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암 신약 ‘TIL 세포 치료제’ 개발 경쟁 후끈
차세대 항암 신약 ‘TIL 세포 치료제’ 개발 경쟁 후끈
이오밴스 ‘리피류셀’ 승인 ‘청신호’ ... 2상서 효능 입증

인스틸 바이오, ‘ITIL-168’ 2상 진행 중 ... 내년 BLA 제출 계획
  • 이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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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2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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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기업의 연구진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국내 한 기업의 연구진이 세포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세포·유전자 치료제’(Cell & Gene Therapy, CGT)가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종양침윤림프구(TIL) 기전의 세포 치료제 분야에서는 미국의 이오밴스 바이오테라퓨틱스(Iovance Biotherapeutics)와 인스틸 바이오(Instil Bio)가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는 양상이다.

세포 치료제는 살아있는 자가, 동종, 이종 세포를 체외에서 배양·증식하거나 선별하는 등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방법으로 조작해 제조하는 의약품이다. 손상됐거나 질병이 있는 세포 또는 조직을 회복시키기 위해 살아있는 세포를 사용해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세포 치료제의 대표 주자는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17년 전세계 최초로 노바티스의 ‘킴리아’(KimriaI, 성분명: 티사젠렉류셀·tisagenlecleucel)를 CAR-T 치료제로 승인해 당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모은 바 있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T세포에 암 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할 수 있도록 유전 정보를 주입해 암 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기전을 가진 것으로, 현재 세포 기반 면역 항암제 연구·개발 분야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밖에도 세포 치료제의 영역은 ▲감마델타 T세포 ▲NK(자연살해)세포 ▲마크로파지(대식세포) ▲TIL(종양침윤림프구)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중 TIL 치료제는 환자에서 유래된 종양에서 면역 세포를 분리한 뒤 배양해 만드는 맞춤형 치료제이다. 특히, 고형암 치료에 있어 낮은 반응률을 보이는 CAR-T 치료제를 대신할 수 있는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의 생명공학기업인 이오밴스 바이오테라퓨틱스는 TIL 치료제 개발에 있어 가장 선두주자로 꼽힌다. 앞서 이오밴스는 지난 4월, FDA에 자사의 TIL 치료제 ‘리피류셀’(Lifileucel) 승인 신청서를 올해 8월까지 제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이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허가된 TIL 치료제가 없는 만큼, 이오밴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오밴스 ‘리피류셀’ 승인 ‘청신호’ ... 2상서 효능 입증

이러한 가운데, 이오밴스는 26일(현지 시간), ‘리피류셀’이 흑색종 치료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에서 긍정정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리피류셀’은 환자의 종양에서 유래된 종양내침윤림프구(TIL)에 기반한 세포 치료제이다. 이 치료제는 면역 활성 억제 신호를 차단해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기전을 가졌다. 

이번 임상 2상 시험(시험명: C-144-01)은 이전에 항-PD-1/L1 항암요법을 받은 절제불가능·전이성 진행성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리피류셀’ 단독요법을 평가하는 연구였다.

이오밴스 측에 따르면, 해당 시험에서 ‘리피류셀’ 투여군은 평균 객관적 반응률(ORR)이 31%를 보여 위약군 대비 임상적 유의성을 입증했다.

이날 프레데릭 포그트(Frederick Vogt) 이오밴스 임시 최고경영자는 “‘리피류셀’이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해 기쁘다”며 “현재 ‘리피류셀’의 승인 신청서 제출 및 시장 출시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오밴스는 흑색종 13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리피류셀’과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 제품명: 키트루다·Keytruda)의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또 다른 2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시험에서 해당 병용요법은 67%의 전체 반응률(ORR)을 확보해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자궁경부암에 대한 ‘리피류셀’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2상 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이오밴스는 지난 4월, 생물학적제제허가신청서(BLA)의 근거가 되는 임상 2상 시험의 데이터에 대해 FDA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응답을 기반으로 이오밴스는 올해 7월 FDA와 사전 BLA(생물의약품허가신청) 회의를 진행하고 8월까지 ‘리피류셀’의 승인 신청서 제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FDA는 지난 2019년 2월, ‘리피류셀’과 ‘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을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오밴스와 같은 중소 제약사의 세포 치료제 제조 능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세포 치료제는 일반 약제와는 제조 방식부터 효과, 용법 등이 모두 다르며, 환자 개인의 면역 세포를 기반으로 치료제가 만들어지는 고도화된 기술 집약적 생산 과정이 필요한데, 이오밴스가 그러한 능력을 갖추었냐는 것이다.

이같은 의문 제기에 따라 종국에는 글로벌 빅파마에 인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다케다제약(Takeda) 또는 미국 길리어드(Gilead)가 인수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오밴스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세포 치료제 전용 제조 시설을 건립했으며, 현재까지 연구용 TIL 제품의 제조 성공률이 90% 이상이라고 항변한 바 있다.

이오밴스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세포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이다. 26일(현지 시간), 나스닥에서 이오밴스는 전일 종가(14.78 달러) 대비 2.3% 상승한 15.12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美 인스틸 바이오, ‘ITIL-168’ 2상 진행 중 ... 내년 승인 신청서 제출 계획

이오밴스를 바짝 추격하는 곳은 미국의 인스틸 바이오(Instil Bio)이다. FDA는 지난해 4월, 인스틸 바이오의 TIL 치료제 ‘ITIL-168’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으며, 5개월 뒤인 지난 9월에는 흑색종 치료에 대한 ‘ITIL-168’의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

‘ITIL-168’은 환자의 종양에서 유래된 면역 세포 수용체의 종양 사멸 능력을 부여한 TIL 세포 치료제이다. 추출된 종양은 즉시 냉동 보존하여 유연한 개발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인스틸 바이오가 현재 진행 중인 임상 2상 시험(시험명: DELTA-1)은 PD-1 억제제에 불응하는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ITIL-168’을 평가하는 연구이다. 시험의 톱라인 안전성 및 효능 결과는 2023년에 나올 전망이다.

2상 연구와 관련 인스틸 바이오는 “시험의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2023년 FDA에 BLA를 제출하고 2024년에는 유럽 의약품청(EMA)에 품목허가신청서(MAA)를 제출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인스틸 바이오 측에 따르면, 이전에 전이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연구에서 ‘ITIL-168’는 67%의 전체반응률(ORR)을 보여 치료 효능을 입증했다.

2018년 설립된 인스틸 바이오는 TIL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이다. 26일(현지 시간), 나스닥에서 인스틸은 전 거래일(8.45 달러) 대비 6.15% 내린 7.93 달러로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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