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줄기세포 활성화 분자적 기전 밝혀졌다
암 줄기세포 활성화 분자적 기전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최강열 교수 연구팀 성과

암 환자 특이적인 생리활성 재현한 오가노이드 이용

대장암 화학항암치료(5-FU) 후 재발 억제전략 제시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0.11.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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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강열 교수,
(왼쪽부터) 최강열 교수(연세대 생명공학과), 노은지 박사(연세대 생명공학과), 조용희 박사(연세대 생명공학과).  

[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대장암 치료 후 재발의 원인이 되는 암 줄기세포 활성화의 분자적 기전이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최강열 교수 연구팀이 대표적 암 억제인자인 p53이 역설적으로 암 줄기세포 활성화를 도와 암 재발을 유도하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그동안 대장암 등을 위한 표준 화학치료요법으로 5-플루오로 우라실(5-FU) 기반 복합요법이 자리 잡은 지 오래되었지만, 치료 후 재발 시 나타나는 암 줄기세포 증가와 관련된 기전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먼저 대장암 환자의 암세포를 배양해 만든 오가노이드와 대장암 생쥐모델을 이용, 5-플루오로 우라실 치료 후 암 줄기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오가노이드(organoid)는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여 특정 장기의 구조와 기능을 재현하기 위해 만든 장기 모사체를 말한다.)

미니장기처럼 암 환자 특이적인 조직 특징이나 생리 활성을 재현하는 암 오가노이드는 일종의 환자 아바타 모델로 임상 적용 가능성 확인에 주로 이용된다.

연구팀은 나아가 치료 후 암 재발과정에서 p53이 WNT 신호전달계를 자극, 암 줄기세포 활성화를 유도하는 사실도 밝혀냈다.

장(gut) 줄기세포를 배양, 장 오가노이드를 처음 제작·보고(2009년)한 한스 클레버 교수 연구팀(네덜란드 후브레흐 대학)과의 공동연구로 유전자 가위를 이용하여 p53이 소실된 장세포 유래 오가노이드를 확보, p53의 이같은 역할을 정교하게 검증했다.

※ p53은 대표적인 암 억제인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DNA 손상이나 비정상적 성장신호 등이 있는지 세포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감시자 역할을 수행한다.

※ WNT 신호전달계는 암 발생과 진행에 중요한 신호전달계로, 대장암 환자의 90% 이상에서 APC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이 신호전달계가 활성화 되어 있으며, 대장암 줄기세포 활성화에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결과는 5-플루오로 우라실의 약효 극대화와 재발 억제를 위해 WNT 신호억제제의 병용치료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실제 환자 암세포 유래 오가노이드와 대장암 세포를 이식한 동물 모델에서 WNT 신호전달계를 억제하는 화학물질을 함께 처리 하자, 5-플루오로 우라실에 의한 암 줄기세포 활성화가 저해되고, 단독처리 이후 발생하는 종양의 재성장이 억제됨을 검증, WNT 신호저해제가 효과적일 수 있음을 제시했다.

대표적 암 억제인자 p53의 암 줄기세포 활성화라는 상반된 역할을 밝혀내는 한편 그를 저지할 분자표적을 제시한 이번 연구성과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본연구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되었다.

연결과는 국제학술지‘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10월 21일 게재됐다.

 

