈압 쥐와 고혈압을 가진 쥐를 ▲정상혈압군 ▲정상혈압-고혈압약제 투여군 ▲고혈압군 ▲고혈압-고혈압약제 투여군 총 4개 그룹으로 나누어 쥐에서 발생한 흉터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혈압군에서 피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튀어나오는 흉터 돌출지수가 정상혈압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혈압-고혈압약제 투여군에서 흉터 돌출지수를 비롯한 흉터 관련 모든 지표가 정상혈압군 보다 낮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혈압 약제를 활용하는 방법에서도 흉터 억제에 차이가 나타났다. 토끼의 비후성 반흔 모델을 이용한 실험에서 고혈압 약제의 활용 형태에 따라 토끼를 다섯 군으로 분류해 흉터 치료의 양상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 약제와 실리콘을 연고 형태로 함께 사용한 군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흉터가 억제됐다.

연구팀은 과거 연구에서도 고혈압 약제 마이크로입자를 함유한 실리콘 시트를 토끼 흉터 연구에 적용해 흉터 억제 기전을 확인한 바 있다.

흉터란 손상된 피부가 치유되며 남는 흔적을 말한다. 외상 및 화상 또는 각종 질병의 치료를 위한 수술이나 미용 수술 과정에서 피부의 진피층까지 손상을 입은 경우 비정상적으로 피부조직이 증식하면서 튀어 올라오는 병적인 흉터가 남는다.

병적인 흉터는 난치성 질환으로 신체에 광범위하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가려움과 통증 등을 유발해 삶의 질에 영향을 주고 환자들의 자신감을 낮춰 심리적으로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수술 결과가 좋더라도 흉터가 심하게 남는 경우 수술 자체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병적인 흉터 치료는 피부 이식과 피판술 등 수술적 치료, 스테로이드 등을 투여하는 주사요법, 실리콘이나 양파추출물을 바르거나 붙이는 방법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지만 잦은 재발과 피부 합병증, 적은 치료반응으로 인해 확립된 치료 방법이 없었다. 성장인자 등 각종 약제를 활용한 접근이 있었으나 투여 경로와 농도에 대한 기준이 없어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합병증 없이 흉터 억제 효과를 유도하는 고혈압 약제 발굴 및 적정 농도 확보를 위한 연구를 추가적으로 시행하고, 더욱 효과적으로 흉터 부위에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경피적 약물전달 시스템(TDS, Transdermal Drug delivery System)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유방상피내암 비수술적 치료 환자군 선별 가능”

용인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이시은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용인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이시은 교수 [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저등급 유방상피내암(Ductal Carcinoma In Situ, DCIS)을 정확히 진단하고 비수술적 치료 가능군을 선별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이시은 교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영상의학과 문희정 교수 연구팀은 유방상피내암에 대해 핵 등급에 따라 저등급으로 분류되는 상피내암을 예측해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타깃 그룹을 선별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유방상피내암을 진단받은 470명의 환자를 후향적으로 분석했으며 477개의 병리 소견을 330개의 훈련 그룹(모델 개발 시 활용)과 147개의 검증 그룹(모델 성능 평가 시 활용)으로 각각 나누어 초음파, 유방촬영술의 영상의학적 소견과 병리학적인 인자를 활용해 저등급 상피내암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의 정확도는 검증 그룹에서 AUC 0.97(1에 가까울수록 모델의 신뢰도 높음)로 매우 우수하게 나타났다. 모델에 사용된 여러 인자 중에서는 유방촬영술에서 미세석회화를 동반하지 않은 초음파상 종괴 소견과 조직검사 병리 소견에서 면포괴사를 동반하지 않은 경우가 유의한 인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상피내암은 유방의 상피조직에 국한돼 나타나는 비침윤성 유방암을 말한다. 유방상피내암은 질병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것을 특징으로 한다. 침윤성 유방암에 비해 좋은 예후를 가지고 있지만 한 병변 내에서도 매우 다양한 소견이 나타날 수 있어 일부 검체에 대해 실시한 조직검사의 병리 소견과 수술로 떼어낸 전체 병변에 대한 병리 소견이 다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조직 검사상으로는 상피내암으로 진단됐지만 수술 후에는 침윤성 유방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는 인자들에 대한 영상 및 병리학적 연구가 다수 발표된 바 있다. 최근 여러 국가에서 상피내암의 비수술적 치료에 대한 예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다양한 소견이 나타나던 유방상피내암에 대해 정확한 등급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시도될 수 있는 비수술적 치료의 가능성을 대폭 확대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며 “진단의 정확성이 낮을 경우 수술을 받지 않았다가 오히려 병이 심해지거나 재발될 위험이 있는데 새로운 모델을 통해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군의 선별력을 높여 신뢰도를 향상시킴으로서 더욱 안전하게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 환자군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trong>가로: 1-특이도(1-Specificity), 세로: 민감도(Sensitivity)</strong><br>예측 모델의 정확도에 대한 ROC 곡선으로, 검증 그룹에서는 AUC가 0.97을 보여 모델의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가로: 1-특이도(1-Specificity), 세로: 민감도(Sensitivity)
예측 모델의 정확도에 대한 ROC 곡선으로, 검증 그룹에서는 AUC가 0.97을 보여 모델의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

