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약물개발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해외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4일(현지 시간), 애보트(Abbott)의 성매개감염병(STI) 진단키트 ‘앨리니티 엠’(Alinity m)을 승인했다. 이 제품은 성병 4종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진단키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앨리니티 엠’은 클라미디아(CT), 임질(NG), 질편모충 질염(TV),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 요도염(MG) 등의 성병을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앨리니티 엠’ 플랫폼은 약 2시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8시간 동안 최대 300개의 표본을 분석할 수 있다.
현재 이들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최소 2~3일이 소요된다. 따라서 제품이 상용화될 경우, 질병진단 시장에 큰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FDA는 ‘앨리니티 엠’을 코로나19, C형 간염(HCV), B형 간염(HBV),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진단키트로도 승인한 바 있다. 다만, FDA는 지난해 10월, “해당 진단키트에서 코로나19의 위양성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코로나19 특화 ‘앨리니티 엠’에 대해 회수 조치를 취했다.
이번 승인과 관련 캐서린 베커(Kathryn Becker) 애보트 최고과학책임자는 “지난 수 년 간 STI 사례는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성병 검사율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유행이 잦아진 만큼 성병 검사율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앨리니티 엠’은 가장 효율적인 성병 검사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미국 인구의 약 20%가 성매개감염병에 걸린 것으로 보고됐다. 2018년 한해 동안 집계된 STI 사례는 2600만 건이었으며, 이중 약 50%는 15세에서 2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보트는 또한 환자가 직접 진단할 수 있는 ‘앨리니티 엠’ 자가진단 키트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캐서린 베커 최고과학책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자가진단 방식의 효율성을 증명했다”며 “환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진단할 수 있는 자가진단 키트 또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reach)에 따르면, 성병 치료제 및 진단키트 시장은 2020년 914억 4593만 달러(약 116조 2003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오는 2030년까지 1504억 4501만 달러(약 191조 170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애보트는 진단 및 의료 기기, 제네릭 의약품을 개발, 판매하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이다. 5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보트는 전일 종가(115.7 달러) 대비 2.32% 하락한 113.01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