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독으로 암 치료기술 개발”
“봉독으로 암 치료기술 개발”
워싱턴 의대 연구팀, 유방암-흑색종 등 실험 성공
  • 김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9.09.03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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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흔히 ‘봉독’으로 불리는 벌독(bee venom)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개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벌독은 꿀벌의 산란관에서 나오는 독액으로 주요성분은 멜리틴(melittin)이다. 고농도의 멜리틴은 접촉하는 모든 세포를 파괴할 수 있어 한방에서는 항생제, 항진균제, 항암제로도 사용된다. 그런데 이번 연구는 국내 한의학이 아닌 서양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워싱턴 의과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연구팀은 실험쥐에 사람의 유방암세포와 흑색종을 이식한 후, 멜리틴을 나노크기의 구(球)에 부착시켜 4~5번 주입했다. 연구팀이 직접 개발한 나노크기의 구는 ‘나노벌(nanobee)’이라 불리는데, 핵심부에는 과불화탄소(PFC)성분이 들어있다.

그 결과, 유방암 성장은 25% 감소했고, 흑색종 크기는 88% 감소했다. 실험쥐의 적혈구 수치도 정상이었고, 장기의 손상을 나타내는 지표인 혈중 효소수치도 정상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나노벌은 꽃을 찾는 벌처럼 암세포를 향해 날아가 암세포의 표면에 착륙한 후, 멜리틴을 암세포 위에 올려놓는다”며 “암세포에 도착한 멜리틴은 세포막에 신속하게 구멍을 뚫는다”고 설명했다.

또, “멜리틴은 저렴한 가격에 쉽게 생산할 수 있지만 강한 독성, 비특이성, 붕괴성 때문에 용도가 제한돼왔다”며 “이번 연구는 나노입자를 이용해 멜리틴의 단점을 해소하고 벌독을 다양한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자평했다.

연구결과는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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