 

항암약물 내성 확인 미세유체 칩 개발

(왼쪽부터)  하버드 의과대학 김현호 박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사경하 교수, 국립암센터 비뇨의학과 이혜원 교수,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정석 교수 [사진=고려대학교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하버드 의과대학 김현호 박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사경하 교수, 국립암센터 비뇨의학과 이혜원 교수,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정석 교수 [사진=고려대학교의료원 제공]

암세포를 암 주변의 세포와 함께 배양해 암세포에 대한 항암 약물의 약물 저항성을 확인할 수 있는 미세유체 칩이 개발됐다.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정석 교수 연구팀은 하버드 의과대학의 김현호 박사, 고려대 의과대학 사경하 교수, 국립암센터 비뇨의학과 이혜원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뇌 미세환경을 구현하는데 성공했고 뇌전이 폐암 환자에서 유래된 암세포를 함께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 암세포의 유전체 정보 및 암세포의 특성, 암조직의 환경을 고려해 약물이 선별돼야 한다. 하지만 종양의 유전적 다양성 때문에 유전체 정보만으로는 적합한 표적 항암제를 제시하기가 어렵고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은 실제 인간의 다양한 세포 및 종양 미세환경을 대변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흔히 보고돼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세포를 이용하되 암세포가 자라던 원래 환경의 특성을 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미세유체 칩 기술을 이용해 암세포 환자에게서 분리한 암세포가 그 주변의 특수한 환경 하에서 자라도록 만들었다. 

