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메디컬 탑픽 | 한국 여성 습관성 유산 바이오마커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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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도이
  • admin@hkn24.com
  • 승인 2022.05.1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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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이번 주(5월 08일~14일)에도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한국 여성의 습관성 유산에 대한 바이오마커가 발견됐고 만성콩팥병 환자는 혈압을 낮추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 낮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주요 메디컬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편집자 글]

한국 여성 습관성유산 바이오마커 발견

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조희영 교수 [사진=차병원 제공]
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조희영 교수 [사진=차병원 제공]

한국 여성의 인종적 특성에 맞는 습관성유산(RPL) 위험도 평가를 위한 바이오마커가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강남차여성병원 산부인과 조희영 교수 연구팀은 6개의 다형성 유전자형 분석을 통해 일부는 습관성유산 위험도를 증가시키고 일부는 습관성유산의 위험도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습관성유산은 20주 이전에 2회 이상 연속적으로 유산하는 경우를 말한다. 면역 기능 장애, 내분비 장애, 혈액 응고 이상 및 유전 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요인이 습관성유산에 영향을 끼친다.

특히, 플라스미노겐 활성제 억제제-1(PAI-1), 조직 플라스미노겐 활성제(tPA), 레닌(REN)은 혈전과 혈전 용해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플라스미노겐 활성제 억제제-1(PAI-1)가 과발현되면 다양한 혈액형에서 혈전 형성에 영향을 준다. 또한, 대립 유전자에 의해 만성적으로 PAI-1이 높아질 수 있고 이런 수치는 난소에 허혈성 손상을 유발해 난소 부전을 초래할 수 있다. 세 유전자의 비정상적인 발현은 임신 유지 가능성을 낮추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플라스미노겐 활성제 억제제-1(PAI-1), 조직 플라스미노겐 활성제(tPA) 및 레닌(REN)이 혈전 용해 시스템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모든 대립유전자가 습관성유산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세 유전자의 세부적인 대립유전자를 확인한다면 국내 여성에 맞춘 습관성유산의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한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희영 교수는 “국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습관성유산 연구가 전무한 상태에서 진행된 첫 연구로 향후 습관성유산의 원인을 찾고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해당 바이오마커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령층 위암, 기저질환·합병증이 사망위험 높여”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최용훈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최용훈 교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위암 환자의 연령대가 높을수록 위암 연관 사망률이 증가하지만 합병증 등 위암 이외 질환에 의한 사망률의 상승폭은 이보다 훨씬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제 1저자 소화기내과 최용훈 교수)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암 진단 및 수술을 받은 환자 2983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65세 미만(1680명) ▲65세 이상 75세 미만(919명) ▲75세 이상(384명) 세 그룹으로 분류해 노인 위암의 특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표. 위암 환자의 연령대별 위암 연관 사망률 및 위암 외 질환에 의한 사망률]

그룹

위암 연관 사망률

위암 外 질환에 의한 사망률

65세 미만

6.3%

2.8%

65세 이상 75세 미만

8.2%

12.3%

75세 미만

10.4%

18.8%

연구 결과, 위암 환자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위암 연관 사망률은 6.3%(65세 미만)에서 10.4%(75세 이상)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졌으나, 위암 이외의 질환에 의해 사망할 위험이 2.8%에서 18.8%로 증가한 것에 비하면 폭이 작았다.

위암 연관 사망률이 약 1.6배 증가하는 동안 위암 이외의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약 6.7배 증가한 것이다.

전체 생존률(A)이 연령 증가(초록색이 가장 고연령) 따라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위암 연관 생존율(B)은 연령별 차이가 그보다 적다. 위암 이외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영향이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전체 생존률(A)이 연령 증가(초록색이 가장 고연령) 따라 급격히 감소하는 반면, 위암 연관 생존율(B)은 연령별 차이가 그보다 적다. 위암 이외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영향이 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위암 이외의 사망률을 높인 질환으로는 심뇌혈관 질환과 폐질환, 패혈증 등이 있었는데, 모두 환자의 기저질환과 합병증에 큰 영향을 받는 요인들이었다.

고령 환자의 치료 방침을 결정할 때 환자 연령 증가가 위암 연관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기저질환이나 합병증으로 인한 위험성을 더욱 비중 있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밖에도 위암 연관 사망의 주요 인자와, 연령 증가에 따라 위 전정부 암 및 장형 위암의 비율이 증가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3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입증한 만큼 향후 노인 위암 치료 가이드라인 수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위암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 위험이 증가해 60대에서 가장 높지만 70대 이후 역시 젊은층에 비해 발병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이러한 고령층의 경우 내시경이나 수술적 치료 등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개인차가 심해 아직까지 진단·치료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실정이다. 최근 기대 수명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향후 초고령층의 위암 환자들이 점차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드시 연구가 필요한 분야다.

 

말기 신부전 환자 우울증 발병률 높아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이민정 교수·박인휘 교수, 의료정보학과 박범희 교수·이은영 연구원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이민정 교수·박인휘 교수, 의료정보학과 박범희 교수·이은영 연구원 [사진=아주대병원 제공]

말기 신부전 환자가 일반 성인 인구보다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 발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신장내과 이민정 교수 연구팀(신장내과 박인휘 교수, 의료정보학과 박범희 교수·이은영 연구원)은 말기 신부전 환자가 혈액·복막투석 등 신대체요법(망가진 신장 기능을 대체해 생명을 연장하는 방법) 시작 1~2년이내 정신질환 진료를 가장 많이 받았으며, 신장이식 환자의 경우 수술 직전에 정신질환 진료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8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10년동안 말기 신부전으로 진단된 환자 7만 79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의 유병률과 패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 중 28.3%가 정신질환 관련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 유형을 살펴보면, 불안장애 20.0%, 우울증 16.8%, 급성 스트레스 반응·적응장애 2.5%, 신체화장애·전환장애 0.9% 그리고 약물남용 0.6% 순이었다.

