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난치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 새 표적 발견
[단독] 난치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 새 표적 발견
독일 베른대학교 마크 루빈 교수 연구팀 성과

거세저항성 암세포에서 특정물질 과다발현 별견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 탄력 붙을 듯
  • 서정필
  • admin@hkn24.com
  • 승인 2020.11.0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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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대학교 바이오의학과 안크 어거스패치 박사(왼쪽)과 마크 루빈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호르몬 요법에도 반응하지 않아 치료가 어려운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세포에서만 과도하게 나타나는 특정 물질이 발견됐다. 이번 발견으로 사망위험이 높은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될 환자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으며, 이 물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 베른대학교 마크 루빈 바이오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호르몬치료에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세포 속 ‘SWI/SNF 복합체(SWI/SNF complex)’의 특정 부분이 과도하게 발현되며, 암세포의 생장이 이 복합체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SWI/SNF 복합체’란 암에서 다양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며 최대 15개의 다른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게서 복합체를 구성하는 단백질 중 하나인 ‘SMARCA4(BRG1)’가 과도하게 발현된다는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자신들의 이전 연구에서, 암세포의 내성을 낳는 돌연변이는 DNA 자체의 변화가 아니며 DNA 유전자 활동과 발현을 조절하는 다른 물질을 역할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낸 바 있다.

이어 연구팀은 그 실마리를 풀 물질로 ‘SWI/SNF 복합체’에 주목했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복합체 구성의 차이가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으로의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국내 남성 암 발생률 4위인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 및 적극적인 치료로 점점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환자는 표준치료인 안드로겐 차단요법(ADT)에 저항을 보이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으로 진행한다. 보통 전체 환자의 10~15%가 거세저항성으로 진행하는데 이 경우 예후가 좋지 않고 84% 이상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발생한다.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이 전이될 경우 병의 진행 속도는 급격히 빨라지고 보통 기대수명이 1년 정도로 줄어든다.

 

[전립선 암 세포의 현미경 관찰 모습]
갈색으로 나타난 단백질 부분이 현재 전립선 암의 가장 공격적인 형태, 즉 거세저항성 상태임을 보여준다. (사진=독일 베른대학교)

이러한 이유로 아직 전이가 안된 ‘비전이 거세저항성 전립선암’(nmCRPC) 환자의 치료의 핵심은 전이 단계로의 진행을 최대한 지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왔으며, 전이될 경우에는 이렇다 할 치료 방법이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안크 어거스패치(Anke Augspach) 베른대학교 바이오의학과 박사는 “SWI/SNF 복합체는 최대 15개에 달하는 단백질이 한 데 뭉쳐 있어 연구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우리가 발견한 전립선 암세포의 의존 매커니즘은 호르몬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악성 전립선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어거스패치 박사는 “다음 연구로 ‘SMARCA4(BRG1)’ 성분이 어떻게 전립선암 세포가 호르몬 치료에 반응하지 않게 하는지에 대한 매커니즘을 추가 연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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