특히 뇌로 전이한 폐암을 핵심 타깃으로 개발했는데 뇌로 전이한 폐암세포는 뇌라는 장기의 특수성으로 인해 기존에 투여되는 약물이 듣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뇌에만 존재하는 미세환경의 특수성으로 뇌혈관장벽이나 성상세포들로 인해 오히려 암세포를 보호하려는 기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뇌혈관 세포, 성상세포, 세포외 기질로 이루어진 미세 환경을 미세유체칩 내에서 배양해 뇌 미세환경을 구현하는데 성공했고 뇌전이 폐암 환자에서 유래된 암세포를 함께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암세포만 배양했을 때와 미세 환경과 공동배양 한 경우의 약물 반응을 유전체 시퀸싱, 분자 단위 프로파일을 이용해 확인한 결과, 뇌의 미세 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폐암세포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의 세포 배양 플랫폼과 달리 미세유체 칩은 세포 간의 간격이 micro meter 수준으로 가깝고 미세 유체 채널 내에서 세포들이 분비하는 사이토카인(혹은 화학인자)들의 농도가 빠르게 증가, 유지되기 때문에 세포들 간의 신호 전달이 밀접하게 이루어진다. 때문에 암세포와 미세환경 세포들이 실제 환경과 비슷하게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재현할 수 있다.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는 항암 약물들을 칩에 적용한 결과 유전체 예측과는 다른 약물의 반응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폐암세포를 뇌 미세환경에 배양할 경우, 암세포의 생존력이 증가하면서 전사체 네트워크 프로파일도 변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환자 체내에서 이루어지는 약물 저항성의 형성 원인과 유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기존 항암치료제가 듣지 않는 가장 주요한 원인인 암세포와 주위의 미세환경과의 상호작용을 구현할 수 있는 비임상연구 플랫폼을 개발함으로써 암세포-암주위 미세환경 에코시스템의 분자생물학적 기전 규명 및 이를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항암치료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a) 뇌전이성 폐암 환자의 암세포가 자라는 환경에 대한 설명. 암세포, 뇌혈관세포, 성상세포, 세포와 기질 등이 환경을 이루고 있다. <br>​​​​​​​b) 뇌로 전이된 세포의 미세환경을 재현하기 위해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미세유체 칩. [사진=고려대의료원 제공]
a) 뇌전이성 폐암 환자의 암세포가 자라는 환경에 대한 설명. 암세포, 뇌혈관세포, 성상세포, 세포와 기질 등이 환경을 이루고 있다.
b) 뇌로 전이된 세포의 미세환경을 재현하기 위해 본 연구를 통해 개발된 미세유체 칩. [사진=고려대의료원 제공]
c) 기존의 배양 플랫폼과 개발된 미세유체 칩의 구조에 대한 설명. <br>d) 24시간 동안 미세환경 세포들이 분비하는 사이토카인들이 기존 배양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미세유체 칩에서의 농도가 빠르고 높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br>e) Serpin E1, IL-8, SPP-1이라는 세포 분비 물질들이 본 연구에서 구현된 모델에서 가장 많이 분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고려대의료원 제공]
c) 기존의 배양 플랫폼과 개발된 미세유체 칩의 구조에 대한 설명.
d) 24시간 동안 미세환경 세포들이 분비하는 사이토카인들이 기존 배양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미세유체 칩에서의 농도가 빠르고 높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 Serpin E1, IL-8, SPP-1이라는 세포 분비 물질들이 본 연구에서 구현된 모델에서 가장 많이 분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고려대의료원 제공]
a) 환자유래 암세포에 대한 유전체 기반의 항암 약물 예측 결과.<br>b) 개발된 미세유체 칩을 이용한 약물 평가에 대한 개념도. <br>​​​​​​​c) 개발된 미세유체 칩에서의 약물 평가 결과 미세환경이 공동배양 된 조건에서 암세포의 생존력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br>d) 기본의 배양 플랫폼인 transwell에서의 약물 평가 결과, 미세환경이 공동 배양된 조건에서도 환경에 의한 약물 저항성이 관찰되지 않는다. [사진=고려대의료원 제공]
a) 환자유래 암세포에 대한 유전체 기반의 항암 약물 예측 결과.
b) 개발된 미세유체 칩을 이용한 약물 평가에 대한 개념도.
c) 개발된 미세유체 칩에서의 약물 평가 결과 미세환경이 공동배양 된 조건에서 암세포의 생존력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d) 기본의 배양 플랫폼인 transwell에서의 약물 평가 결과, 미세환경이 공동 배양된 조건에서도 환경에 의한 약물 저항성이 관찰되지 않는다. [사진=고려대의료원 제공]

 

광유도 방식 성대주입술 우수성 입증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차원재 교수, 성빈센트병원 허진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차원재 교수, 성빈센트병원 허진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성대를 교정해 목소리를 호전하는 ‘성대주입술’을 광유도(light-guided) 방식으로 시행하면 시술이 더욱 용이해지고 수술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차원재 교수 연구팀(제1저자 허진 성빈센트병원 교수(전 분당서울대병원 임상강사))이 주삿바늘에 연결된 광원 장치로 충전물이 주사되는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광유도 성대주입술’ 기술을 임상 현장에서 적용해 안정성, 시술 용이성 및 치료 효과를 검증했다.

