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민우]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다음 달 국내 환자에게 처방이 시작된다. 이와 관련해 감염병 전문가인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는 응급실 입원 치료가 주로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 외래 진료와 재택 치료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에 ‘팍스로비드 화이자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긴급 승인 후에 우리가 준비할 일’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그는 “(하루) 7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와도 역학조사 인력 부족으로 확진 후 재택 배정이나 병상 배정이 며칠씩 걸리는데, 1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우리가 고위험군을 선별해서 진단과 투약까지 5일 이내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라며 현 상황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외래 진료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독감 유행이 심할 때, 3개월간 3백만 명 정도에게 타미플루가 처방됐다. 전국의 모든 소아청소년과·내과·이비인후과 등의 외래가 1~2시간 넘게 대기하면서 진료를 봐야 간신히 감당 가능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처럼 선별 진료소나 일부 호흡기 클리닉을 운영하는 상황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며 “외래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할 수 있어야 하고 재택 치료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가능하다”고 썼다. 이어 “의료체계를 정비하지 않으면 경구약제가 효과적으로 투여될 수 없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경구약제가 들어오기 전 한 달 동안 우린 이런 인프라를 갖출 수 있을까”라며 “빨리 고민하고 실행을 준비해야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