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대현] 한국이 원자력발전소 안전성 검증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국제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목받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의 원전 안전성 검증을 위한 국제공동연구인 ‘OECD/NEA ATLAS(아틀라스)’ 3차 프로젝트를 단독주관으로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원자력 전문가 40여 명이 참석한 화상 착수회의를 시작으로 공동연구 세부사항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아틀라스는 한국형 신형 경수로 ‘APR1400’ 노형을 288분의 1로 축소(체적기준)해 구축한 것으로 연구원이 지난 2007년부터 운영 중인 세계적 수준의 대형 연구시설이다. 원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와 고장, 운전조건 등을 실제 가동 중인 원전과 같은 조건에서 실험할 수 있다. 다만 우라늄 핵연료 대신 전기히터를 사용해 방사선 누출 우려를 사전에 차단했다.
3차 공동연구에서는 원자로 냉각제, 노심용융 등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제기된 원전 안전 주요 현안 해결에 집중한다. 특히 기존 설계기준을 초과하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피동안전계통 등 새로운 안전개념을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피동안전계통은 외부전원이 끊겨 전기가 공급되지 않더라도 중력에 따라 구동해 원전을 안전하게 냉각하는 최신 설비다.
연구원은 또 자체 기술로 설계해 운영 중인 ‘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실험장치’ 아틀라스(ATLAS: Advanced Thermal-Hydraulic Test Loop for Accident Simulation)를 이용해 생산된 실험 자료를 참여국에 배포한다. 특히 실험결과 분석과 해석방법 정립 등 공동연구 전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3차 공동연구는 오는 2024년 12월까지 4년간 진행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프랑스, 독일, 중국, 스페인 등 12개국 20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원은 1차 국제공동연구(2014년4월∼2017년3월)와 2차 국제공동연구(2017년10월∼2020년12월)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연구원 혁신계통안전연구부 박현식 부장은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 회원국과 국내외 원자력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면서 “특히 세계 원전 안전성 향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