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것만 보면 알츠하이머 발병 여부 알 수 있다
[단독] 이것만 보면 알츠하이머 발병 여부 알 수 있다
미국 워싱턴의과대학 연구팀, 70대 남녀 100명 뇌척수액 분석 실험

인지 저하 심한 사람 뇌척수액에서 특정 타우단백질 발견

값비싼 PET 검사 필요없어 ... 뇌척수액 검사만으로 정확한 진단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12.0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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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의대 연구팀은 뇌척수액 속에서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여부 뿐 아니라 진행 정도까지 알 수 있게 하는 MBTR타우-243을 발견했다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의 발병 여부 뿐 아니라 병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구체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뇌척수액 속 특정 타우단백질 유형이 발견됐다.

지금까지는 알츠하이이머병 심각도를 측정하려면 값비싼 양전자단층촬영(PET) 검사를 통해 뇌를 스캔하는 방법밖에 없었지만 이번 발견으로 앞으로는 PET 검사 없이도 뇌척수액 검사만으로 질병 단계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 진단과 치료계획 수립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 의과대학(Washingto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은 뇌척수액에서 검출되는 미세관 결합부위 타우(microtubule binding region tau, MBTR tau) 중 'MBTR타우-243'의 수치가 알츠하이머병 단계를 알 수 있게 하는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70대 남녀 100명의 뇌척수액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100명의 연구 대상 남녀 중 30명은 인지장애가 없었고 알츠하이머의 징후도 없었다. 58명은 인지증상이 없거나 경증 또는 중간 정도의 알츠하이머 치매를 가진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있었으며, 나머지 12명은 다른 질환에 의해 인지장애가 있었다.

그런데 뇌척수액 분석 결과, 'MTBR타우-243' 수치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또 인지 장애 정도가 심할수록 'MTBR타우-243'이 더 많이 발견됐다.

이어 연구팀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20명과 증상이 없는 15명 등 모두 35명을 대상으로 PET뇌 스캔에서 보이는 타우의 양을 뇌척수액에서 검출된 MTBR타우-243의 수치와 비교했다. 그 결과, 타우의 양과 'MTBR타우-243' 수치 사이에 비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후 알츠하이머 진행과 'MTBR타우-243' 수치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짧게는 2년, 길게는 9년에 걸쳐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100명 중 첫 연구 당시 알츠하이머 초기 상태로 측정된 14명과 정상상태인 14명을 대상으로 후속 추적 연구를 시행한 것이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 초기로 측정됐던 그룹의 'MTBR타우-243' 수치는 인지 기능 테스트에서 점수가 악화될수록 함께 증가했다.

연구 수석저자인 랜달 배이트먼(Randall J. Bateman) 워싱턴대 의과대학 교수는 “이 MTBR 타우-243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검사법이 대중화된다면 인지기능 저하가 알츠하이머병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또 알츠하이머병 때문이라면 어느 단계에 있는지까지 PET 촬영 없이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트먼 교수는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연구에서 다른 종류의 타우단백질에 기반한 혈액검사법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어느 검사도 타우 단백질의 양을 통해 병의 심각도를 진단할 수는 없다”고 이번 연구의 성과를 평가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칸타 호리에(Kanta Horie)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객원연구원은 “MBTR 타우는 타우단백질 중 불용성 조각이며 알츠하이머 환자에게서 자주 발견되는 타우엉킴(tau tangle)의 주요 성분이다. 뇌를 순환하며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뇌척수액 속에서 녹지 않으며 타우 엉킴을 구성하는 특정 타우의 수치를 잴 수 있다면 타우엉킴이 뇌에 얼마나 퍼져 있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MBTR타우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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