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국내 기업이 간·심장 등 인간의 장기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에 한발 더 다가갔다.
NH투자증권은 21일 ‘ADVANCED MATERIALS에 간을 올리다’라는 제목으로 티앤알바이오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이 회사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인 6만6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전일 대비 1만 1250원(25.83%) 오른 5만 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재료과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에 3D 프린팅으로 만든 인공 간을 동물 이식에 성공했다고 밝힌 논문을 게재했다고 전날 밝혔다.
한국산업기술대·건국대와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간에서 관찰되는 소엽 구조를 3D 프린팅으로 구현해, 체내 이식용 세포를 조직에 효율적으로 생착시키기 위해 혈관내피세포로 포장하듯 감싸는 것을 가능하게 한 점이 큰 성과다. 간 관련 단백질 및 효소 분비 기능도 향상돼 인체 간 기능에 보다 가깝게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인공 장기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 가능성이 크지만 당장 제약산업에서 주목하는 분야는 전임상 독성시험 대체 분야다. 동물 간을 대상으로 한 독성 실험보다 3D프린팅으로 만든 인공 간이 인체 간에 약물이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는데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제약사를 포함하여 신약 개발 기업의 가장 큰 고민은 신약 개발 실패이며, 여기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 간 독성 전임상 시험”이라면서 “시험관 및 동물 세포와 사람 세포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전임상 후보 물질이 임상시험에서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논문에 게재된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에 특허 등록을 마쳤고, 유럽과 중국에서도 등록 심사를 진행 중”이라며 “기술의 원천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2013년 설립돼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통한 생분해성 인공지지체, 생물학적 제제의 생산 및 판매와 3D 바이오프린팅 시스템 사업 등을 하고 있다.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단기적으로는 인공지지체와 연구용 바이 오잉크를, 장기적으로는 막대한 시장성을 갖는 3D 심근패치와 연골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