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달라진 국산약 … 원외처방액 순위 10위권 절반 차지
위상 달라진 국산약 … 원외처방액 순위 10위권 절반 차지
수년 전만 해도 압도적 열세 … 최근 1~2년 사이 급성장

정체기 맞은 외산약 … 10위권 내 역성장 품목만 3개

국산약 ‘승승장구’ … ‘로수젯·케이캡·제미메트’ 두자릿수 성장
  •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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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1.2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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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제약 시장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벌어들인 의약품 10개 중 5개가 국산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원외처방액 순위 상위권은 다국적제약사의 외산약이 독차지하고 있었는데, 지난 2020년부터 국산약의 수가 늘어나더니 이제는 절반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과거와 비교하면 그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2위, 1232억 원), 대웅바이오의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타민’(4위, 1102억 원),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5위, 1096억 원), 종근당의 뇌기능 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8위, 926억 원), LG화학의 당뇨병 치료 복합제 ‘제미메트’(10위, 908억 원) 등 5개 품목은 지난해 원외처방액(유비스트 기준) 순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0년 ‘글리아타민’, ‘로수젯’, ‘종근당글리아티린’ 등 3개 품목에서 ‘케이캡’과 ‘제미메트’ 등 2개 품목이 더해진 것이다. 지난 2019년 원외처방액 순위 10권에 든 국산약이 ‘글리아타민’과 ‘로수젯’ 단 두 개였으며, 그 이전에는 많아야 한 개 품목만이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낸 셈이다.

특히 외산약들은 성장이 정체되거나 역성장했으나, 국산약들은 성장세가 가팔라서 더욱 눈길을 끈다.

수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화이자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는 지난해 2052억 원이라는 압도적인 원외처방액을 기록했으나, 성장률은 0.69%에 그쳤다.

길리어드사이언스의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6위, 951억 원, -0.70%), 베링거인겔하임의 고혈압 치료제 ‘트윈스타’(7위, 930억 원, -2.49%), 아스트라제네카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크레스토’(9위, 908억 원, -3.40%) 등 3개 품목은 역성장했다.

3위를 기록한 사노피아벤티스의 항혈전제 ‘플라빅스’(한독 제조·판매, 1153억 원)만이 10.9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국산 치료제들은 모두 원외처방액이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로수젯’, (17.43%), ‘케이캡’(43.93%), ‘제미메트’(11.60%) 등 3개 품목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특히, ‘케이캡’은 출시한지 3년 만에 원외처방액 순위 10위권에 등극한 것은 물론, 4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터줏대감들을 위협했다.

이 밖에 ‘종근당글리아티린’은 6.81%, ‘글리아타민’은 2.6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산 제품들 사이에서는 다소 낮은 성장률이지만, 외산약들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원외처방액 순위 10위권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셀트리온제약의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19위, 747억 원)는 5.78%, 유한양행의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30위, 621억 원)는 7.79%, 성장률을 기록하며 순위 상승 가능성을 보였다.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14위, 836억 원, -0.97%), JW중외제약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18위, 797억 원, 0.86%) 등도 원외처방액 순위 30위권 안에 안착했으나 성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수년 전까지 원외처방액 순위 10위권 단골 품목이었던 한미약품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에소메졸’(538억 원)은 33위에 머물렀다. 다만, 성장률은 21.74%로 가팔라서 향후 재도약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외처방액 순위 10위권의 절반을 국산약이 차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성이 높은 신약이 많이 등장했다는 의미”라며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만큼 상황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1~30위권은 아직 외산약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그러나, 블록버스터 국산약들 중 상당수가 단일 품목이 아닌 복합제 등 ‘패밀리 제품군’을 구성해 시장을 공략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패밀리 제품군’을 포함하면 실질적으로는 적지 않은 국산 제품이 30위권 내에 포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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