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지난해 7월 1조5000억원 규모에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수출했던 자사의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IPF) 신약 'BBT-877'의 권리를 모두 반환받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기술 수출 1년 4개월여만에 계약이 해지된 것이다.
회사 측은 BBT-877의 잠재적 독성 우려에 대한 베링거인겔하임의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반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천문학적인 기술수출의 꿈이 일단 물건너간 셈이다.
다만 회사측은 “지난 해 수령한 계약금 및 중도금(약 4500만 유로, 한화 약 600억원)을 비롯하여 임상 시료의 생산 협력 등에 따라 발생한 매출은 반환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베링거인겔하임의 주도로 진행한 개발 자료, 실험 데이터 및 임상 시료들도 모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로 반환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정규 대표(사진)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들의 어려움과 신약 개발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위해 BBT-877의 후속 개발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반환을 통해 지난 1년여 간 베링거인겔하임에서 독자 진행한 개발 자료들을 분석하여 미국 FDA 등과 긴밀히 협의하여 향후 후기 임상 개시를 위한 계획 등을 구체화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해 7월 18일 베링거인겔하임과 간질성 폐질환 치료 목적의 오토택신 저해제 'BBT-877'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 국내외에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브릿지바이오는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4500만 유로(한화 약 600억원)를 수령하고, 임상개발, 허가·판매 마일스톤으로 최대 약 11억 유로(한화 약 1조4600억원)를 수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향후 상업화 달성에 따라 최대 두 자릿수의 로열티(경상기술료)도 받는 조건이었다.
앞서 BBT-877은 올해 8월 베링거인겔하임의 내부 방침에 따라 유전자 조작 실험동물 대상 독성시험 기준이 추가되자 임상 2상 진입이 최대 2023년 상반기까지 늦춰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