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공급 초읽기 … 국내 제약사의 애타는 '구애작전'
코로나19 백신 공급 초읽기 … 국내 제약사의 애타는 '구애작전'
손 많이 타는 mRNA 백신 "우리에게 맡겨달라" … 특수 백신 생산 시설·기술력 '어필'

한미약품·GC녹십자 등 위탁생산 경쟁 … 백신 유통 염두 콜드체인 구축 기업도 증가세
  •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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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1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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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올해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백스퍼실리티를 시작으로 얀센, 모더나, 화이자 등 해외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연이어 공급될 전망이다. 물량만 총 5600만명분에 달한다. 여기에 정부는 노바백스로부터 10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해 국내 코로나19 백신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들 해외 제약사는 국내는 물론, 세계 여러 국가에 백신을 공급한다. 이 때문에 생산 능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 상당수 백신 공급기업들은 해외 위탁생산을 통해 생산량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에서도 이미 위탁생산을 맡은 제약사가 등장했다.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국내 위탁생산이 거론되는 백신도 여럿이다. 

생산뿐 아니라 유통 역시 국내 기업이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일부 백신은 까다로운 관리 조건 때문에 특별한 국내 유통 시스템이 필요하다. 국내 제약사들은 외국 기업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 또는 유통하기 위해 자사의 역량을 과시하며 눈치 작전을 벌이고 있다.

 

한미약품·GC녹십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CMO 경쟁
SK바이오사언스, AZ·노바백스 백신 위탁생산 계약

#한미약품은 온라인으로 열린 제39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신약 파이프라인과 함께 자사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생산 능력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글로벌 전략을 소개했다. 오는 5월부터 국내에 공급될 예정인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및 글로벌 생산을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미약품의 코로나19 대응 글로벌 전략에는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중심으로 DNA, mRNA 백신 생산, 진단키트와 치료제 개발 등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종식에 기여할 수 있다는 비전이 포함됐다. 특히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대장균 발효 정제 의약품 생산 설비를 통해 코로나 plasmid DNA 백신, mRNA 백신, mRNA 합성에 필요한 효소 등을 생산할 수 있는 GMP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자사의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이 뉴클레오타이드는 물론, 합성원료의약품(APIs), 중간체(intermediate), 펩타이드, 리피드(mRNA 백신의 제제 원료) 등 다양한 원료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은 "한미약품은 mRNA 백신과 DNA 백신 위수탁생산(CMO/CDMO)이 가능한 시설 기반의 다양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글로벌 팬데믹 위기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여러 회사와의 협력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해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코로나19 백신 5억 도스 이상을 위탁생산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GC녹십자가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업계는 모더나가 한미약품과 GC녹십자를 상대로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며 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GC녹십자는 이달 초에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역량을 갖춘 바이넥스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는데, 업계는 이를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다. 

GC녹십자는 자사 제품의 경우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이 가능하지만 위탁생산은 완제품만 생산하고 있다. 백신 생산 중 마무리 작업인 충전·포장(fill&finish) 능력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MOU는 위탁생산 시에도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을 가능케 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mRNA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어 미생물 배양시설을 보유한 업체만이 생산할 수 있는데 바이넥스는 이러한 미생물 배양시설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국내기업이다. 특히 DNA 백신 생산 경험도 있는 만큼 기술적으로 mRNA 백신의 위탁생산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많다.

국내 백신 시장의 최강자로 급부상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일찌감치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글로벌 제약사 2곳과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을 맡았다.

이 회사는 이미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 L-하우스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우리 정부와 1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노바백스는 현재 계약이 임박한 상황이다. 정부와 이들 기업이 코로나19 백신 국내 공급과 관련한 계획을 최종적으로 수립하면, 백신을 이미 생산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곧바로 국내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제약업계, 초저온 콜드체인 경쟁
코로나19 백신 유통 시장 출사표

국내 제약사들은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뿐 아니라 유통에도 경쟁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초저온 유통환경이 필요한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이 결정되자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물류 전문 계열회사인 용마로지스는 최근 의약품 및 백신 품질을 최적의 상태로 유통할 수 있는 정온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온(1~30도), 상온(15~25도), 냉장(2~8도), 냉소(1~15도)의 조건에 맞춰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배송하는 것은 물론, 특수 용기를 활용해 영하 20~70도 조건을 유지하며 의약품 및 백신의 배송이 가능한 콜드체인을 구축했다.

용마로지스는 이번 정온 배송 시스템 구축으로 입고부터 보관 및 분류, 간선 수송, 배송까지 전 물류 과정에서 의약품 및 백신 품질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정온 배송의 모든 과정과 장비는 표준화된 품질관리 절차로 운영되며, 의약품 및 백신의 보관, 운송 과정에서의 온도는 품질보증팀이 자동 온도 관제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모니터링해 기록한다.

GC녹십자 계열사의 모든 물류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GC녹십자랩셀도 유력한 코로나 백신 유통 기업으로 점쳐지고 있다.

GC녹십자랩셀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온도 트래킹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여기에 초저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드라이아이스 패키징을 장착하면 콜드체인 유통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혈액팩과 다양한 검체들을 전국 각지로 운송하면서 콜드체인 경험을 쌓은 데다 최근에는 코로나 검체 긴급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온도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가다.

#경남제약은 한울티엘과 손을 잡고 백신 및 의약품 운송 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주사제와 전문의약품 등으로 외연을 넓히고 코로나19 백신 운송까지 내다본 노림수다.

경남제약에 따르면, 저장 용기를 연구 개발하는 한울티엘은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까지 전 유통과정에서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물류시스템 백신 바이오 콜드체인 솔루션 전문업체다. 현재 코로나 백신 유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 회사는 자사가 개발한 저장 용기에 특수 냉매나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영하 70도 이하부터 상온까지 온도를 맞출 수 있으며, 저장 용기에 추적 장치를 붙여 실시간으로 백신의 이동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48시간부터 최대 120시간까지 전원공급 없이 저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특허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 또는 유통을 맡게 되면 큰 부가수익이 생기는 것은 물론, 자사의 기술력도 입증받을 수 있어 여러 제약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은 기업과 기업 간 거래이지만, 유통은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므로, 더욱 까다로운 조건이 요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시작 전까지 유통·보관 및 관리체계를 완비할 계획이다. 백신 배송을 위한 유통 업체와의 계약은 이번 달 중 마무리할 예정이며 실시간 콜드체인이 유지되도록 대응 관리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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