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개선되고 있으나 발생률은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1993~2002년 암 발생자 78만여 명을 조사한 결과 1993~1997년(전반기)과 1998~2002년(후반기) 사이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5%p 향상됐다고 19일 밝혔다.
그러나 암 발생률은 2002년까지 4년 간 15%가 증가했다.
복지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반기 5년 생존율은 41.7%인데 비해 후반기는 46.3%로 5%p 늘어났다.
전체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44.4%로, 우리나라의 암 발생자 중 약 절반은 5년 이상 생존했다.
성별로는 남자 35.7%, 여자 55.7%로 여자의 생존율이 더 높았다. 이는 유방암, 자궁경부암, 갑상선암 등의 생존율이 높은 데 기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암 종류별 5년 생존율을 보면 갑상선암이 95.3%로 가장 높으며 이어 유방암(83%), 자궁경부암(79.5%), 방광암(73%), 대장암(58.6%) 등이었다.
반면 쓸개 및 기타 담도암(19.3%), 간암(13.3%), 폐암(12.8%), 췌장암(7.6%) 등은 5년 생존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연도별 주요 암종별 5년 생존율은 갑상선암은 전반기 94%에서 후반기 95.9%, 유방암은 76.9%에서 85%, 자궁경부암은 78.7%에서 80.4%로 췌장암(8.2→7.3%)을 제외하고는 모두 개선됐다.
남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은 방광암은 전반기 72.6%에서 후반기 76.2%로 증가했으며 전립선암은 59.1%에서 70.6%로 무려 11.5%p가 늘어났다. 대장암(56.0→61.7%), 위암(43.8→50.3%) 등도 절반 이상이 생존했다.
그러나 쓸개 및 기타 담도암, 식도암, 간암, 폐암, 췌장암 등은 생존율이 여전히 10%대에 머물렀다. 여성의 경우 5년 생존율은 갑상선암은 전반기 95.2%에서 96.7%로 대부분이 완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79.6→85.0%), 자궁경부암(78.7→80.4%), 난소암(58.3→60.0%), 대장암(53.9→59.1%) 등은 5년 생존율이 절반을 넘었다.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쓸개 및 기타 담도, 간, 폐, 췌장 등의 암은 예후가 열악했다.
▲암 발병율 증가세
그러나 암 발병률은 여전히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암 발생 건수와 2002년을 비교하면 15% 증가했다. 평균수명에 이르기까지 남자(73세)는 4명, 여자(81세)는 5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암 발생 건수는 1999년 10만 1025건, 2000년 10만 1385건, 2001년 11만804건, 2002년 11만 6034건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연령별로는 0~14세는 남녀 모두 백혈병이 1위를, 15~34세는 남자는 위암, 여자는 갑상선암이, 35~64세는 남자는 위암, 여자는 유방암, 65세 이상은 남자 폐암, 여자 위암이 1위를 차지했다.
연평균 새롭게 발생한 조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25.1건으로 남자는 254.2건, 여자는 195.7건이었다.
암종별로는 위암이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이어 폐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의 순이었다.
남자의 경우 위·폐·간·대장·방광암의 순위이며 전체 암 발생률의 경우 일본과 비슷하고 미국보다 낮았다.
여자는 위·유방·대장·자궁경부·폐암의 순위이며 전체 암 발생률의 경우 일본과 비슷하고 미국보다 낮았다. 남녀 모두에서 대장암, 남자 전립선암, 여자의 유방암, 갑상선암이 빠르게 증가하였다. 평균수명(77세) 수명까지 사는 동안 암발병률은 25.6%로 남자(73세)는 27.7%, 여자는 22.2%로 분석됐다.
복지부는 이러한 통계 발표를 계기로 국민들이 암 발생·생존율에 대하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조기검진 및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에서는 암 발생률을 줄이고 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하기 위한 암 예방·검진 사업 및 진단·치료 관련 연구사업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휴/메디팜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