성대주입술은 환자의 고통과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 목의 피부를 통해 주삿바늘을 삽입하는 최소침습적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내시경 카메라를 사용하더라도 후두의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성대 내에서의 바늘 끝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바늘 위치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성대 모양을 정확히 교정해야하기 때문에 이 시술을 할 수 있는 숙련된 전문의는 국내에서도 소수에 그치며 이들 역시 고도의 집중력과 감각을 유지해야만 안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수술이 시술자의 의도대로 정확히 이뤄지지 않거나 합병증 등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길 위험성도 그만큼 높다.

최근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주삿바늘에 연결된 광원 장치로 충전물이 주사되는 위치(바늘 끝)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광유도 성대주입술’ 기술이 개발됐는데 차원재 교수 연구팀이 임상 현장에서 이를 적용하며 안정성, 시술 용이성 및 치료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성대 한쪽이 마비되는 일측성 성대마비를 가진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광유도 성대주입술을 실시해 ▲시술 중 급성 합병증 여부(안전성) ▲평균 시술시간(시술 용이성)을 기록했다. ▲시술 전 및 시술 1개월 후 주관적 음성검사, 다면음성평가, 공기역학적 음성검사(수술 효과) 등을 시행해 결과를 분석했다.

시술자는 내시경을 통해 관찰된 빛의 위치와 성대 표면에 바늘이 들어갈 때 밝기가 어두워지는 등 변화를 토대로 깊이 및 방향에 대한 정보를 얻어 안전하고 정확하게 시술을 할 수 있었다.

시술 장비와 관련된 급성 합병증이 나타난 환자는 한명도 없었으며 1개의 상용화된 주사 약물(1ml)을 주입하는데 걸리는 평균 주사 시술 시간은 95.6초(±40.6초)로 특히 바늘을 위치시키는 조준 과정에서 22.6초(±18.4초)가 소요돼 시술 용이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40명 환자 중 36명 환자에 대해 시술 후 4주까지 치료 효과를 추적 관찰할 수 있었는데, 치료 효과 역시 뛰어나 음성 장애 지수 검사를 비롯해 음성의 쉰 정도와 거칠기 등을 평가하는 청각심리검사(GRBAS scale)에서 크게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최대 발성 시간, 평균 호기속도(폐에서 가스 교환을 끝내고 내뱉은 공기의 속도) 등의 공기역학적 검사에서도 유의미하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라 향후 광유도 성대주입술이 보편화된다면 성대주입술에 대한 의료진의 진입 장벽을 해소하고 수술 안전성을 높이고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몸의 성대는 폐에서 배출되는 공기와 만나 진동하며 목소리를 만드는 기관으로 공기가 좌우대칭의 구조로 되어있는 성대 사이를 지날 때 다양한 정도로 수축하며 성대 접촉을 일으키고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진동수의 소리를 낼 수 있다.

성대가 마비 혹은 노화, 수술 등의 원인으로 손상되며 성대 접촉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을 시에는 만성적으로 쉰 목소리가 나오거나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게 되는데 이때는 성대에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등 충전물(필러)을 주사해 성대근육의 부피를 늘려주는 치료를 받게 된다. 성대주입술이라고 하는 이 시술은 성대가 좌우 반듯하게 위치할 수 있도록 교정해 소리를 낼 때 양쪽이 정확히 접촉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수술 시 내시경을 통해 본 성대 사진.일반 성대주입술 시 가느다란 바늘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광원을 장착하고 있는 바늘이 삽입될 시 불빛으로 쉽게 알 수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수술 시 내시경을 통해 본 성대 사진.일반 성대주입술 시 가느다란 바늘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광원을 장착하고 있는 바늘이 삽입될 시 불빛으로 쉽게 알 수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공정하지 않은 조직문화, 구성원 건강에 악영향”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공정하지 않은 조직문화가 구성원의 건강을 악화시켜 생산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강모열 교수(교신저자), 가톨릭대학교 대학원 박한울 보건학박사(제1저자) 연구팀이 2020년 1월부터 2월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성인 임금근로자 3890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 조직공정성과 건강관련 노동생산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조직공정성 점수가 높을수록 노동생산성 손실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4197명의 경제활동을 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으며 이중 임금근로자 3890명을 분석했다. 조직공정성은 조직 내 존재하는 모든 제도 및 의사결정에 대해 구성원이 지각하는 공정한 정도를 의미한다. 조직공정성의 하위항목으로는 분배 공정성, 절차 공정성, 상호작용 공정성이 있다.

