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돌기 가시 조절, 약물 중독 억제한다”
“가지돌기 가시 조절, 약물 중독 억제한다”
연세의대 김정훈 교수 연구팀, 최초 규명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02.16 09: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김정훈 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김정훈 교수 [사진=세브란스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뇌신경세포 가지돌기 가시 중 일부의 모양을 조작하면 약물 중독 조절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김정훈 교수 연구팀은 중격측좌핵에서 발현하는 단백질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가지돌기 가시의 변화를 유도했고 정신신경 자극제가 야기하는 약물 중독 반응의 발현을 억제했다고 16일 밝혔다.

가지돌기 가시는 신경세포 간 신호전달에 있어 매우 중요하고, 새로운 행동의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독성 약물이 대뇌 보상회로 내 가지돌기 가시에 양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은 기존에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가지돌기 가시의 다양한 형태에 따른 질적인 변화와 약물 중독과의 관련성을 심도 있게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먼저 실험용 쥐에게 정신신경 자극제인 암페타민을 반복적으로 투여해 중독의 대표적인 증상인 ‘행동민감화 반응’을 유도했다. 이들 쥐에서 중격측좌핵의 가지돌기 가시 중 일부 얇은 가시가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중독성 약물인 암페타민을 반복적으로 주면 중독의 특징 중 하나인 행동민감화 반응이 유도된다. 이때 중격측좌핵 내 가지돌기 가시 중 얇은 가시의 수가 증가한다. [사진=세브란스 제공]
중독성 약물인 암페타민을 반복적으로 주면 중독의 특징 중 하나인 행동민감화 반응이 유도된다. 이때 중격측좌핵 내 가지돌기 가시 중 얇은 가시의 수가 증가한다. [사진=세브란스 제공]

연구팀은 가지돌기 가시의 성숙도를 조절하는 라딕신이란 단백질의 인산화를 모방한 돌연변이 유전자를 바이러스를 통해 중격측좌핵에서 과발현시켰다. 그 결과, 암페타민 행동민감화 발현이 억제됐고, 중격측좌핵 내 가지돌기 가시 중 얇은 모양의 가시 상당수의 몸길이가 길어져 있었다.

 

중격측좌핵 내 라딕신 돌연변이가 있는 상태에서 암페타민을 반복적으로 주면 얇은 가시 중 몸이 길어진 것이 많이 증가하고, 그 결과 행동민감화 반응이 억제된다. [사진=세브란스 제공]
중격측좌핵 내 라딕신 돌연변이가 있는 상태에서 암페타민을 반복적으로 주면 얇은 가시 중 몸이 길어진 것이 많이 증가하고, 그 결과 행동민감화 반응이 억제된다. [사진=세브란스 제공]

뇌 안에 위치한 대뇌 보상회로를 자극하면 쾌감이 만들어져 특정 행동을 반복하고자 하는 동기가 생긴다. 중독성 약물은 보상회로에 과도한 쾌감을 비정상적으로 유도하고, 결국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병적 중독상태에 이르게 한다.

연구는 중독성 약물에 의해 중격측좌핵의 가지돌기 가시에 질적인 형태 변화가 나타나며 이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면 중독 행동의 발현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과 함께 이 과정에서 라딕신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김정훈 교수는 16일 헬스코리아뉴스에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라딕신의 가지돌기 가시 조절 작용 기전과 중독 행동에서의 역할을 보다 심도있게 연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신경화학회 학술지 신경화학저널(Journal of Neurochemistry)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기초연구실지원사업과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