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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훨씬 강한 새로운 ‘슈퍼 변이’가 출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한 바이오기업이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코로나19 델타 변이를 99.99%까지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호주의 바이오 기업 바이오트론(Biotron)은 현지시간 25일, 자사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BIT225‘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99.99% 이상 감소시킨다는 전임상 시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정도의 효능이라면, 사실상 100%의 바이러스 억제 기능을 가진 셈이다.
BIT225는 바이로포린(Viroporin) 억제제로 알려진 소분자 항바이러스제의 일종으로, 바이로포린은 바이러스 감염 세포의 부호화된 단백질을 표적하고 그 생성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바이오트론은 BIT225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전임상 동물·실험관 실험을 실시했다. 동물 시험에서 BIT225는 대조군 생쥐 대비 폐, 혈액 내 바이러스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사이토카인 폭풍 발현률은 유의하게 낮았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였을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BIT225는 또 시험관 시험 결과, 감염된 세포 배양물에서 코로나19 변이 델타 바이러스를 99.99%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관찰됐다.
회사측은 “이번의 긍정적인 전임상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BIT225의 임상 시험을 신속히 실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 이날 바이오트론의 주가는 급등했다. 호주증권거래소 시장에서 바이오트론은 전일(0.05 호주달러) 대비 100% 상승한 0.1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BIT225의 긍정적 전임상 결과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오트론은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바이오 기업으로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외에도 C형 간염 및 HIV(에이즈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소분자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델타 보다 더 강한 놈이 찾아왔다 ... 남아공에서 유전자 변이 32개 가진 ‘슈퍼 변이’ 출현
한편, 코로나 팬데믹(Pandemic)의 기폭제가 된 ‘델타 변이’를 능가하는 초강력 ‘슈퍼 변이 바이러스’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검출돼 세계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변종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를 무려 32개나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백신의 효능을 단숨에 무력화할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은 이달 초 100여명에 불과했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최근 1200명대까지 치솟았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델타 변이’보다 더 강한 다른 슈퍼 변이를 지목했다. 남아공 과학자들은 ‘B.1.1.529’로 불리는 새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시료 100건을 확인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한다. 그런데 ‘B.1.1.529’라는 슈퍼 변종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 변이는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됐고 이후 2건이 더 확인됐다. 이후 6건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건은 남아공을 여행한 홍콩 남성에게서 발견됐다.
이 변종이 무서운 것은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어 인체의 면역체계를 쉽게 허물어 뜨리고 전염력도 매우 강하다는 점이다. 이 바이러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등으로 면역 체계가 약화한 만성 질환자의 몸에서 출현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초비상이 걸린 세계보건기구(WHO)는 긴급 회의를 통해 새 변이를 주요 변이로 지정할지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