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설]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 ... 기후변화와 인류종말
[신년사설]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 ... 기후변화와 인류종말
인간의 탐욕이 부른 대재앙,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를 멈추게 하는 것, 그 근본적 질문에 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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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0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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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21세기 들어 세계의 과학자들과 의학자들은 하나같이 ‘섬뜩한’ 경고를 내놓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그리고 그것이 가져올 대재앙 ‘인류의 종말’ 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위원인 마이클 오스터홈(MICHAEL OSTERHOLM) 박사의 경고도 그 중 하나다.

“만약 우리가 ‘사스’의 위협을 반면교사로 삼아 앞으로 일어날 위기의 전조로 받아들였다면, 지금 어떤 상황을 맞이했을까? (...) 장담하건대, 앞으로 코로나19보다 더 큰 규모의 감염병이 발생, 1918∼1919년 전 세계를 휩쓸어 5000만~1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만큼 인류에 지독한 충격을 안길 것이다.”

오스터홈 박사는 지난해 출간된 저서 ‘살인 미생물과의 전쟁’(원제 ‘Deadliest Enemy’) 2020년 판 서문에서 이 같이 경고했다. 지구온난화로 신종 전염병의 출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제2의 코로나’가 발생해 인류에 엄청난 재앙을 안길 수 있다는 경고다.

새해을 맞아 오스터홈 박사의 경고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그것이 ‘대재앙의 전주곡’처럼 다가오고 있어서다.

2002년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시작해 캐나다까지 번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 멕시코에서 시작해 세계를 강타한 조류인플루엔자(AI), 2012년 아라비아 반도를 휩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그리고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그의 ‘예언’을 벗어난 것이 없다.

하지만 세계의 지도자들, 특히 부유층들의 인식은 여전히 태평하다.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물질만능주의, 개발과 파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저급한 인식 등 그들 스스로가 인류 종말의 주역임에도 개선의 노력은 없어 보인다.

이런 상황을 두고 오스터홈 박사는 “우리가 웬만해서는 공중보건을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는다.

지난 40년간 감염병과 싸워 온 그의 말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다. 안타까운 현실 인식에 대한 분노에 다름 아니다. 엄청난 희생을 겪고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아니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최후의 통첩’이기도 하다.

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문가들이 왜 지금의 상황에 이처럼 분노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의 저서는 2017년에 쓰여졌음에도 오늘의 코로나19 사태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 특히 20세기 최악의 재앙으로 기록된 ‘스페인독감’과 같은 펜데믹 상황을 가정한 가상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사태의 전개 과정과 끔찍할 만큼 흡사하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첫 발병 장소가 중국 우한(武漢)에서 상하이(上海)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독감(H7N9) 바이러스 정도로 묘사됐다는 것이다.

이 가상 시나리오를 보면, 상하이 지역 의사들은 처음 바이러스가 출현했을 때 단순한 계절성 독감이 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4월 중순이 되어서도 독감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그제서야 환자 수백 명에게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WHO(세계보건기구) 조사 결과, 이 바이러스는 매달 수백만 마리의 닭이 부화하고 소비되는 상하이에서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출현한 ‘H7N9’라는 신종 인수공통 전염 바이러스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바이러스는 어떤 백신도 듣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두 달이 채 안 된 5월 말이 되자 전세계 72개국으로 퍼져 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했다. 중국에서 발생한 이 바이러스는 미국에 가장 큰 타격을 안겼다. 미국은 병원조차 N95 마스크가 바닥났고 7월 첫 주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독감이 수그러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나, 불과 두 달 뒤 2차 대유행을 맞게 된다. 이 시나리오에서 독감이 수그러든 시기는 이듬해 6월이었다. 이때까지 두 차례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에서 22억2000만 명이 독감에 걸리고, 3억6000만 명이 사망했다.

2017년 출간된 이 책이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다.

이 책은 미국의 한 역학 조사관이 공중보건 분야에서 벌어진 굵직굵직한 전염병 문제의 최전선에서 관찰하고, 역학 조사에 나서고, 연구하고, 정책을 개발한 경험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저자는 미네소타대 감염병 연구정책센터(CIDRAP) 센터장으로 무려 40여 년간 독성 쇼크 증후군(TSS), 에이즈(AIDS), 사스(SARS), 항생제 내성, 식품 매개 질병,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 생물 무기 테러, 에볼라 같은 인수 공통 감염병, 지카 바이러스와 같은 매개체 감염병 등과 마주해 씨름해온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다. 국지적 영역, 지역사회, 국가, 세계 수준에서 발생한 모든 미생물 문제를 겪고 맞서는 동안, 저자는 공중보건에 접근할 때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가에 대해 뼈저리게 실감했다.

