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 대기업, 소비재 부문 분사가 대세?
글로벌 제약 대기업, 소비재 부문 분사가 대세?
화이자·머크·GSK 이어 ... 존슨앤드존슨·GE헬스케어도 기업 ‘분할’ 

몸집 줄여 발빠른 시장 대응과 의사결정 가능
  • 정우성
  • admin@hkn24.com
  • 승인 2021.11.15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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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는 세계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약물개발 동향과 해외 보건의료 관련 기업의 경영 현황 등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우리 국민들의 해외투자 판단에 참고 자료가 되기를 바랍니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


[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사업 부문을 독립시키는 방식으로 기업을 분할하고 있다. 각 사업부를 독립 기업으로 운영해 발 빠른 의사 결정과 시장 대응이 가능하도록 체질 개선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한 사업부가 경영상 위기에 처해도 다른 사업부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만드는 조치기도 하다.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베이비파우더 반창고 등을 판매하는 소비재 법인과 제약·의료기기 법인으로 분할하기로 했다. 18~24개월 안에 소비자 부문을 분리해 신규 법인으로 만드는 방식이다.

앞서 화이자와 머크 등 경쟁사들도 소비재 부문을 분사한 바 있다. 앨릭스 고스키 J&J CEO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고 소비자 수요를 더 잘 충족하기 위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35년 역사를 자랑하는 존슨앤존슨은 앞으로 이사회 승인을 거쳐 분할 독립이 이뤄질 전망이다. 분할 방식과 새로운 회사의 사명, CEO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존슨앤드존슨이라는 현재 사명은 기존 법인인 처방 의약품 및 의료 기구 사업체가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매출은 780억 달러(90조 원)에 달한다.

 

J&J, 베이비 로션부터 타이레놀까지 ... 잦은 소비자 소송 부담됐나

일반 소비자 건강제품의 경우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신설 회사가 맡게 된다. 소비재 부문 매출은 지난해 150억 달러(17조 5000억 원)으로 밴드에이드 반창고와 진통제 타이레놀, 구강청결제 리스테린, 피부습윤제 뉴트로지나와 아베노 등이 포함된다.

사명을 짓게 된 계기가 된 존슨즈 베이비 파우더도 소비재 부문이다. 소비재 부문을 분할하는 이유가 소비자 집단 소송 위험 등에 자주 휘말리는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비 파우더 제품도 발암 물질이 함유됐다는 논란에 미국 내에서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또한 소비재 사업 부문 매출은 안정적이지만 성장세는 더디다.

반면 처방 전문약과 의료 기구 사업은 성장성이 크지만 개발 실패 위험도 크다. 존슨앤드존슨은 다르잘렉스, 에를레아다, 임브루비카, 스텔라라, 트렘피아 등 처방약으로 잘 알려져 있다.

 

GE헬스케어, 정밀 의료사업에 집중 

지난 9일(현지 시각) 제너럴일렉트릭(GE)도 2024년까지 회사를 항공·헬스케어·에너지 3개 분야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헬스케어와 에너지 관련 사업부를 단계적으로 분사하는 방식이다.

GE헬스케어는 2023년 초까지 분사해 정밀 의료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별도 기업으로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로렌스 컬프 GE CEO는 이날 “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3개 기업을 설립함으로써 운영에 있어 더 높은 집중도와 전략적 유연성, 자본 활용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GSK 로고
GSK 로고

 

영국 GSK, 헤지펀드가 분할 요구

앞서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지난 6월 소비자 헬스케어 사업을 분할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내년에 영국 주식 시장에 신규 법인을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GSK는 제약·백신 사업부문을 담당한다. GSK는 감염질환, HIV, 종양학, 면역학 등 분야에서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졋다. 

한편, GSK는 세계 최대의 백신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내지 못했다. 작년 매출 성장도 3%에 불과해 목표치인 5%에 못 미쳤다. 

올해 초 수십억 파운드 규모 GSK 지분을 인수한 주주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어트 매니지먼트는 “경영진을 교체하고 백신과 제약 사업으로 사업 분할을 하자”면서 주요 주주들과 접촉한 바 있다.

 

한국MSD CI
MSD CI

 

머크, 여성질환·바이오복제약 사업 분할 마쳐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도 지난해 기업 분할을 거쳤다. 여성 건강, 특허만료 제품들을 담당하는 오가논(Organon & Co.)을 설립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기업 분할 절차를 마쳤다.

시장을 선도하는 피임약 및 불임치료제 사업을 바탕으로 암과 염증성 질환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집중하는 한편 피부, 통증,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오가논 케빈 알리(Kevin Ali) 최고경영자(CEO)는 기업 분할 계획을 밝히며 “의료계 내 오가논의 높은 기업 명성을 고려했을 때, 새 회사명은 우리 기업이 여성 건강 부문에서 세계적인 리더십과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데 탄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가논은 전 세계에 새로운 희망과 치료제를 공급하며, 앞으로 여성 건강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기업이 될 것이며, 또한 중요한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전통 브랜드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 CI
화이자 CI

 

화이자, 특허만료 의약품 사업부문 + 밀란 합병

화이자도 지난해 11월 특허만료 의약품 사업 부문인 업존(Upjohn)을 새롭게 인수한 밀란(Mylan)과 합병해 별도 법인을 만들었다. 새 회사는 비아트리스(Viatris)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화이자는 혁신신약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전 세계 약 4만 5000명의 임직원을 보유한 비아트리스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고 미국 피츠버그, 인도 하이데라바드, 중국 상하이에 글로벌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의 글로벌 포트폴리오는 비감염성 질환 및 감염성 질환 등 주요 치료 분야에 걸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상징적인 브랜드 의약품, 제네릭, 복합 제네릭 및 브랜드 의약품, 계속 확대 중인 바이오시밀러, 다양한 일반의약품 등 1400여개 이상의 승인된 물질 등으로 구성됐다.

밀란은 미국과 유럽, 업존은 아시아와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에서 주로 매출을 내왔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담당할 수 있는 시장이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합병 이유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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