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소변으로 배출되는 단백질이 뇌진탕 진단 바이오마커로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스턴 아동병원(Boston Children's Hospital) 연구팀은 뇌진탕으로 진단받은 경우 소변 내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IGF-1)과 IGF 결합 단백질 5(IGFBP5) 수치가 낮게 나타난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스포츠 의학 의사로부터 7일 이내에 뇌진탕 진단을 받은 운동선수 48명과 대조군 운동선수 47명 등 총 95명(평균 연령 19.6세)의 소변 샘플을 질량 분광법과 효소 결합 면역흡착 분석법(ELISA)을 사용해 분석했다. 뇌진탕을 앓은 운동선수들은 부상 후 ▲7일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이내의 소변 샘플을 제공했다.
분석 결과, 뇌진탕을 진단 받은 그룹의 소변에서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IGF-1)과 IGF 결합 단백질 5(IGFBP5)가 하향 조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간 유의하게 다른 71개의 요소 중 해당 인자 2가지가 뇌진탕을 가장 잘 예측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뇌진탕 후 신체가 해당 물질을 소변으로 배출하지 않고 보유하면서 뇌 손상 복구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보스턴 아동병원 혈관 생물학 프로그램 책임자 마샤 모세(Marsha Moses) 교수는 “많은 질병에서 신체적, 생물학적 손상의 표지가 혈류로 들어가 종종 소변에서 발견될 수 있다”며 “소변 검사는 조기에 자주 할 수 있고 다른 유형의 검사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응급의학과 레베카 매닉스(Rebekah Mannix) 교수는 “뇌진탕은 매우 미묘하기 때문에 뇌진탕의 40~60%가 급성 상황에서 진단을 놓친다”며 “뇌진탕을 빠르게 진단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 빠르게 스포츠에 복귀하는 것을 방지해 회복을 돕고 2차 충격 증후군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뇌진탕은 머리에 센 충격이 가해졌을 때 일시적으로 의식 장애를 일으키는 상태를 의미한다. 뇌진탕은 진단과 추적이 어렵다. 뇌 영상검사에 나타나지 않고 결정적인 진단 검사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뇌손상이 없지만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 증상이 있을 때 뇌진탕으로 진단되는데 감정에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젊었을 때 뇌진탕을 경험했던 사람들에게서 수십 년이 지난 뒤 알츠하이머 치매나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이 뇌진탕을 경험하지 않았던 사람들에 비해 조기에 나타날 수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 결과는 ‘Proteomic Discovery of Noninvasive Biomarkers Associated With Sport-Related Concussions’(스포츠 연관 뇌진탕과 관련된 비침습적 바이오마커의 단백질체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신경학회학술지 ‘신경학’(Neurology) 1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