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낳은 항암신약 4종 해외서 ‘눈도장’
한미약품이 낳은 항암신약 4종 해외서 ‘눈도장’
파트너사 스펙트럼·제넨텍·아테넥스 ASCO서 연구결과 공개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1.06.0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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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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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항암신약 4종이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포지오티닙’은 중추신경계(CSN) 전이 환자에서, ‘벨바라페닙’은 흑색종 환자에서 각각 뛰어난 항종양 효과가 확인됐으며, 먹는 항암제인 ‘오락솔’과 ‘오라독셀’은 주사제보다 높은 객관적반응률(ORR)을 보여 상업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항암신약의 개발을 진행 중인 파트너사들은 지난 4일부터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2021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에서 주요 임상 연구결과를 구연 및 포스터로 발표했다.

 

 

‘포지오티닙’ 뇌전이 환자 36명 중 3명서 완전관해

먼저 스펙트럼은 EGFR 또는 HER2 Exon20 돌연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서 ‘포지오티닙’의 CNS 활동에 대한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회사 측은 EGFR과 HER2 Exon20 삽입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글로벌 임상시험(ZENITH20)에서 코호트 1·2·3에 등록된 환자 총 284명 중 뇌전이를 가진 36명의 결과를 평가했다.

이들 환자는 초기모집단계(Baseline)부터 독립적인 연구소에서 검증한 전이 뇌종양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 중 8%(3명)는 ‘포지오티닙’ 투약 후 완전관해(CR, Complete Response)를 보였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최대 25% 정도가 뇌에 전이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흔히 발생하는 전이로, 짧은 생존기간과도 관련이 있다.

스펙트럼 최고의학책임자 프랑수아 레벨은 “CNS 전이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흔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라며 “이번 데이터는 EGFR 혹은 HER2 Exon 20 삽입 돌연변이를 가진 CNS 전이 환자에서 ‘포지오티닙’의 의미있는 임상적 치료 유용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포지오티닙’을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벨바라페닙’ 흑색종 환자서 최고반응률 38.5%

또다른 파트너사 제넨텍은 진행성 고형암환자를 대상으로 ‘벨바라페닙’과 로슈의 흑색종 치료제 ‘코비메티닙’(제품명 : ‘코텔릭’) 병용요법을 진행한 연구결과를 구연으로 발표했다.

‘벨바라페닙’은 한미약품이 2015년 로슈 자회사 제넨텍에 기술수출한 항암 혁신신약 후보물질이다. 제넨텍은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벨바라페닙’의 신규 용량에서 내약성과 안정성을 확인했다.

‘벨바라페닙’은 강력한 선택적 RAF 이합체 억제제로, RAF와 RAS 변이로 인한 고형암에서 항종양 효과를 나타낸다. 이번 발표는 벨바라페닙의 HM-RAFI-103 연구로, 연세암병원 종양내과(신촌세브란스) 신상준 교수가 진행했다.

이번 임상은 BRAF, NRAS 변이 고형암 환자에 ‘벨바라페닙’과 ‘코비메티닙’을 병용투여한 1b상 연구다. 용량증량(dose-escalation)과 적응증 확장(indication-specific) 등 두 단계로 나눠 진행했다. 1차 평가변수로는 안전성과 내약성, 최대내약용량(MTD) 및 임상2상 권장용량(RP2D)을, 2차 평가변수로는 약동학과 약력학, 항종양 효과를 설정했다.

우선 적응증 확장 임상의 NRAS 변이 흑색종 연구에서는 13명의 환자 중 5명이 부분반응(PR)을 보였으며, 최고반응률(BORR)은 38.5%로 나타났다. 13명의 환자 중 11명은 이전에 면역관문억제제(CPI)를 투여 받았으며, 면역관문억제제 투여 환자군 대상 최고반응률(BORR)은 45.5%로 집계됐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의 중간값은 7.3개월이었다.

임상 시작 전(Baseline, 왼쪽)과 ‘벨바라페닙’ 투여 56주 후 흑색종 환자의 복부 CT 사진
임상 시작 전(Baseline, 왼쪽)과 ‘벨바라페닙’ 투여 56주 후 흑색종 환자의 복부 CT 사진


용량증량 임상은 총 19명의 환자를 코호트에 등록해 진행했다.

그 결과, ‘벨바라페닙’ 200mg 1일 2회(BID)와 ‘코비메티닙’ 40mg 1일 1회(QD) 용량을 투여한 환자 3명 중 2명에서는 각각 3단계의 대장염, 설사, 매스꺼움 증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벨바라페닙’을 300mg 1일 2회(BID)까지 증량 투여 하고 ‘코비메티닙’을 20mg 1일 1회(QD)로 감량했을 때는 용량제한독성(DLTs)이 나타나지 않았다.

신상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벨바라페닙’의 우수한 안전성과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며 “특히 NRAS 유전자 돌연변이를 지닌 흑색종 환자에서 고무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벨바라페닙’의 전임상 및 임상 연구는 최근 세계 최고 권위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지 5월호에 게재된 바 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결과가 네이처지에 게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넨텍은 현재 글로벌 NRAS 흑색종 임상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오라독셀’ 평균 절대적 생체 이용률 15.9%

‘오락솔’은 정맥주사 대비 높은 객관적반응률 확인

아테넥스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플랫폼 기술 ‘오라스커버리’(ORASCOVERY)를 적용해 정맥주사용 도세탁셀 항암제를 경구용으로 전환환 ‘오라독셀’(도세탁셀+엔서퀴다)의 임상1상 결과와 파클리탁셀을 경구용으로 전환한 ‘오락솔’의 분자아형(Molecular subtype)에 따른 항암효과를 분석한 임상 3상 추가 하위분석 데이터 2건을 발표했다.

아테넥스는 정맥주사요법(IV) 대비 ‘오라독셀’의 생체 이용률(bioavailability), 안전성 및 내약성을 결정하기 위한 오픈라벨, 양방행 교차(Two-way crossover) 설계 약동학 연구 1상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오라독셀’ 투여 시 용량 제한 독성 또는 약물 관련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또한, 평균 절대적 생체 이용률(Mean absolute bioavailability)은 15.9% 였으며, 300 mg/m2 용량에서 약동학(PK)은 비선형(non-linear)으로 나타났다. 아테넥스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오라독셀’ 300 mg/m2 용량 분할에 대해 추가적인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오락솔’의 경우, 전이성 유방암(MBC) 환자 대상 분자아형에 따른 항암효과 임상 3상 사후분석 연구를 진행했는데, 총 402명의 무작위 배정 환자를 포함한 치료의향 모집단(ITT)에서 ‘오락솔’의 객관적반응률(ORR)은 35.8%로 파클리탁셀 정맥주사요법(23.4%)보다 우월했다.

HR양성과 HER2음성 등 총 4개의 분자아형 그룹에서도 ‘오락솔’은 정맥주사요법보다 ORR이 높았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1년 아테넥스에 ‘오락솔’과 ‘오라덱솔’을 비롯, ‘오라테칸’(경구용 이리노테칸) 등 오라스커버리 플랫폼을 적용한 신약후보 물질 3종을 기술수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현재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 신약 ‘롤론티스’의 미국 품목허가를 눈앞에 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다른 기술수출 신약들까지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얻어내면서 글로벌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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