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장기간 거래중지 상태에 있는 신라젠(대표이사 장동택)의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성분 백시니아 바이러스)의 놀라운 효과를 다룬 임상 논문이 한 의학논문 검색사이트에 공개돼 기업 재건에 도움이 될지 관심을 끈다.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에서 운영하는 의학논문 검색사이트(Pubmed)는 최근 신라젠의 유럽 파트너사인 트랜스진이 수술 예정인 간전이성 대장직장암(CRLM) 및 전이성흑색종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펙사벡 술전요법(수술 전 정맥투여를 통한 보조요법)에 대한 임상결과 논문을 공개했다.
해당 임상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진행됐으며, 선행보조요법(Neoadjuvant)으로 수술 전 1회 펙사벡을 정맥내 투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논문에 따르면 환자 9명 중 8명이 예정대로 수술을 받았으며, 암조직을 조직병리학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는 CR(Complete response, 완전관해)과 PR(Partial response, 부분관해)이 각각 1명씩으로 집계됐다.
환자를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논문이 작성된 시점 기준(2021년 12월 전후) 9명의 환자 중 5명이 생존했으며, 3명의 CRLM 환자에서는 완전관해 결과가 나타났다. 3명의 환자 모두 최소 42개월 이상의 OS(전체 생존기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발암과 전이암이 모두 있는 상태에서 펙사벡을 투여 받은 47세의 CRLM 환자 1명은 펙사벡술전요법 이후 수술을 취소했지만 여전히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으로 전이된 대장암 환자가 43개월 이상 생존하고 있는 것은 상태가 악화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펙사벡의 효능 일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펙사벡 투여 후 T림프구의 다양성이 크게 증가한 환자들이 장기간 생존하고 있다”면서 “이는 암항원에 대한 기억세포 형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해외 암연구의 권위자를 비롯해 리차드 G 바일 박사 등 항암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영국 리즈 대학교와 런던 암연구소, 캐나다의 온타리오 연구소,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 등도 포함됐다.
이번 연구논문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로, ‘펙사벡’의 놀라운 항암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점에서 신라젠의 재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신라젠은 2021년 7월 새로운 최대주주로 엠투엔을 맞이했으며, 특히 지난 2월 코스닥시장위원회에서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받은 이후에는 경영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