우울증의 경우 전체 대상 환자 중 16.8%가 경험해, 이전 연구에서 발표된 일반 인구의 우울증 유병률 5.3~6.7% 보다 훨씬 높았다.

정신질환의 발병시기는 신부전 증상이 나빠져 신대체요법을 받기 1년 전부터 시작해 시작후 1-2년 이내 높게 나타났다. 신대체요법간 빈도는 혈액투석환자가 가장 높았고, 복막투석환자와 신장이식환자가 그 뒤를 이었다.

유병률을 비교해 보면 우울증의 경우 혈액투석환자가 신장이식환자 보다 2.18배 더 많이, 복막투석환자는 신장이식환자 보다 2.04배 더 많이 경험했다.

연구팀은 “콩팥병이 만성 신부전으로 악화되면 매일 혹은 이틀에 한번 꼴로 병원을 방문해 투석치료를 받거나 신장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우울감, 불안장애 등의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며, 특히 더욱 악화될 것에 대한 두려움(절망, 죽음, 임종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정신질환 진단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만성콩팥병 환자, 혈압 낮추면 심혈관 위험도 낮아져

(왼쪽부터)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교수, 이호규 교수, 이혁희 강사 [사진=세브란스 제공]
(왼쪽부터)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교수, 이호규 교수, 이혁희 강사 [사진=세브란스 제공]

만성콩팥병 환자의 혈압 목표에서 이완기 목표를 없애고 수축기 목표를 120mmHg 미만으로 낮춘 새로운 2021 KDIGO 진료지침이 기존의 진료지침과 비교해 만성콩팥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교수, 이호규 교수, 이혁희 강사 연구팀은 국제신장학회에서 발표한 새로운 2021 KDIGO 진료지침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를 낮추는데 있어 기존의 진료지침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원인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심혈관질환이다. 이의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혈압 관리가 중요하지만, 최적의 목표 혈압 수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2012년 국제신장학회의 KDIGO 진료지침에서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혈압 목표로 미세알부민뇨가 동반된 경우 수축기 130mmHg 이하 및 이완기 80mmHg 이하, 동반되지 않은 경우 수축기 140mmHg 이하 및 이완기 90mmHg 이하를 권고했다.

이후 2017년 미국심장학회/미국심장협회(ACC/AHA)의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수축기 130mmHg 미만 및 이완기 80mmHg 미만으로의 혈압조절을 권고한 바 있다.

최근 국제신장학회는 2021 KDIGO 진료지침을 통해 이완기 혈압 목표를 없애고 수축기 혈압 목표를 120mmHg 미만으로 낮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혈압 목표가 실제 만성콩팥병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 관리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다.

연구팀은 2011년~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는 1939명을 대상으로 2012 KDIGO 진료지침과 2021 KDIGO 진료지침을 적용 및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2012 KDIGO 진료지침 대신 2021 KDIGO 진료지침을 적용할 경우 전체 만성콩팥병 환자 중 15.9%가 새롭게 혈압강하치료 대상자로 분류되며 3.5%의 환자는 혈압강하치료 대상자에 더이상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진료지침 모두에서 혈압강하치료 대상자로 분류된 환자는 전체의 50.2%, 미대상자로 분류된 환자는 전체의 30.4%였다.

연구팀은 또한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9~2010년 국가건강검진 상 만성콩팥병이 확인된 41만 2167명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2021 KDIGO 진료지침으로 인해 새롭게 혈압강하치료 대상자로 분류된 환자들의 경우 정상혈압 환자들과 비교해 심혈관 위험도가 약 2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새로운 진료지침으로 인해 더 이상 혈압강하치료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게 된 환자들의 심혈관 위험도는 높지 않았다. 2017 ACC/AHA 고혈압 진료지침과 2021 KDIGO 진료지침을 비교한 결과도 유사했다.

김현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고혈압 진료지침의 심혈관 위험 관리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2021 KDIGO 진료지침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 감소 측면에서 기존 진료지침과 비교해 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패널 A, C) 2012 KDIGO 진료지침과 2021 KDIGO 진료지침을 각각 적용해 비교한 결과, 1939명의 전체 만성콩팥병 환자 중 50.2%는 두 진료지침 모두에서 혈압강하치료 대상자로 분류됐고, 15.9%의 환자는 2021 KDIGO 진료지침에서 새롭게 혈압강하치료 대상자로 분류됐다. 반면 3.5%의 환자는 2012 KDIGO 진료지침 대신 2021 KDIGO 진료지침을 따르면 더 이상 혈압강하치료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널 B, D) 해당 분율들은 2017 ACC/AHA 고혈압 진료지침과 2021 KDIGO 진료지침을 비교하였을 때에도 비슷했다. [자료=세브란스 제공]
(패널 A, C) 2012 KDIGO 진료지침과 2021 KDIGO 진료지침을 각각 적용해 비교한 결과, 1939명의 전체 만성콩팥병 환자 중 50.2%는 두 진료지침 모두에서 혈압강하치료 대상자로 분류됐고, 15.9%의 환자는 2021 KDIGO 진료지침에서 새롭게 혈압강하치료 대상자로 분류됐다. 반면 3.5%의 환자는 2012 KDIGO 진료지침 대신 2021 KDIGO 진료지침을 따르면 더 이상 혈압강하치료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널 B, D) 해당 분율들은 2017 ACC/AHA 고혈압 진료지침과 2021 KDIGO 진료지침을 비교하였을 때에도 비슷했다. [자료=세브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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