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녹십자가 국내에 공급하는 신종플루 백신 가격이 8000원으로 확정되면서, 녹십자가 신종플루로 얼마만큼의 신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녹십자와 정부가 체결한 91억원 규모의 단일계약(113만7500만도즈)은 당초 공급하기로 한 물량(1200만도즈)의 10%(8.85%)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따라서 신종플루가 대유행기에 접어들고 남은 물량(1086만2500도즈)에 대한 계약이 성사될 경우 추가 신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남은 물량에 대한 공급가를 8000원으로 단순 가정할 경우, 960억원(91억원 포함)의 신규 매출이 발생한다. 항원보강제 사용 등으로 공급가가 8000원 보다 높게 책정될 경우 1200억원 이상의 신규 매출도 가능하다. 녹십자는 올해 700만 도즈를, 나머지 500만 도즈는 내년에는 2월까지 공급할 방침이다.
녹십자 이병건 부사장(개발본부장)은 “항원보강제 가격이 얼마에 책정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용할 경우 수입가격이 그대로 협상가격에 얹어져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노바티스측과 계약 성사가 빠르게 진행돼 이르면 이번주 말이나 다음주 초 쯤에 항원보강제가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페라미비르’(신종플루 치료제)라는 약물이 시판 허가를 받게 되면, 신규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된다. ‘페라미비르’는 타미플루와 리렌자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녹십자가 존슨 앤 존스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판권을 가져온 약물이다. 현재 일본 제약사와 임상 3상 시험을 마친 상태여서 국내에서 신속한 허가가 이뤄진다면 내년 초에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녹십자의 업계 순위도 단숨에 3단계 뛰어올라 작년 5위에서 올해 2위 도약이 유력시되고 있다.
녹십자의 2008년도 매출은 5160억원으로 동아제약(7023억원), 유한양행(5957억원), 한미약품(5583억원), 대웅제약(5476억원)에 이어 5위였다.
A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녹십자는 신종플루와 관련 올 4분기 400억원, 내년 1분기 560억원 등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도입신약인 ‘페라미비르’가 내년 상반기 출시될 것으로 보여 보건당국의 항바이러스제 비축율 증대 조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