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대표적인 후진국병으로 알려진 결핵 환자가 지난 10년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4일 '제11회 결핵예방의 날'(3월 24일)을 맞아 이같은 내용의 '2020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공개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0년 신규 결핵환자는 1만 9933명(인구 10만 명당 38.8명)으로 2000년 결핵 감시체계 운영 이래 최초로 1만 명대로 내려 앉았다.
신규 결핵환자는 2011년 3만 9557명(78.9명/10만 명) 이후 연 평균 7.3%씩 감소하였고, 2020년에는 2019년(2만 3821명, 인구 10만 명당 46.4명) 대비 최대 폭인 16.3% 감소했다.
신규 결핵환자(1만 9933명) 중 폐결핵은 1만 5221명(76.4%), 폐외결핵은 4712명(23.6%)이었다.
치료가 어렵고 복약 기간이 긴 다제내성결핵도 2020년 399명으로 전년(580명) 대비 큰 폭(31.2%)으로 줄었다. 다제내성결핵(multidrug resistant tuberculosis, MDR-TB)은 결핵 치료의 가장 중요한 이소니아지드, 리팜피신에 내성인 결핵균에 의해 발생한 결핵을 말한다.
신규 결핵환자 2명 중 1명은 65세 이상 이었다. 65세 이상 신규 결핵환자는 9782명(120.3명/10만 명)으로 전년(1만 1218명) 대비 12.8% 감소하였으나, 전체 환자의 49.1%를 차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의료불균형을 해소하고, 결핵환자를 조기 발견, 치료하기 위하여 결핵검진 및 역학조사, 환자 관리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특히 결핵 발병과 유행전파 위험이 높은 노인, 노숙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결핵검진사업’을 전국적으로 실시하여 결핵환자 120명을 조기 발견, 추가 전파를 차단했다.
올해는 ‘거동불편 장애인’을 검진대상에 추가하는 등 결핵관리 사각지대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참고로 질병관리청은 결핵예방의 날을 맞이하여 국가결핵관리사업에 기여한 보건의료인 및 결핵관리전담인력 등 유공자 84명에게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대통령 표창 2명, 국무총리 표창 2명,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80명 등 총 84명이다.
신생아, 소아청소년 결핵 예방·관리 및 치료에 크게 기여한 양산부산대병원 박수은 교수와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책임의사로서, 적극적인 사업 수행과 연구 등을 통해 국가결핵관리사업에 기여한 전남대학교병원 권용수 교수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질병관리청 나성웅 차장은 “정부는 국민 모두가 결핵으로부터 고통 받지 않도록 2030년 결핵퇴치를 목표로 결핵 예방 및 관리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검진을 받으시고, ‘30초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