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넘는 국산 블록버스터 치료제들 … 中 공략 본격화
만리장성 넘는 국산 블록버스터 치료제들 … 中 공략 본격화
한미약품, 간판 블록버스터 ‘아모잘탄’ 중국 출시 … ‘로수젯’ 출시 계획도

세계 두 번째 P-CAB 신약 HK이노엔 ‘케이캡’ 현지 매출 6000억 원 목표

대웅제약 ‘펙수클루’ 중국 임상 박차 … 출시 후 현지 1위 제약사 영업 예정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중국 출시 준비 … 휴젤 ‘레티보’ 점유율 빠른 상승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2.05.26 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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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헬스코리아뉴스 D/B). 중국시장
[사진 = 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시장에서 적게는 수백억 원, 많게는 1000억 원이 넘는 처방 실적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들이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아직 출시 전이지만, 블록버스터 기대주로 꼽히는 제품들도 중국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앞으로 대(對) 중국 수출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보인다.

#한미약품그룹의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올해 9월 자사의 대표 고혈압 치료 복합제 ‘아모잘탄’(Amosartan, 성분명 : 암로디핀/로사르탄·amlodipine/losartan)을 중국에 출시한다. 이를 위해 현재 사전 마케팅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아모잘탄’은 고혈압을 치료하는 성분인 암로디핀과 로사르탄을 결합한 약물로, 국내 시장에서 연간 800억 원이 넘는 원외처방액(유비스트 기준)을 기록 중인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지난해 원외처방액은 836억 원에 달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지난 3월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아모잘탄’에 대한 시판 승인을 획득했다. 회사 측은 ‘뛰어나게(美) 혈압을 낮추고(压) 고르게 유지한다(平)’는 뜻의 ‘메이야핑’(美压平, měiyāpíng)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산 복합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메이야핑’이 처음이다.

최근 중국인 고혈압 유병률은 18세 이상 인구의 32%에 해당하는 3억8000여만 명으로 나타났으며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거대한데다 성장세라 가파른 만큼 ‘메이야핑’은 빠른 시장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경한미약품은 한국에서의 마케팅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중국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아모잘탄’뿐 아니라 한미약품의 또 다른 블록버스터 제품인 ‘로수젯’(Rosuzet, 성분명 :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rosuvastatin/ezetimibe)에 대해서도 중국 정부에 시판허가를 신청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중국 순환기계 치료제 시장에서 선전이 기대된다. ‘로수젯’은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합친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제다.

#HK이노엔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 ‘케이캡’(K-CAB, 성분명 : 테고프라잔·tegoprazan)은 최근 중국에서 판매가 시작됐다. HK이노엔의 중국 파트너사 뤄신은 지난달 말 ‘케이캡’ 출시 기념행사를 열고 현지 유통과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현지 제품명은 ‘타이신짠’(泰欣赞)이다. ‘큰 즐거움을 돕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케이캡’은 국내 최초로 개발된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주성분은 테고프라잔으로, 전 세계에서 다케다제약의 ‘다케캡’에 이어 두 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9000억 원 규모의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출시 3년 차인 지난해 무려 1096억 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성장했다. 전체 전문의약품(ETC) 중에서는 원외처방액 순위 5위를 차지했다.

뤄신은 HK이노엔과 긴밀한 파트너십 아래 ‘타이신짠’의 적응증을 꾸준히 확대해나가는 것은 물론, 기존 정제에 이어 향후 주사제까지 제형을 확대해 중국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1위 품목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는 당장 내년 연 매출 목표를 10억 위안(약 2000억 원)으로 삼았으며, 중장기적으로 연 매출 30억 위안(약 6000억 원)의 대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국산 P-CAB 약물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Fexuclue, 성분명 : 펙수프라잔·fexuprazan)도 중국 진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펙스클루’는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한 두 번째 국산 P-CAB 신약이다. 현재 약가 협상 절차가 진행 중으로, 회사 측은 올해 안에 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이보다 앞선 지난 2020년 말 중국 NMPA로부터 임상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현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내년까지 임상3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현지 출시 시점은 2024~2025년으로 점쳐진다.

‘펙수프라잔’의 임상과 허가 절차는 중국 양쯔강의약그룹의 자회사 상해하이니가 진행한다. 상용화 이후 제품 영업은 양쯔강의약그룹이 직접 맡는다. 양쯔강의약그룹은 2019년 기준 현지 매출 1위 제약사로, ‘펙수클루’의 중국 현지 판매에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펙수클루’는 현재 국내 출시를 앞둔 상황인데, 출시 전부터 일찌감치 블록버스터 등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케이캡’ 출시 이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P-CAB 약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데다 대웅제약이 ‘펙수클루’ 마케팅에 총력전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이 국내·외 제품 출시 시점 격차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펙수클루’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이른 시간 안에 상용화에 성공해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제품 외에도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말 중국 현지에 ‘이그니스 테라퓨틱스’를 설립하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10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린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중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현재 임상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휴젤은 지난 2020년 중국 NMPA로부터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 1위 제품인 ‘레티보’(국내 제품명 ‘보툴렉스’)의 시판승인을 획득해 같은 해 말부터 현지에 판매하고 있다. ‘레티보’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10%대 점유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국내 제약사들은 신약을 비롯해 자사의 전략 품목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며 “국내에서 효과를 입증한 제품인 만큼, 국내 제약사들의 중국향 수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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