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 언제쯤 꺾일까
코로나 확산세 언제쯤 꺾일까
전문가들, 다음달 유행 정점 예상 ... 정부, 방역대책 출구전략 검토
  • 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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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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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의 강추위가 몰아친 20일 오후, 서울 은평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아이엠유의원에 마련된 선별검사소 앞에서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들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헬스코리아뉴스] (2022.02.20)

[헬스코리아뉴스 / 이슬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을 눈앞에서 두고 있는 가운데 확산세가 언제쯤 끝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는 지난달 26일 신규 확진자가 1만 명대로 올라선 이후 매주 2배가량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확진자 급증 시기는 주말효과가 사라지는 매주 수요일이었다. 지난주 수요일인 23일에도 17만 1452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후 소폭 감소해 27일 0시 기준 16만 3566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다음주 수요일(3월 2일)이 되면 또다시 더블링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확진자 30만 명 시대를 맞게 된다. 총 누적 확진자수는 299만 4841명으로, 오늘 중으로 300만 명을 넘게 된다.

이같은 더블링 현상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지금으로서는 그 누구도 그 시기를 정확히 예단할 수 없다. 다만, 추이 분석을 통한 전망은 가능하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대체로 다음달에 확산세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5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3월 중순에 정점을 찍고 (확진자) 숫자는 25만명 내외가 될 것으로 추측한다”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오미크론의 정점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의 방역대책에 대한 출구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다음 달부터 확진자 가족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자가 격리를 하지 않는다. PCR(유전자증폭) 검사도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으로 바꾼다. 검사를 하지 않아도 과태료 등의 처벌은 받지 않는다.

정부는 미접종자 보호를 이유로 유지해 온 방역 패스에 대해서도 상황이 안정되면 패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의료대응 역량과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 등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앞서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22일 “지금은 오미크론의 위험도를 계속 확인하면서 풍토병적인 관리 체계로 전환하기 시작한 초입 단계”라며 “유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최종적으로는 오미크론도 다른 감염병과 같은 관리 체계로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검사결과. 한줄이면 음성을 의미한다. [사진=헬스코리아뉴스]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검사결과. 한줄이면 음성을 의미한다. [사진=헬스코리아뉴스]

코로나 정점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역시 정부와 비슷한 견해를 보인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확산의 정점을 3월 초로 내다 보았다. 정재훈 교수는 “3월 초쯤 20만명을 넘은 뒤 약 한 달간 20만명 초·중반대의 정점을 계속 유지하다가 4월 초 이후가 돼서야 2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도 “확진자가 매주 2배가량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2월 말쯤 20만명, 혹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면서도 “정점 시기는 2월 말~3월 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정점 도달 시기를 3월 중순으로 판단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까지의 간격, 그리고 그 이후로 유행 정점에 이를 때까지의 간격을 고려한 것이다. 예컨대 영국, 프랑스, 미국의 경우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이후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짧게는 3주, 길게는 5주가 걸렸다. 

반면 우리나라는 우세종이 되기까지 7주, 정점 도달 시기까지 7주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감안하면 확산의 정점 시기는 3월 중순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우리나라도 확진자 증가세가 지금보다 더 가팔라진다면 정점 도달 시기도 더 앞당겨 질 수 있다.

다만, 오미크론 보다 전염력이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은 여전히 변수로 지적된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유형인 BA.2로, 그 전염성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인 BA.1보다 30~50%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있어서의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니콜 월터 박사는 “2022년 1월 말까지 대부분의 코로나19 감염은 BA.2 때문이었다”며 “BA.2 감염자들은 병원에 입원할 위험이 더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파력은 원조 오미크론에 비해 높지만, 입원치료를 요할만큼의 위중증화율은 특별히 높지 않다는 뜻이다.

따라서 코로나 유행이 정점을 찍고 난 이후에는 우리나라도 더 이상 촘촘한 방역정책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 그런의미에서 2월 3일부터 적용된 신속항원검사 활용, 역학조사 폐지 등은 방역의 패러다임이 유행 억제에서 완화나 이행 전략으로 완전히 전환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일상의 회복이 서서히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공존은 한동안 불가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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