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파킨슨 증후군 치료길 열려
난치성 파킨슨 증후군 치료길 열려
세계 최초 다계통위축증 환자 대상 ‘혈중 요산 증강’ 연구 성공

난치성 다계통위축증 치료제 개발 근거 마련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11.09 16: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왼쪽)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이재정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왼쪽)과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이재정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파킨슨 증후군의 한 유형인 난치성 다계통위축증 환자에서 혈중 요산을 증강시키는 연구가 성공했다. 지금까지 이렇다 할 다계통위축증 치료제가 없던 상황에서, 이번 성과가 치료제 개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와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신경과 이재정 교수 연구팀은 최근 다계통위축증 환자를 대상으로 강력한 산화반응 억제제로서 세포 보호 역할을 하는 ‘혈중 요산의 증강’ 임상 연구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 파킨슨 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11개 대학 및 의료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위약 대조 임상 연구로 다계통위축증 환자를 대상으로 요산 증강 연구를 시행했다. 총 55명의 환자 중 30명에게는 시험약인 Inosine 5'-Monophosphate(체내 흡수 시 혈중 요산 농도를 증가시키는 요산의 전구체)를, 25명에게는 위약을 각각 투여했다. 이후 연구팀은 24주 동안 두 그룹의 혈중 요산 농도를 비교분석했다.

위약 투역군(붉은색)과 비교해 시험약 투여군(푸른색)에서 혈 요산 농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함을 보임

분석결과, 위약 투여군에서는 평균 4.58md/dL에서 4.43md/dL로 변화가 거의 없던 것에 비해, 시험약을 투여한 군에서는 혈중 요산 농도가 평균 4.57md/dL에서 6.96md/dL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연구의 1차 평가 지표 중 하나인 중대이상반응의 경우 시험군 30명 중 6명, 위약군 25명 중 4명이 발생해 양 그룹 간 차이가 없었고 다른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아 안정성 문제는 없었다.

또한 연구팀은 시험약 투여군에서 환자의 인지 상태 평가가 개선되는 것을 2차 평가 지표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

환자의 인지 상태를 평가하는 Mini-Mental Status Examination(이하 MMSE)와 Montreal Cognitive Assessment(이하 MoCA) 검사에서 시험약 투여군의 경우 MMSE 26.5±2.2→27.4±2.0, MoCA 21.4±4.7→24.1±3.6로 위약 투여군 평가 결과인 MMSE, 26.9±1.9→26.5±2.8, MoCA, 22.6±4.1→21.5±4.3 보다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두 지표 모두 일관적으로 의미있는 차이를 보였고, MMSE보다 MoCA에서 더 큰 호전을 보인다는 점에서 인지저하 패턴을 잘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계통위축증은 파킨슨 증후군에 속하는 여러 질환의 한 유형으로 기립성저혈압, 배뇨장애 등 자율신경장애와 함께 파킨슨증이나 소뇌실조증 등 운동 이상을 보인다.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파킨슨병과는 달리 치료 약물에 반응이 적어 환자들이 겪는 고통이 크다. 주로 50대에 발병해 진단 3~5년 이내에 독립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의 진행이 매우 빠른 대표적인 신경계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계 퇴행성 질환의 발병에 있어 산화스트레스는 세포 손상 및 사멸을 초래하는 주요 기전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파킨슨병, 알츠하이머치매, 루게릭병, 다계통위축증 등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된다.

하지만 ‘요산 증강을 통한 체내 산화반응 억제’ 치료 전략은 파킨슨병, 다발 경화증, 루게릭병, 뇌경색 등에서 시도되었으나 다계통위축증에서는 이루어진 바가 없었으며,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 없는 실정이다.

요산은 통풍 및 신장 결석의 원인 물질로서 인체 내 유해한 측면도 있지만, 강력한 산화반응 억제제로서 세포 보호의 역할도 수행한다. 인체 내 혈중 요산을 적절히 증강한다면 산화반응을 억제해 세포 손상 및 사멸을 저지할 수 있다.

MMSE, MoCA 평가 모두에서 일관적으로 시험약 투여군의 측정 결과가 위약 투여군에 비해 점수가 개선된 것을 보임

이재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다계통위축증과 요산 관련성을 실제 치료에 접목시켜볼 수 있는 첫걸음이자 근거를 마련했다” 평가했다. 이필휴 교수는 “의미있는 치료가 아직 개발되지 못한 다계통위축증 환자에게 추후 좋은 치료 성과와 치료제 개발에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유명 약리학 저널 ‘Clinical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