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신장이식 전 투석기간이 6개월이 넘는 장기 투석을 시행한 환자의 경우, 거부반응 발생률이 높고 이식신장 생존율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환자의 투석 기간이 기능과 예후에 영향을 미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임정훈 교수와 경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조장희 교수 연구팀은 한국장기이식코호트(Korean Organ Transplantation Registry) 자료에서 생체신장이식 환자 3392명을 대상으로 이식 전 투석기간과 신장 기능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식 전 투석 치료를 받지 않고 바로 이식을 시행하는 선제적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거부반응 발생률이 낮고 이식신장 생존율이 높아 가장 예후가 좋았다. 이식 전 투석기간이 6개월 이하로 짧았던 환자들은 선제적 신장이식 환자에 뒤지지 않는 이식신장 기능을 보였다.
반면, 이식 전 6개월 이상 장기간 투석을 시행한 환자의 경우 선제적 신장이식 환자에 비해 거부반응 발생률이 높고 이식신장 생존율이 낮아 나쁜 예후를 보였다. 이식 전 단기간 투석은 이식 후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투석할 경우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장이식은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있어 예후가 가장 좋은 치료법으로 생존율 향상, 삶의 질 개선 등의 여러 장점이 있다. 신장이식 중에서도 투석을 시행하지 않고 바로 이식을 시행하는 선제적 신장이식이 예후가 가장 좋고, 이식 전 투석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식 후 예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됐다. 하지만 국내 말기신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식 전 투석 기간이 이식 후 신장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임정훈 교수는 5일 헬스코리아뉴스에 “많은 말기신부전 환자들이 막연한 불안감으로 이식 전 투석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며 “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신장이식 예정인 말기신부전 환자들은 선제적 이식을 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겠으나, 만약 이식 전 투석이 필요한 상태라면 단기간 투석을 받고 이식을 받는 것이 안전성과 예후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30일 유럽 이식학회 학술지 ‘Transplant International’에 ‘신장이식 환자에서 이식 전 투석기간이 이식 신장에 기능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식 전 투석기간이 6개월 이상 길어질 시 이식신장 기능부전 발생이 증가한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