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對 신신제약, 여드름 흉터 치료제 '격돌'
동아제약 對 신신제약, 여드름 흉터 치료제 '격돌'
신신제약, '스카덤클리어겔' 출시 … '노스카나겔' 정조준

지난 4월 특허 회피 심판 '承' … "항소심 결과 달라지지 않을 것"
  • 이순호
  • admin@hkn24.com
  • 승인 2020.11.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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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제약 여드름 흉터 치료제  '스카덤클리어겔'
신신제약 여드름 흉터 치료제 '스카덤클리어겔'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여드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겔'을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키워낸 동아제약이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파스 명가로 유명한 신신제약이다.

신신제약은 9일 여드름이나 피부 트러블과 같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생활흉터 치료에 효과적인 '스카덤클리어겔'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카덤클리어겔'은 기존 '스카덤겔'과 '스카덤울트라'에 이어 신신제약이 3번째로 선보이는 스카덤 시리즈로, 이번 출시를 통해 국내 최초로 3가지 제품의 흉터 치료 전문 브랜드 라인업이 완성됐다.

이 제품은 여드름과 같이 붉은 기운을 동반하는 흉터에 특히 효과적인 제품이다. 피부 재생 성분인 덱스판테놀과 흉터 생성을 억제하고 항염 작용을 하는 헤파린나트륨, 흉터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알라토인 등을 함유했다. 

비타민 E와 실리콘 오일을 함유해 피부 보호막 강화, 수분 유지 등 흉터 완화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해 더 빠른 치료에 도움을 준다.

스카덤 시리즈의 기존 제품인 '스카덤겔'이 착색되거나 넓은 부위에 생긴 흉터를 위한 제품이었다면, '스카덤클리어겔'은 여드름이나 켈로이드성 흉터 등 국소 부위의 흉터에 적합하다. 

'스카덤클리어겔'은 여드름 흉터 치료제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한 동아제약 '노스카나겔'(헤파린+덱스판테놀+알란토인)을 정조준한 제품이다. 

신신제약은 지난해 10월 '노스카나겔'의 특허인 '흉터치료를 위한 국소용 약학적 조성물' 특허에 대해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해 올해 4월 특허심판원으로부터 청구성립 심결을 받아낸 바 있다.

동아제약은 이에 불복해 지난 6월 특허법원에 항소했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상태이지만, 신신제약은 판결을 기다리지 않고 제품 출시를 단행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허가는 이미 받아 놓은 상태였다"며 "연구소 등의 검토를 거쳐 (소송)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신제약은 이미 수년 전부터 '스카덤클리어겔'의 출시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2018년 의료계 일각이 '노스카나겔'의 여드름 흉터 효능·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스카덤클리어겔'의 출시 준비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문 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지난해 4월 '노스카나겔'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했고, 신신제약은 본격적으로 '스카덤클리어겔' 출시 작업에 돌입했다.

'노스카나겔'은 동아제약이 2013년 3월 시장에 선보인 제품이다. 적응증은 '상처 조직의 치료 후 처치(비대성·켈로이드성 흉터, 여드름 흉터, 수술 흉터)'다. 

동아제약은 '노스카나겔' 출시 이후 2016년까지는 일반적인 흉터치료제 콘셉트로 제품을 판매했다. 경쟁 제품과 차별성이 없던 탓에 매출액은 10~20억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던 중 지난 2017년, 마케팅 전략을 '여드름 흉터 치료제'로 특화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일반의약품 흉터치료제 가운데 여드름 흉터 치료 적응증을 보유한 제품은 '노스카나겔'(연고 포함)이 유일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노스카나겔'의 2017년 매출액은 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100억원을 돌파하며 블록버스터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틈새시장 공략이 먹혀든 것이다.

'노스카나겔'의 선전은 흉터 치료제를 판매하던 경쟁사들을 자극했다. 

신신제약, GC녹십자, 태극제약 등 3개 제약사가 '노스카나겔'과 성분이 동일한 '스카덤클리어겔'(2019년 5월 허가), '스카힐골드겔'(2019년 9월 허가), '벤트스카겔'(2019년 12월 허가)을 각각 허가받았으며, 이 중 신신제약은 특허심판원에서 '노스카나겔'의 특허를 회피하는 데 성공, 가장 먼저 후속 제품을 출시했다.

GC녹십자는 지난 6월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해 현재 심판을 진행 중이다. 태극제약은 아직 특허 도전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국내 A 제약사 관계자는 "(아직 특허 도전에 나서지는 않고 있으나) 흉터 치료제를 판매하는 제약사들은 현재 '노스카나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스카나겔'이 경쟁에 직면하자 동아제약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동아제약은 지난 7월 고함량 여드름 치료제 '애크논 크림'을 출시했다. 항염 효과와 여드름균의 지방분해효소 생성을 억제하는 이부프로펜피코놀과 항균 작용 및 여드름균 증식을 억제하는 이소프로필메틸페놀이 주성분이다. 특히 이소프로필메틸페놀의 함량은 기존 여드름 치료제보다 약 3배 높다.

업계 관계자는 "신신제약은 '신신파스 아렉스' 등을 기반으로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영업·마케팅 강자로 올라선 제약사"라며 "여드름 치료제 시장을 두고 동아제약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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