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사망원인 1위인 암을 극복하기 위해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 등 기존 치료 요법 이외에도 면역 항암제, 표적 항암제 등 새로운 약물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암 치료용 백신이 또다른 치료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4일 '암치료용 백신 (Therapeutic Cancer Vaccines)현황과 전망' 보건산업브리프를 발간, 국내외 암치료용 백신의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암 치료용 백신이란 면역항암제의 일종으로, 암 병력이 있는 환자의 예방과 치료에 동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이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암 치료용 백신을 '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종양 항원을 다양한 형태로 인체에 투입, 면역시스템을 활성시켜 종양 항원에 특정 반응을 일으키도록 의도된 형태'로 규정하고 있다. 

암 예방 백신도 사회적인 질병의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치료법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암 예방 백신은 암 발생을 막기 위해 감염성 질병에 대항하는 전통적인 백신과 같은 작용을 한다. 

전 세계 암 백신 시장규모는 2020년 33억 4500만 달러에서 2027년에는 73억 300만 달러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암 백신은 10~15년의 개발 기간과 시판까지 약 2~5억 달러가 소요되는 하이리스크 사업이지만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암의 유병률 상승, 예방암 백신 투여 증가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암 백신 시장 내 암치료용 백신의 점유율은 암 예방용 백신의 약 10% 수준이다. 다만 2020년 10.3%에서 2027년에는 12.3%로 점차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을 비교해보면, 암 예방용 백신의 2020~2027년 연평균 성장률은 11.5%인 반면 암 치료용 백신의 경우 연평균 14.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암 백신 시장은 2020년 2937만 달러 수준이다. 향후 연 평균 12.9%씩 성장해 2027년에는 6864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방용 백신의 규모가 절대적으로 큰 상황이지만, 치료용 백신이 2020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16.0%로 성장하면서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암 치료용 백신은 방사선 및 화학요법 등 기존 치료법보다 독성이 낮기 때문에,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의 생존율을 개선시킬 수 있어 전체 암 백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을 장악한 주된 제품이 없고 예방용 백신에 비해 다양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어 암 백신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차지해나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는 제넥신과 애스톤 사이언스가 글로벌 수준의 암 치료용 백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제넥신은 환자의 자궁경부세포에 전기천공법으로 플라스미드 DNA를 전달하는 방식의 DNA 백신 'GX-188E'를 암 치료용 백신으로 개발중이다. 'GX-188E'는 HPV16과 18에서 생성되는 암유발 단백질인 E6, E7과 조혈 전구 세포의 증식을 자극하는 조혈성장인자 보조제 FLT3L의 유전 정보를 플라스미드 벡터에 삽입, 환자의 자궁경부세포에 전기천공법으로 전달하는 방식의 DNA 백신이다. 유럽 등에서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애스톤사이언스는 머신러닝을 이용한 가상환경과 면역학/생물학 연구를 통해 최적화된 항원 및 항원결정기를 발굴하는 'Th-Vac Discovery 플랫폼'을 활용해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암 치료용 백신 7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유방암 및 난소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암 치료용 백신 'AST-301'은 최근 2상을 개시, 호주를 시작으로 대만 및 미국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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