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정우성] 고혈압 남성이 알츠하이머병(치매) 발병과 인지 장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라지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심장학회지에 실린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 연구는 특히 성별이 알츠하이머병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나시대학 조앤 라이언(Joanne Ryan) 교수와 아이오와 대학 마이크 에른스트(Mike Ernst) 교수의 공동 연구팀은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70대 이상 1만 675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에게 매년 혈압과 함께 인지 능력 감퇴 정도를 검사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고혈압, 저혈압, 정상 혈압 집단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고혈압 집단은 저혈압 집단에 비해 눈에 띄게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았다. 그 중에서도 남성인 고혈압 집단의 인지 능력 감퇴 정도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다만 혈압과 성별이 인지 능력 감퇴에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는 아직 밝혀내야할 과제가 남았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둘 사이의 연관성을 파고들겠다는 계획이다. 연구팀은 혈압이 뇌 작동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반대로 뇌 기능 변화가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와 관련해 라이언 교수는 "남성과 여성의 인지 능력 감퇴가 다른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다"면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