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회사’ 동구바이오제약의 거침없는 도전
‘투자 회사’ 동구바이오제약의 거침없는 도전
조용준 부회장, 씨티씨바이오 지분 5% 확보 …  “경영 참여”

8개 회사 투자해 2곳 상장 ... 100억 가까운 평가 차익 남겨

올해 투자 회사 설립해 본격 벤처 투자 나선다
  • 정우성
  • admin@hkn24.com
  • 승인 2021.08.18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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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바이오제약 CI
동구바이오제약 CI

[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동구바이오제약이 제약·바이오 분야 투자 전문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12일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55) 부회장이 경영 참여 목적으로 5.15%의 지분을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미 133억 원을 투자한 조 부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 부회장은 동물의약품 및 개량신약 전문기업인 씨티씨바이오와 바이오벤처 부분에서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영 참여와 협력을 넘어, 아예 씨티씨바이오를 인수합병(M&A)할 가능성도 있다.

씨티씨바이오의 최대주주인 조호연(62) 회장은 개인 지분이 5.84%(6월 말 기준)으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다 합쳐도 지분이 9.92%에 불과하다. 조 부회장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 최대주주 지위에 올라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과거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CB(전환사채)를 대거 발행했다. 채권자들이 보유한 주식이 늘면서 최대주주 지분이 쪼그라든 것이다.

 

씨티씨바이오 주가 흐름과 조호연 회장
씨티씨바이오 주가 흐름과 조호연 회장

 

조용준 부회장,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분쟁 예고?

조 부회장이 이런 상황을 이용해 경영권 인수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자 코스닥에서는 씨티씨바이오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통상 M&A를 하려는 측과 이를 막으려는 기존 최대주주 측이 맞서면 주가가 뛰게 마련이다. 양측에서 주식을 잔뜩 사들이면서 지분 확보 경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씨티씨바이오의 해외사업 파트너인 더브릿지의 이민구 대표도 157억 원을 들여 개인적으로 5% 지분을 확보하고 나섰다. 더브릿지 법인이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은 8.44%다.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힌 이 대표가 경영권 분쟁이 생기면 조호연 회장을 지지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동구바이오제약 공장 전경.
경기도 화성시 동구바이오제약 공장 전경

상장 예정 기업 2곳서 80억 수익 … 투자회사도 설립

한편 동구바이오제약은 본업인 제약 사업 외에도 과거부터 공격적인 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회사측이 17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8개 기업과 5개 투자조합(사모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그중 두 곳이 상장까지 마쳤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작년 3월 의료 AI 솔루션 개발사 뷰노 지분 2.2%(20만 4778주)를 주당 3000원에 확보했다. 올해 초 코스닥에 상장한 뷰노의 17일 종가가 2만 3800원(수익률 693%)이므로 평가 차익으로만 41억 원 정도를 벌어들인 것이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전문기업 지놈앤컴퍼니 지분 0.7%(10만 주)도 갖고 있다. 마찬가지로 주당 3000원에 사들인 이 주식은 지난해 상장을 마쳐 17일 종가기준 3만 9950원이 됐다. 수익률 1231%에 평가 차익은 36억 5000만 원에 달한다. 

이들 두 회사는 18일 주가가 더욱 올라, 평가차익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후 1시 현재 뷰노는 전날 대비 0.63% 오른 2만 3950원, 지놈앤컴퍼니는 5.26% 오른 4만 2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회사에서 기록한 평가 차익은 18일 오후 1시 기준 80억 원을 훌쩍 넘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밖에도, 지분을 보유한 디앤디파마텍(3.8%), 노바셀테크놀로지(17.5%) 등이 추가로 상장되면 투자 수익은 더욱 커진다.

한편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4월 벤처 투자를 위해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동구바이오제약 김도형 사장이 대표를 맡고 지휘하기로 했다.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라는 사명은 1970년 동구약품을 창업한 고 조동섭 회장의 호 ‘고암(高岩)’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동구바이오제약 투자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대표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부회장

 

‘투자 귀재’ 조용준 부회장은 누구

조 부회장은 조동섭 회장의 장남이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학부와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1991년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다 2005년 대표 이사직에 올랐다. 경영학과 출신으로 숫자에 밝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처남인 김도형 사장 역시 글로벌 경영컨설팅사 액센츄어와 SK그룹을 거친 경영 전문가로 조 부회장을 도와 투자 의사 결정을 돕고 있다. 이들은 2018년 동구바이오제약의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피부과 의약품 전문기업이던 동구바이오제약은 줄기세포 및 위탁생산(CMO) 분야에 진출했다. 바이오 분야 협력과 연구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2014년 이 같은 뜻을 담아 동구바이오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아직 자체 개발 신약은 1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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