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업계 잇따른 무상증자 이유는?
제약·바이오업계 잇따른 무상증자 이유는?
헬릭스미스·유한양행·종근당 등 무상증자 공시

회삿돈 안 들이고도 주가 상승 가능
  • 정민우
  • admin@hkn24.com
  • 승인 2021.12.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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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헬스코리아뉴스 / 정민우] 연말 회계 결산을 앞두고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잇따라 무상증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주주 환원책으로 주가를 올리면서도, 회사 자금 부담은 없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약 개발업체 헬릭스미스는 보통주 1주당 0.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내년 1월 1일이고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21일이다.

헬릭스미스 주가는 지난 6월만 해도 4만 1650원에 달했다. 그러나 현재는 13일 종가 기준 2만 4350원으로 내려왔다. 보통 무상증자 계획은 호재로 받아들여지지만 주가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올해 헬릭스미스 주가는 코로나19 치료제 ‘타디오스(TADIOS, HX110)’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치솟았다. 당초 호흡기 치료제로 개발하던 것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노린 것이다. 현재 인도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계획을 승인받은 것이 지난 1월이다. 이후 4월 말 투약을 시작해 지난달 29일 임상 대상 환자 50명을 채웠다고 밝힌 상황이다.

 

헬릭스미스
헬릭스미스

지난 9일에는 종근당이 보통 주식 1주당 0.05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내년 1월 1일이고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25일이다.

유한양행도 1주당 0.05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이달 6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무상증자를 통해 325만 8517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21일이다. 내년 1월 1일이 신주 배정 기준일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패치 형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만드는 아이큐어가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의료기기 업체 이오플로우는 지난 8일 유상증자 이후 곧바로 무상증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상증자가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무상증자라는 당근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무상증자, 재무구조 탄탄하고 주주 배려한다는 신호 ... 주가 상승에 도움

증자란 새롭게 주식을 발행하는 것이다. 그것을 돈을 받고 팔면 유상증자이고, 주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면 무상증자다. 회사에 결과적으로 들어오는 자본금은 없다. 대신 기업 내부의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연말은 각 기업들이 결산을 하는 시기라서, 무상증자 결정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최근 증시가 흔들린다는 점도 회사 입장에서 주가를 올릴 필요가 있을 수 있다. 많은 기업과 최대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에는 담보 대출이 걸려있는 경우가 많아서다. 주가가 많이 하락하면 담보권이 실행될 위험이 있다. 기업들이 주가를 관리하는 이유다.

무상증자는 회사의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 유통이 활발해진다. 이 모두가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로부터 2거래일 전까지 보유한 주주는 신주를 받는다. 신주 배정 직전에는 주식이 늘어난 만큼 주가가 줄어드는데 이를 권리락이라고 부른다.

 

휴젤, 주가 안정위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한편, 휴젤은 오히려 보유주식을 소각하기로 했다.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 및 ‘주식소각’을 결정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40만 원을 웃돌던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하자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휴젤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300억이다. 계약기간은 이사회 결의일인 이날부터 2022년 6월 13일까지다. 휴젤은 이 중 10만주를 오는 20일 무상 소각할 예정이다. 13일 종가(15만 1500원) 기준 151억 5000만 원 상당이다. 매입 자사주의 절반 가량을 없애는 셈이다. 이를 통해 주가 안정을 도모하고 주당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휴젤의 자사주 매입은 이번이 5번째다. 휴젤은 앞서 2018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4차례에 걸쳐 총 40여 만주, 약 1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를 통해 취득, 이 중 10만주를 소각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하여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200%)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 주식 유동성 증대를 꾀하기도 했다.

휴젤 관계자는 이날 헬스코리아뉴스에 “향후 3년은 지금까지 쌓아온 당사의 저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대도약기”라며 “이번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당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한층 제고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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