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비만이 유발하는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소아 비만이 유발하는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 이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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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0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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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병원 비만영양클리닉 이대용 소아청소년과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대용]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신체활동이 적은 아이들의 외부 활동이 줄면서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소아비만’이 증가하고 있다. 물론 이는 최근에만 집중된 현상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20세 미만 비만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5년 1837명에서 2019년 3812명으로 최근 4년 사이 2배 넘게 증가했다. 또한 2015년에는 전제 비만 환자 중 20세 미만이 11.3%인데 반해 2019년에는 16.3%로 소아청소년의 비만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그 증가 속도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비만은 만성질환이었는데 WHO에서도 비만을 전 세계에 만연한 신종 전염병이라고 하였고, 국내에서도 비만 환자의 증가와 함께 예방과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소아청소년에서의 비만은 단지 살이 찐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훗날 다양한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 20세 미만 당뇨병 환자는 2015년에서 2019년 동안 9335명에서 1만1571명으로 약 24% 증가했으며, 고혈압은 4610명에서 6363명으로 38% 증가했다. 고지혈증도 1만1047명에서 1만4590명으로 32%가 늘어났다.

이 기간 소아청소년 지방간 환자 또한 2015년 9482명에서 1만3029명으로 37.4% 증가했으며, 소아청소년기에 간경변증 진단을 받은 환자도 약 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만 소아청소년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다양한 합병증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소위 지방간으로 넓게 불리게 되는 간수치 상승은 비교적 흔하고, 조절되지 않을 경우 간섬유화나 간경화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이어 혈당 이상과 함께 당뇨까지 발병되는 경우도 있으며, 고지혈증이나 수면 무호흡, 코골이, 관절 장애 역시 소아비만에서 확인되는 합병증들이다.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어릴 때부터 당뇨, 고혈압 등의 각종 성인병뿐만 아니라 성조숙증과의 연관성 역시 의심된다. 심리적으로 예민한 소아청소년의 특성상 사회생활, 학교생활에서도 자존감이나 따돌림, 학업성적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절이 필요하다.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던 시절의 비만이라면 그나마 영양공급이 괜찮았다는 이야기겠지만, 먹을 것이 풍부한 오늘날의 비만은 영양의 과잉이고 살을 찌우게 만드는 음식의 섭취이기 때문에 반드시 조절해야 하는 것이다.

 

보건복지부-한국영양학회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보건복지부-한국영양학회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성장기 아이들에서는 비만관리를 위해 굶는 것이 아니라, 소위 신호등 식단을 구별해 주의하며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오이, 토마토, 버섯, 브로콜리 등 초록군 음식들은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되며, 일반적인 식사, 밥, 생선, 고기, 국, 우유, 면 등 노랑군 음식들은 식사로 제공되는 양만큼은 먹어도 되는 음식들이다. 조절해야 하는 것은 패스트푸드 등 빨강군 음식들이며, 줄이는 것이 아닌 끊어야 하는 음식들이다.

비만 관련 외래 진료를 하다보면 ‘애가 야채를 안먹어요. 야채 안먹어서 살이 찌는 것 맞죠?’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어느 정도는 맞고 어느 정도는 틀린 이야기일 수 있다. 단순히 야채,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루에 절반 정도는 일반적인 식사를 해야 하며, 인스턴트, 패스트푸드 등 빨강군 음식을 삼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치료에 있어서는 1차 치료에도 호전되는 않는 경우나 중증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고 성인 연령에서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는 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비만에서 기본이 되는 치료는 앞서 언급한 식습관 조절과 함께 생활습관 조절 및 운동으로 대부분은 치료가 가능하다.

아이가 체중부하에 따른 관절에 과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 매일 적정 시간 동안 충분한 강도의 운동을 지속하며 좌식 생활이나 게임, 수면 시간과 같은 습관의 교정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아이 혼자서는 쉽지 않고 코로나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소아청소년 비만의 조절을 위해 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진료와 함께 합병증의 확인과 비만 관리를 통해 건강한 소아청소년기를 지내도록 해야 한다. [글 : 중앙대병원 비만영양클리닉 이대용 교수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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