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국내 연구진이 흉터 치료 시 프랙셔널 레이저의 효과를 세계 최초로 증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성형외과 박승하 교수팀은 프랙셔널 레이저의 효과를 조직학과 생화학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면서 프랙셔널 레이저의 효과에 대해 객관적으로 증명한 연구는 세계 최초다.
정상적인 상처의 치유 기전은 염증기, 증식기, 성숙기 순으로 진행된다. 반면 흉터는 염증기와 증식기가 오래 증식돼 성숙기가 한참 후에 진행되면서 발생한다.
박승하 교수팀은 흉터를 프랙셔널 레이저로 치료하면 상처의 염증기와 증식기가 줄고, 성숙기는 빨리 오게 해 결과적으로 흉터가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병리조직 소견과 생화학적 분석으로 증명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난 40개의 흉터를 치료하지 않은 그룹과 프랙셔널 레이저로 치료한 그룹으로 나눴다. 치료 그룹에는 프랙셔널 레이저를 2주 간격으로 적용해 총 6회 치료했다.
병리조직으로 확인한 결과, 프랙셔널 레이저 치료는 모세혈관을 줄이고 산소공급을 줄여 콜라겐 섬유가 더 증식되지 않도록 예방할 뿐만 아니라 이미 형성된 두꺼운 콜라겐 섬유소를 얇고 정상적인 배열로 바꿔놨다.
생화학적 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되는 MMP-2와 Decorin이 프랙셔널 레이저 적용 이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 효소 분석 방법을 통해서는 mRNA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박승하 교수는 "프랙셔널레이저는 피부 표면의 대부분을 보존하면서 좁고 깊게 레이저 빔을 투과시키기 때문에 안전하다"면서 "또한 피부 재생을 촉진하기 때문에 다른 레이저와 달리 부작용을 피하면서 흉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박 교수는 "흉터 치료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나 프랙셔널 레이저로 흉터를 치료하게 되면 외상 흉터나 수술 흉터 등 많은 환자에게 널리 적용할 수 있다"며 "흉터를 레이저로 조기에 치료하면, 이후 흉터 성형수술의 필요성을 없애거나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Early Treatment Effects of Nonablative Fractional Lasers(NAFL) on Hypertrophic Scars in an Animal Model'는 의학레이저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Lasers in Surgery and Medicine'(SCI) 2021년 4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