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새해 1월 1일 집단해고된 울산 중구 소재 동강병원(이사장 박원희) 영양실 조리원들이 11일부터 동강병원 남관 7층 이사장실 앞에서 철야농성을 시작했다.
12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조리원들은 영하의 최강 취위속에 난방마저 끊긴 이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강병원 영양실은 1994년 외주화 이후 수많은 업체가 운영해왔지만, 조리원들은 계속 고용을 승계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사회필요기업을 내세우고 있는 동원그룹 동원홈푸드(대표 신영수)가 운영을 맡으면서 조리원 28명의 고용승계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측은 “철야 대기에 들어갔음에도 병원 측은 사태 해결을 위한 아무런 답변 없이 철수를 요구했다”며 “철야 대기 조합원들은 집단해고 사태를 해결할 방안이 나올 때까지 앉아 있겠다며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은 공권력을 요청했으나 출동한 경찰은 경위를 파악한 뒤 “안타깝다”라며 공권력이 개입할 문제가 아님을 밝히고 노사 양측에 원만한 해결을 주문하고 철수했다고 노조측은 설명했다.
집단해고에 맞선 동강병원 영양실 조합원들의 투쟁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조합원 자녀가 청와대에 국민청원(http://bit.ly/조리원고용승계)을 올렸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도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해결되지 않을 시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7만5000 조합원과 울산지역 50만 노동자, 시민들의 연대로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기자회견문 https://bit.ly/3sdcZAC) 이번 주에는 울산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조합원들은 박원희 이사장 자택 앞에서도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야만적인 집단해고가 철회되고 일터로 돌아갈 때까지 동강병원 영양실 조리원 고용승계 투쟁을 7만 7000 조합원의 힘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동강병원과 동원홈푸드가 집단해고 철회를 약속하는 그 날까지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