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대현] 전라북도의 한 병원에서 뇌사판정을 받은 한 40대 여성이 자신의 장기와 조직을 기증해 6명의 환자를 살리고 영면에 들었다.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갑작스런 뇌출혈로 뇌사판정을 받은 김모(41)씨는 지난 5일 구토와 두통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전북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후 김씨는 뇌출혈 진단 후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20일 뇌사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살아생전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온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심장, 간장, 신장(2개), 각막(2개) 등 6개의 장기와 조직를 기증했다.
고인이 기증한 장기는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선정한 6명의 환자에게 이식수술이 이뤄졌다. 또한 고인이 기증한 조직은 최대 100명의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는 것이다.
가족들은 “평소 장기기증에 뜻이 있었고,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베풀어온 고인의 삶을 기리는 의미에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며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인 이식 교수는 “슬픔을 딛고 환자들을 위해 숭고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가족분들과 고인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은 올해 들어 장기기증을 통해 숭고한 생명의 불씨를 살리고 영면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모두 8명의 뇌사기증자로부터 29명이 장기기증을 통해 새 생명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