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이지혜] 셀트리온이 올해 저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와 관절염·크론병 치료제 램시마SC 판매 성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16일 코스피에서 셀트리온은 전일대비 4000원(1.72%) 하락한 22만 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렉키로나의 유럽 시장 승인에 전일에는 급등했던 주가가 쉬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3개 증권사가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한 곳이 목표 주가를 20만 원 대로 잡아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흥국증권 이나경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낸 첫 ‘매수’ 보고서에서 목표주가 25만 7000원을 제시했다. 지난달 신한금융투자가 목표가를 기존 32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19% 낮췄는데, 그보다 더 낮은 목표가가 등장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공개된 파이프라인 수는 7개로 2022년부터 매년 1~2개의 신규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실적 회복을 기대한다”면서도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만료 일정에 맞춰 경쟁 제약업체들 역시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경쟁상황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내년에는 코로나19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램시마SC 매출의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진단키트의 경우 미국 국방부 1차 벤더로 낙찰받아 공급계약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27일에도 1673억 원 규모 공급계약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처방을 위한 진단 수요는 유지될 전망이다.
이날 한양증권은 셀트리온에 목표주가 36만 원을 유지했다. 이는 최근 3개월 기준 가장 높은 전망치다. 오병용 연구원은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의 유럽·미국 3분기 시장점유율은 견고했다”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의 매출도 작지만 피하주사 시장 성장에 따라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오 연구원은 “4분기에는 램시마SC, 유플라이마 판매 계획 증가에 따라 3분기보다 좋은 실적을 예상한다”면서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도 본격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한화투자증권 김형수 연구원은 목표주가 30만 원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직접 개발한 항체의약품의 유럽 품목승인은 글로벌 신약으로서의 의미는 획득했지만, 경구용 치료제도 허가를 준비 중”이라면서 “렉키로나 판매 추이를 확인 후 목표 주가를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이 작년 3분기보다 26.9% 줄어든 4010억 원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2% 줄어든 1640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내 트룩시마의 판매 성장률 감소,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등 신제품 판매 지연, 램시마SC의 매출 감소 등이 부진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