절차 공정성은 조직구성원 자신이 받은 보상이 공정한 절차에 의해 이뤄졌는지를 지각하는 정도이고, 상호작용 공정성은 의사결정과정에서 결정권자가 보여주는 대인적 처우 혹은 정책이나 절차의 실행과정에서 조직구성원이 지각하는 공정 정도를 의미한다.

이번 연구에서 직장 내 조직공정성은 절차 공정성과 상호작용 공정성에 대해 측정되었으며, 한국조직공정성 설문지를 이용해 절차 공정성 7개 항목, 상호작용 공정성 6개 항목을 5점 척도로 조사했다.

건강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손실은 앱센티즘(Absentiseem, 결근·조퇴·지각 등으로 인한 근로시간 손실)과 프리젠티즘(Presentiseem, 출근했으나 업무수행능력이 저하되어 발생한 생산성 손실)에 대해 6개 항목, 10점 척도로 조사해 결과를 산출했다.

연구팀이 직장 내 조직공정성에 따른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을 분석한 결과, 직장 내 절차 공정성과 상호작용 공정성 점수가 22점 이상으로 높아지면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와 성별, 교육수준, 가구소득수준을 통제해 분석했을 때 직장 내 절차 공정성이 낮은 군에 비해 높은 군에서 약 6%p 정도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적었고, 직장 내 상호작용 공정성이 높은 경우에도 낮은 군에 비해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이 약 5%p 정도 적었다.

강모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조직 내 구성원에 대한 공정한 보상절차와 의사결정과정이 구성원들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결국 생산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실용적으로 조직관리 및 병가 정책을 재구성하는 측면에서 노동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는 “각 기업의 사정에 따라 조직문화가 다를 수 있으나 공정하지 않은 조직문화는 결국 구성원의 건강을 악화시켜 생산성 측면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구성원들이 건강하게 일 잘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면 공정한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작용 공정에 따른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상호작용 공정에 따른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절차공정성에 따른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절차공정성에 따른 건강관련 노동생산성 손실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합병증 위험 높여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준호 교수 [사진=노원을지대학교병원 제공]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준호 교수 [사진=노원을지대학교병원 제공]

평소 중등도 이상의 전립선염이 있다면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하거나 합병증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준호 교수 연구팀(유탁근, 강정윤, 최재덕, 정혁달 교수)은 중등도 이상의 심한 전립선염이 있는 445명과 전립선염 증상이 전혀 없는 539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전립선비대증 악화 및 합병증 예측 인자를 비교하는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전립선염 유무를 기준으로 전립선비대증 악화 및 합병증 발생의 주요 예측 인자인 ▲낮은 요속도(10.6mL/sec 이하) ▲전립선비대증 설문지 점수가 높은 경우(20점 이상) ▲전립선 특이항원이 높은 경우(1.6ng/mL 이상) ▲전립선 크기가 큰 경우(31cc 이상)의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전립선염 증상이 있는 환자에게서 전립선비대증 악화 및 합병증 발생의 주요 예측 인자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1.9배 높게 나타났다.

이준호 교수는 “전립선염은 배뇨 또는 사정 시 불쾌감이나 통증을 주된 증상으로 한다. 이런 전립선염 증상이 있으면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더 나빠지거나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밝힌 첫 논문”이라며 “전립선염을 유발하는 전립선 세포 내 만성 염증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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