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입덧’하는 남자 ‘쿠바드 증후군’
[건강칼럼] ‘입덧’하는 남자 ‘쿠바드 증후군’
예비 아빠, 임신한 아내와 비슷한 심리적·신체적 증상 경험
  • 오한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2.03.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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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오한진] 얼마 전 개그우먼 홍현희와 방송인 제이쓴 부부가 임신 소식을 발표하며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이후 방송에 출연한 이들 부부는 잉태 중인 홍현희뿐 아니라 남편 제이쓴도 입덧 중이라는 근황을 알렸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제이쓴이 넘치는 아내 사랑에 입덧까지 함께 한다며 그들을 응원했고, 예비 아빠 즉, 남성이 입덧을 하는 '쿠바드 증후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예비 아빠도 입덧을 한다고?

입덧은 임신 초기인 4~8주에 시작해 16주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없어지는 현상으로, 많은 임신부가 경험하는 주요 증상이다. 하지만 일부 예비 아빠에게서 입덧을 하는 것처럼 입맛을 잃고 메스꺼움, 헛구역질, 구토 증상을 동반하는 ‘쿠바드 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에서 여러 형태로 관찰되고 있는 쿠바드 증후군은 예비 아빠가 임신한 아내와 비슷한 심리적·신체적 증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원인에는 여러 가지 이론이 있다. 페로몬, 신체의 생리주기, 스트레스와 관련 있다는 설이 있으며, 심리적인 변화나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신체가 반응하는 것이라는 이론도 있다. 증상은 임신 3개월경에 가장 심하다가 점차 약해지지만 임신 말기가 되면 다시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바드 증후군은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흔하게 나타나진 않지만, 아내의 임신으로 인한 남편의 심리적 긴장과 불안감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입덧의 증상과 정도, 사람마다 달라

사람마다 생리구조가 다르듯, 입덧의 증상과 정도도 다르게 나타난다.

보통 입덧의 증상은 음식물 냄새, 담배 연기, 각종 비린내 등으로 갑자기 비위가 상하면서 식욕이 뚝 떨어지거나 속이 메슥거리고 구토를 유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먹는 즉시 토해버리기도 하며, 갑자기 신 것이 먹고 싶어지거나 평소에는 입에 대지도 않았던 음식이 갑자기 생각나기도 한다. 간혹 침이 많이 고이고 숨이 가쁜 증상도 입덧 증상에 속하는데, 이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입덧의 정도 또한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어떤 사람은 아침이나 공복 시에 가볍게 메스꺼움을 느끼는 정도지만, 심한 사람은 냉장고 근처에만 가도 구토를 한다. 경미한 입덧은 음식을 조절하고 휴식을 취하면 된다. 하지만 구토가 심해 탈수 증상이 나타나고 물도 마실 수 없으며, 중심을 잡을 수 없다거나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입덧약 복용 등의 적절한 지시를 받는 것이 좋다.

임신에 대한 불안감이나, 입덧에 대한 공포 같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입덧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원치 않던 임신이나 첫 임신으로 임신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임신부는 입덧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신경질적이며 예민한 성격일수록 더 잘 일어난다고 한다. 따라서 임신 기간 동안에는 최대한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이 중요하다. 주위사람들도 임신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 좋겠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것, 먹고 싶은 만큼만 먹어야

입덧을 할 때는 영양적인 면이나 식사시간 등에 대한 걱정을 뒤로하고 먹을 수 있을 때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은 만큼 먹으면 된다. 신경을 쓰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오한진 교수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오한진 교수

입덧을 하는 기간 중에는 대부분 소화가 잘 되지 않으므로 입맛 당기는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속이 비어 있을 때 입덧이 더 심해지므로 간단한 크래커나 카스테라 등을 권한다.

섭취뿐 아니라 냄새 자체에 거부감이 생겨 음식을 가까이하지 못할 때는 더운 음식보다는 찬 음식을 먹는 것이 냄새가 적어 한결 먹기 편하다. 입덧으로 구토를 할 경우 수분을 보충해 주어야 하는데, 지나치면 위장의 기능이 저하되므로 물 대신에 얼음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 B6를 다량함유하고 있는 녹황색 야채, 대두를 먹으면 자율신경 조절에 도움을 주는 신경전달 물질 ‘도파민’을 활성화시켜 구토를 완화해 주고, 돼지고기, 쇠고기, 어패류 등에 들어있는 비타민B12를 섭취하면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염분이 많은 음식은 임신중독중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인스턴트식품이나 레토르트식품은 염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섭취를 삼가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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