이 책은 그 지혜를 종합하여 현장에서의 감염병 병원체를 추적하는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와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의 전염병 현장과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의 양상이 종합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아울러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복잡하게 얽힌 감염병 시대 패러다임을 구조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저자 오스터홈은 “아무리 좋은 과학 연구라도 정책이 뒫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지구촌의 지도자들과 돈만 쫓는 부자들이 귀담아 들어야할 대목이다. 물론 그들에게 이런 조언이 의미있게 다가올리 없겠지만, 저자는 마지막까지 ‘인류의 최후’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예컨대 책에서 제시하는 하나의 사례를 들자면 이렇다. 백신은 질병의 위협이 닥쳤을 때 ‘우리가 쓸 수 있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이다. 그러나 백신은 여느 의약품과 다르다. 굳이 비교하자면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Lipitor),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Metformin),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Prozac),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Viagra) 같은 모든 유지 약물은 제너럴모터스 조립 라인에서 쉐보레를 만드는 것과 비슷하다.

이와 달리 백신 제조 특히 새로운 백신 제조는 캘리포니아 들판에서 양상추를 기르는 것과 같다. 양상추 재배는 날씨, 토양 상태, 가뭄, 홍수, 곤충, 하필 그 지역에 도는 농작물 병해에 영향을 받는다.

백신은 유지 약물에 비해 제조 과정과 성질이 다른 만큼이나, 경제적 관점에서도 근본적 차이를 보인다. 환자가 날마다, 더 나아가 평생 먹을 유지 약물에서는 제약사가 상황을 고려해 시장을 정기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 전염되지 않는 큰 병, 이를테면 암은 곧 사라지지 않을 질병이므로, 제약사들이 탄탄한 시장을 확신할 수 있다. 따라서 특허를 독점하는 기간에 자사 의약품에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다. 이와 달리 특정 백신의 수요는 꾸준하지도 않고 예측하기도 어렵다. 이미 특허를 얻은 백신의 수요가 있더라도, 생산을 늘리기에는 때가 너무 늦기 일쑤다.

현대는 과학의 시대이면서 76억 명의 인구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 저자가 볼 때 그것은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너무나 많은 인간이 교류하며 전염병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세계 인구의 증가 속도는 가히 폭발적이다. 2024년에는 80억을 넘고, 2050년에는 100억 명의 사람이 지구상에 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저자는 다음에 올 주요 유행병으로 ‘치명적인 인플루엔자 변종’을 꼽는다. 이는 지금 코로나 재유행의 공포 한가운데에 살고 있는 한국의 상황에 비춰볼 때 절절하게 와 닿는 대목이다.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된 박테리아는 변형을 거듭하며 다가오는 재앙에 박차를 가할 태세이다. 슈퍼 박테리아 혹은 슈퍼 버그라고 불리는 슈퍼 바이러스(super virus)는 수십 년 안에 ‘탈(脫)항생제’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저자는 여러 가지 전염병의 파괴적인 경제적, 사회적 파급 효과를 보여주며, 다가올 팬데믹은 대량 학살만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기반인프라, 주식시장, 문명의 붕괴 그 자체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우리는 환경과 건강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과 마주하고 있다. 신약 개발을 통한 제약강국 진입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결국 지엽적인 해결책일 뿐이다.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해법은 환경에서 찾아야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현실속의 위기를 먼 미래의 일쯤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집값을 잡지 못한다고 정부를 원망하는 통에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많은 산림이 파헤쳐지고 있다. 그렇게 지어지는 엄청난 집들은 결국 투기꾼들의 또 다른 놀이터가 될 터이지만, 주택보급률 100%가 넘은 지금도 더 많은 집을 지어야한다고 아우성이다. 이것은 2021년 새해,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그래서 기후변화에 따른 인류종말은 필연이라는 것이다.

#산림파괴 #온난화 #기상이변 #불타는지구 #아마존화재 #동물의사채 #산불 #폭염 #가뭄 #홍수 #태풍 #한파 #해수면상승 #수몰 #바이러스창궐 #신종전염병 #환경대재앙 #빙하 ···.

이제 우리는 이 근본적 질문에 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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