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이후 나타나는 장해의 악화 … 삶의 질 저하로 이어져
뇌졸중 이후 나타나는 장해의 악화 … 삶의 질 저하로 이어져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 김원석 교수팀

재활치료 받은 197명 ‘뇌졸중 후 체크리스트’ 조사
  • 이슬기
  • admin@hkn24.com
  • 승인 2020.11.16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왼쪽)와 김원석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왼쪽)와 김원석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이슬기] 뇌졸중을 겪고 난 환자들은 통증이나 근골격계 문제, 또는 환경의 변화로 인해 목욕을 하거나 외출을 하는 것과 같은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때로는 불안 및 우울한 감정을 호소하기도 하고 근육이 긴장되고 뻣뻣함을 느끼는 경직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렇게 뇌졸중 후 발생하는 다양한 증상과 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두고 ‘주관적 악화’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주관적 악화는 뇌졸중 발생 후 1년, 혹은 그 이후 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때문에 뇌졸중 환자가 경험하는 주관적 악화 증상들에 대해 파악하고,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모니터링하는 것은 환자의 예후나 삶의 질에 있어서도 중요한 수단이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 김원석 교수팀은 뇌졸중 환자에서 나타나는 주관적 악화의 양상을 파악하고자 2014년 6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급성기 뇌졸중 이후 재활치료를 받은 197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후 체크리스트’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는 뇌졸중이 발생한 뒤 3개월, 6개월, 12개월의 시점,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체크리스트에는 일상생활 동작, 이동, 경직, 삼킴, 통증, 낙상, 실금, 의사소통, 기분(불안‧우울), 인지기능, 뇌졸중 후의 삶, 가족과의 관계 등 총 12개의 증상이 포함되었으며, 환자들은 뇌졸중 발생 후에 관련된 장해의 악화를 경험했는지 질문지에 응답했다.

환자들의 응답 내용을 분석한 결과, ‘주관적 악화’를 호소하는 비율은 뇌졸중 후 6개월 시점에 가장 높았고 대부분의 항목에서 10% 이상의 환자가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동에 대한 어려움(17.1%)이나 불안 및 우울의 악화를 호소(16.0%)하는 경우가 가장 두드려졌으며, 일상생활 동작, 통증, 인지기능의 악화를 경험하는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뇌졸중 발생 후 취미생활, 레저활동, 일(직업)과 같은 일상적인 삶의 악화를 호소한 환자 역시 15%를 넘는 수준이었다.

나아가 이러한 장해의 악화는 환자의 전체적인 삶의 질 저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관성을 보였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동기능의 어려움 및 의사소통 능력의 악화가 실제로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원석 교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관관계를 나타낸 수준은 아니었지만 경직 및 통증, 우울증, 인지기능의 악화 역시 환자의 삶의 질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러한 주관적 악화는 다양한 증상들과 연관된 후유증을 야기 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백남종 교수는 “뇌졸중 발생 후 6개월 ~ 12개월까지는 뇌와 신체 기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시기인데, 이때 다양한 장해의 주관적 악화를 경험하는 환자가 많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재활의학과 등 연관된 진료과와의 적절한 협진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Journal of Stroke & Cerebrovascular Diseases(뇌졸중 및 뇌혈관 질환 저널)에 게재됐다. 

 

뇌졸중 후 체크리스트

※일상생활 동작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시 보다 스스로 몸을 돌보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십니까?

※이동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시 보다 걷거나 침상에서 의자로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십니까?

※경직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시 보다 팔, 손, 다리의 뻣뻣함이 더 증가되었습니까?

※삼킴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시 보다 식사하는 것이 더 힘들어졌거나 사레가 더 자주 걸리십니까?

※통증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 이후 새로운 통증이 생겼습니까?

※낙상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 이후 넘어진 적이 있습니까?

※실금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시 보다 소변이나 대변을 조절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십니까?

※의사소통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시 보다 타인과 의사소통이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십니까?

※기분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시 보다 더 불안하거나 더 우울한 기분이 듭니까?

※인지기능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시 보다 생각하거나 집중하거나 기억하는 것이 더 어려워졌다고 느끼십니까?

※뇌졸중 후의 삶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시 보다 레저활동이나, 취미생활, 일등 중요하게 여기는 일들을 수행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까?

※가족과의 관계

- 뇌졸중 발생 후 혹은 지난번 방문시 보다 가족과의 관계가 더 어려워졌거나 가족간의 관계에서 스트레스가 더 받습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