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더 위험한 것은 우울증”
“코로나보다 더 위험한 것은 우울증”
  • 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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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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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우울증 환자가 크게 늘어가고 있다.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사상 처음으로 5만 명을 넘어 5만 4122명을 기록했다. 확진자는 급증했으나,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비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전염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 때문이다.

이럴 때 정작 걱정되는 부분은 우울증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대비 자살을 생각한 사람의 비율이 40% 증가하고, 5명 중 1명은 우울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감염보다 우울증이 더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의 도움말로 우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알아봤다.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가 코로나 시대 우울증 극복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01-10]
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미 교수가 코로나 시대 우울증 극복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01-10]

우선은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달리 다음과 같은 기분이나 증상이 느껴지는지 주의 깊게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우울증의 초기 증상은 최근 기분이 자주 울적해지고, 원래 재미를 느꼈던 일에 흥미나 즐거움이 떨어지는 것이다.

쉽게 무기력해지고 피곤을 느끼는 경우 잠을 이루기 힘들거나 중간에 자꾸 깨는 경우가 잦아진다. 드물게는 무기력감과 함께 평소에 비해 잠이 늘어나기도 한다.

우울증의 초기 증상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우선 자가진단 평가 척도인 ‘우울증 평가도구(PHQ-9;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로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다. ‘우울증 평가도구(PHQ-9)’는 간단하게 우울증을 선별하고 심각도를 평가하기 위해 자가검진 목적으로 만들어진 설문지다. 다양한 우울증 관련 증상들이 지난 2주 동안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지 체크하고 결과를 점수화하여 우울증 위험을 판정한다.

우울증 자가진단 평가항목(PHQ-9)에는 ▲일 또는 여가 활동을 하는데 흥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함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음 ▲잠이 들거나 계속 잠을 자는 것이 어려움, 또는 잠을 너무 많이 잠 ▲피곤하다고 느끼거나 기운이 거의 없음 ▲입맛이 없거나 과식을 함 ▲자신을 부정적으로 봄. 혹은 자신이 실패자라고 느끼거나 자신 또는 가족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함 ▲신문을 읽거나 텔레비전 보는 것과 같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움 ▲다른 사람들이 알아챌 정도로 너무 느리게 움직이거나 말을 함. 또는 너무 안절부절 못하여 가만히 있지 못하고 평상시보다 많이 움직임 ▲자신이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자해를 하려고 생각함 등 9가지 질문으로 구성된다.

해당 평가항목은 정도에 따라 0점(없음)에서부터 3점(거의 매일) 지표로 구분되어 지난 2주간 얼마나 자주 해당 문제들로 곤란을 겪었는지 정도를 체크해 총점 합산이 20~27점이면 심한 우울증, 10~19점은 중간정도 우울증, 5~9점은 가벼운 우울증, 1~4점은 우울증이 아님으로 평가된다. 5점 이상 나왔을 때는 더 정확한 평가를 위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현대인들이 우울증을 많이 호소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는 사람은 전체 우울증 환자의 30% 미만에 불과하다.

김선미 교수는 ”우울증 환자의 약 76%는 치료를 받지 않는 이유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울증 환자의 60~70%는 자살을 생각하고 15%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는 위험성을 고려해 볼 때 혼자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우울증 환자가 병원을 찾아 치료를 하게 되면 70~80%는 증상이 개선되며 극단적인 선택의 위험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 상황에 우울감을 가볍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자가진단을 통해 적극적으로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규칙적인 수면, 규칙적인 식사로 생체리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밖에 햇빛이 있을 때 깨어있고 어두울 때 자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낮에 자게 되면 외부 빛과 소음, 그리고 엇박자의 신체리듬 때문에 깊은 잠을 잘 수 없게 된다. 낮잠은 특히 신체기능 회복도 어렵게 한다. 낮에 햇빛을 쐬어야 신체에서 항우울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합성되기 때문에, 낮에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시간을 지키는 것은 생체리듬을 유지시켜주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다. 건강한 식습관으로 혈관 건강을 유지되고 면역력이 강화되어야 탄력 있는 뇌혈관을 통해서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뇌로 전달된다. 이렇게 해야 뇌혈관이나 주변 뇌세포에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다음으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뇌세포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 뇌세포와 신경망을 재건시켜 주어 우울한 감정을 조절하는 뇌 부위의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선미 교수는 ”주 3회,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요가, 스트레칭 등 장력운동, 야외운동을 8주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스트레스 조절 및 우울증 예방에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며, ”규칙적인 운동은 뇌세포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해 뇌세포와 신경망을 재건하며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동기부여와 자아존중감이 높아지며, 대인관계 및 업무성취도도 향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사회는 코로나로 인해 혼술이 일상이 되어 루틴이 된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알코올은 일시적으로는 쾌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알코올 중독으로 발전할 수 있어 일상적으로 습관처럼 마시는 것은 위험하다.

김선미 교수는 ”잦은 음주에 익숙해지면 금단 시에 반동성으로 불안, 우울, 불면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가끔은 즐길 수 있지만, 매일, 혹은 특정 요일마다 등 어떤 규칙을 정해놓고 반복적으로 즐기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울증 평가 설문지(PHQ-9;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본 검사는 우울한 정도를 스스로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이 질문들이 확정된 진단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높은 점수가 나왔을 경우, 우울증의 가능성이 높음으로 더 정확한 평가를 위해서는 병원에서의 진료가 권장된다. 

 

지난 2주 동안에

없음

며칠 동안

7일

이상

거의

매일

1.일 또는 여가 활동을 하는데 흥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함

0

1

2

3

2.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음

0

1

2

3

3.잠이 들거나 계속 잠을 자는 것이 어려움, 또는 잠을 너무 많이 잠

0

1

2

3

4.피곤하다고 느끼거나 기운이 거의 없음

0

1

2

3

5.입맛이 없거나 과식을 함

0

1

2

3

6.자신을 부정적으로 봄. 혹은 자신이 실패자라고 느끼거나 자신 또는 가족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함

0

1

2

3

7.신문을 읽거나 텔레비전 보는 것과 같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움

0

1

2

3

8.다른 사람들이 알아챌 정도로 너무 느리게 움직이거나 말을 함. 또는 너무 안절부절 못하여 가만히 있지 못하고 평상시보다 많이 움직임

0

1

2

3

9. 자신이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자해를 하려고 생각함

0

1

2

3

각 칸별로 점수를 더하면 총점이 나온다. 총점 기준 ▲1~4점 : 우울증 아님 ▲5~9점 : 가벼운 우울증 ▲10~19점 : 중간정도 우울증 ▲20~27점 : 심한 우울증+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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