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이든 불법이든 문신은 위험한 것”
“합법이든 불법이든 문신은 위험한 것”
전문가들 “감염 질환 등 각종 부작용 유발”

“제거 시술도 까다롭고 막대한 비용 초래”

“과시용이나 단순 미용목적 문신시술 안돼”
  • 박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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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2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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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국회에서 문신사(타투이스트)의 문신(타투) 시술 행위를 허용하는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급기야 지난 6월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는 파격적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그야말로 문신은 요즘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당시 류호정 의원은 “1300만 타투인과 24만 아티스트를 불법과 음성의 영역에서 구출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책임”이라며 타투업 합법화를 촉구했다.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인 ‘반영구화장문신사법’, ‘문신사법’, ‘타투업법’은 현행법상 불법인 문신사의 문신 시술 행위를 허용하되, 면허자격·시술범위·위생 및 안전관리 의무 등을 마련해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그동안 음지에서 암암리에 이뤄진 문신 시술이 합법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합법이든 불법이든 문신을 몸에 시술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로부터 문신시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 부작용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가 문신 시술시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가 문신 시술시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요즘은 굳이 폭력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길거리에서 문신을 새긴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오죽하면 ‘진짜 깡패’가 사우나에 갔다가 온몸에 문신을 새긴 젊은 청년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그만큼 오늘날 문신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유행하는 하나의 대중문화로 자리잡았다. 

문신시술의 일반적인 방법은 살갗을 바늘로 찌르고 염료를 주입해 특정 글씨나 그림, 무늬 따위를 몸에 새기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시술 부위의 감염 ▲시술 부위의 염증 반응 ▲문신 염료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 ▲비후성 흉터 형성 ▲이물질 함입 육아종 ▲건선 등 염증성 피부 질환의 악화 등의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는 “문신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피부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시술을 받는 사람의 신체적 특성, 시술자의 숙련도, 시술 환경 등이 피부 부작용 발생 유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문신을 시술할 때는 피부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문신 시술 후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한 교수의 설명이다.

감염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가장 흔한 문신 관련 감염으로는 환자의 피부에 존재하는 포도상구균이나 적절히 소독되지 않은 기구, 세균에 오염된 잉크에 의한 급성 세균감염이다. 대부분 항생제 치료나 간단한 배농절개술로 호전되나 심할 경우 괴사성 근막염이나 패혈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교수는 “B형간염이나 C형 간염 보균자, HIV 감염인에게 사용했던 문신 기구가 적절히 소독되지 않은 채 재사용될 경우 드물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있다”며 무분별한 문신 시술에 우려를 표했다.

화장을 지운 상태에서도 또렷한 눈매를 가질 수 있어 인기가 많은 ‘아이라인 문신’은 자칫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안과 박은우 교수는 “아이라인 문신이 안구건조증에 걸릴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안과 의사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아이라인 문신 시술 과정에서 바늘이 마이봄샘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고, 색소가 마이봄샘을 막아 기름이 부족해지고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마르면서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교수는 “아이라인 문신의 경우 시술 과정에서 눈꺼풀 테두리가 울퉁불퉁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눈을 뜨고 감을 때 반복적으로 마찰되는 부분이 자극되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아이라인 문신을 해야 한다면 마이봄샘에서 가급적 먼 쪽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이미 아이라인 문신을 했고,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평소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기로 눈꺼풀을 5~10분간 찜질하거나 눈꺼풀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최선이다. 

한별 교수는 “문신은 시술 그 자체의 심각한 부작용뿐 아니라 제거 시술도 상당히 까다롭고,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시술의 고통보다 제거의 고통이 더욱 크다. 과시욕이나 단순 미용 목적으로 가볍게 문신 시술을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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