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민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산업들이 '디지털화' 되고 있다. 보건의료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ICT와 건강·의료분야가 접목된 '디지털 헬스'가 부상하면서 업계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대중들의 관심도 뜨겁다.
추상적인 개념으로 다가오던 '디지털 헬스' 세상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헬스'는 일반적으로 ICT와 건강 및 의료분야가 접목돼 활용되는 형태를 말한다. 의료서비스 영역을 포함한 디지털 헬스케어와 혼용되는 경우도 있다. 디지털 헬스의 정확한 정의는 폭넓게 논의되고 있지만, 국제적으로 합의된 형태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우리에게 친숙한 '디지털'과 '헬스'가 만나 '디지털 헬스'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다가왔다. 디지털 헬스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대중들의 디지털 헬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헬스 산업 분석 및 전망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헬스 산업의 규모는 2020년 1520억 달러(약 170조 원)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오는 2025년 5080억 달러(약 57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야별로는 모바일 헬스가 860억 달러로 전체의 57%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디지털 헬스 시스템 440억 달러, 헬스 케어 분석 150억 달러로 각각 29%, 10%의 비중을 보인다.
구성 요소별로는 서비스 산업이 760억 달러로 50%, 하드웨어 산업이 450억 달러로 30%를 차지하며 소프트웨어 산업은 300억 달러로 20% 수준이다. 지역별 규모를 보면 미국이 620억 달러로 41%, 유럽이 410억 달러로 27%를 차지했다.
한편 최근 조사된 국내 디지털 헬스 산업의 규모는 1조 9000억 원에서 약 6조 4257억 원으로 발표 기관마다 상이했다.
2020년 세계 100대 디지털 헬스 기업(Global Digital Health 100)을 보면, 미국기업(31개)과 영국기업(27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누적 투자액 TOP100 목록에서는 미국 스타트업이 대부분(72개)을 차지하고 있고 영국(4개)과 인도(4개)가 뒤를 잇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의 디지털 헬스 기업의 비중을 살펴보면 소프트웨어(38.3%), 원격진료(17.0%), 인공지능(15.8%), 웨어러블 및 바이오센서(14.8%) 순이었다. 대부분이 치료와 모니터링 등 환자 관리 분야에 집중(73.2%)하고 있었으며, 예방 분야는 적은 편(23.8%)이었다.
국내의 경우 빅데이터(32.2%), 유전자기술(14.8%), 바이오센서(12.9%), 모바일(12.8%) 등의 순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2015)와 산업연구원(2017)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은 하드웨어 분야가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분야보다 비중이 높고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시장의 규모에 비해 국내 시장 규모는 아직 작은 상황이지만, 최근 디지털 헬스의 발전과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 MOU를 체결하는 기관들이 많아지면서 앞으로 국내 시장이 세계 시장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