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물로 치료했더니 암이 사라졌다?
이 약물로 치료했더니 암이 사라졌다?
서울아산병원 연구팀,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 대상 프로게스틴 약물 시험

효과 없던 환자 51명 치료 지속 … "73% 암세포 완전 관해, 임신도 가능"
  • 임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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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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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대연, 박정열, 이신화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임대현] 초기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고 장기간 약물치료를 해도 안전하게 임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대연‧박정열‧이신화 교수팀이 최근 부인암 분야의 국제학술지 ‘미국부인종양학회지(Gynecologic Oncology, IF=4.623)’에 발표한 것이다.

연구팀은 자궁내막암으로 1년 동안 프로게스틴 성분의 약물로 치료를 받았지만 완치되지 않은 51명의 초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약 5개월 동안 약물 치료를 추가로 실시했다. 그 결과 70%가 넘는 환자들이 임신이 가능할 정도로 암이 완전히 없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의 황체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물인 프로게스틴 성분 약물은 배란을 억제해 경구 피임약으로 사용해 왔다. 특히 자궁내막 조직을 안정시켜 암 세포를 억제하는 역할도 해 자궁 보존을 원하는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들에게 처방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동안 1년 이상 프로게스틴 성분 약물로 치료를 해도 암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치료 효과를 보기 힘들고 암이 더 진행할 가능성도 있어, 장기간 치료는 위험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자궁적출 수술 대신 최대한 약물치료로 자궁을 보존하기를 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구팀이 분석한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 51명의 총 약물치료 기간은 평균 약 17개월이다. 환자 51명 중 37명(약 73%)은 1년 약물치료 후 추가 약물치료 결과 암이 완전히 없어졌고, 13명(약 25%)은 일부분 없어졌다. 1명의 환자에게서만 암이 진행됐다.

이들 환자 중 추가 약물 치료로 암이 없어져 실제로 임신을 시도했던 23명 중에서 9명이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 연구자인 김대연 교수는 “원래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가 자궁내막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경우 임신과 출산을 위한 가임력 보존은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다행히 초기에 발견된 자궁내막암은 수술 없이 프로게스틴 성분 약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효과가 없거나 재발 위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꾸준히 상담하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참고로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는 지난 20년 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가암등록사업 연례 보고서를 보면 자궁내막암은 만 15~34세 여성 암 환자 중 다섯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의 비중이 높다. 

때문에 초기 자궁내막암에 노출된 젊은 환자들은 임신 가능성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자궁 적출술을 시행하지 않고 약물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연구는 그 연속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다. 

[본 기사는 보도자료와 헬스코리아뉴스의 보완 취재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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