(그림 1) 5-FU 처리 시 p53 의존적 WNT 신호 전달계 증가를 통한 암 줄기세포 증가5-FU에 반응성이 있으며 Lgr5 관찰 가능한 대장암 모델 쥐 (ApcMin/+/Lgr5EGFP)의 암세포 유래 오가노이드에 5-FU 처리 시 Lgr5+ 암 줄기세포가 크게 증가되며, WNT 활성도 확인 가능한 유전자인 Axin2 관찰 가능한 대장암 모델 쥐 (ApcMin/+/Axin2LacZ) 암세포 유래 오가노이드를 이용해 5-FU 처리 시 WNT 신호전달계가 증가됨을 확인하였다. 또한, WNT 신호전달계의 활성화는 5-FU 처리에 의해 활성화되는 p53이 전사인자로 작용하여 증가시키는 WNT ligand의 발현을 통함을 사람 장 세포 유래의 오가노이드에 유전자 가위 Crispr/Cas9을 이용한 p53 knock-out을 통해 확인하였다.
(그림 1) 5-FU 처리 시 p53 의존적 WNT 신호 전달계 증가를 통한 암 줄기세포 증가
5-FU에 반응성이 있으며 Lgr5 관찰 가능한 대장암 모델 쥐 (ApcMin/+/Lgr5EGFP)의 암세포 유래 오가노이드에 5-FU 처리 시 Lgr5+ 암 줄기세포가 크게 증가되며, WNT 활성도 확인 가능한 유전자인 Axin2 관찰 가능한 대장암 모델 쥐 (ApcMin/+/Axin2LacZ) 암세포 유래 오가노이드를 이용해 5-FU 처리 시 WNT 신호전달계가 증가됨을 확인하였다. 또한, WNT 신호전달계의 활성화는 5-FU 처리에 의해 활성화되는 p53이 전사인자로 작용하여 증가시키는 WNT ligand의 발현을 통함을 사람 장 세포 유래의 오가노이드에 유전자 가위 Crispr/Cas9을 이용한 p53 knock-out을 통해 확인하였다.
(그림 2) WNT 억제제를 통한 5-FU 처리 종료 후 발생하는 암 세포의 재성장 억제 5-FU 처리 종료 후에 나타나는 대장 암세포의 재성장이 WNT 억제제와 5-FU 복합 처리 시에 크게 억제 되며, 이때 WNT 신호전달계 조절에 의한 암 줄기세포의 제어가 동반됨을 환자 암세포 유래 오가노이드 모델 및 이종 이식 쥐에서 확인하였다.
(그림 2) WNT 억제제를 통한 5-FU 처리 종료 후 발생하는 암 세포의 재성장 억제
5-FU 처리 종료 후에 나타나는 대장 암세포의 재성장이 WNT 억제제와 5-FU 복합 처리 시에 크게 억제 되며, 이때 WNT 신호전달계 조절에 의한 암 줄기세포의 제어가 동반됨을 환자 암세포 유래 오가노이드 모델 및 이종 이식 쥐에서 확인하였다.
(그림 3) 5-FU 기반 항암제 처리 후의 p53의 기능적 양면성
5-FU 치료 후 증가되는 p53은 DNA 손상에 의한 암세포 억제 기능과 동시에 암 줄기세포 증가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암 재발을 유도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림 4) 5-FU 기반 항암치료 후 암 줄기세포의 활성화를 통한 재발 작용기작
5-FU 치료 후 증가되는 p53은 WNT3의 전사인자로 작용하여 WNT 신호전달계 활성화를 유도하며, 활성화된 WNT 신호전달에 의해 암 줄기세포가 활성화 되어 재발을 유도한다. 따라서, 5-FU와 WNT 신호전달계 억제제를 병용처리시, 암 줄기세포 활성화로 인한 암의 재발을 억제하여 환자 사망률을 크게 증진 시킬 수 있다.

[연구자 인터뷰]

Q, 연구를 시작한 계기나 배경은 무엇인가.

“대장암은 장 내시경 등 조기진단과 화학 항암제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증가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률이 3번째로 높은 위험한 질병이다. 다양한 세포 독성 화학항암제(5-FU, Oxaliplatin, Irinotecan), 표적항암제(Cetuximab, Panitumumab)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제한적인 효과로 인해 임상에서는 주로 5-FU를 기반의 복합치료요법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50% 이상의 대장암 환자에서 초기에는 약효를 보이지만, 높은 재발률로 인해 환자의 5년 생존율은 크게 증가시키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5-FU기반 치료 후, 재발을 억제할 수 있는 작용 기작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Q, 연구 전개 과정에 대해 소개해달라. 

“5-FU 처리 시, 암세포 사멸이 일어남과 동시에 대장암 줄기세포 마커인 Lgr5+ 암세포가 증가됨을 통해 5-FU치료 후 발생하는 대장암 재발에 암 줄기세포의 관련성을 확인하였고, 5-FU 처리 시, WNT 신호전달계 활성화 이후에 암 줄기세포가 증가됨 확인하였다. 다양한 세포 및 대장암 모델에서의 p53 유전자 조작를 통해 5-FU 처리 시 활성화되는 p53이 WNT ligand의 전사 인자로 작용하여 WNT 신호전달계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암 줄기세포를 증가시키는 주요한 인자로 역할을 함을 규명하였고, 그 내용을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하게 되었다.”

Q, 연구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장애요소는 무엇이었나? 

“임상 적용 가능한 5-FU의 암 줄기세포의 활성화 메커니즘 규명 및 작용기작의 재발과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해 환자 암세포 유래 오가노이드 생체자원은행을 구축하였고, 연구 초기 당시 전 세계적으로 환자 암세포 유래 오가노이드가 보편적이지 않다보니 배양시스템 구축에 관련하여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많은 시간과 연구비를 투자해야 했다. 또한 대표적인 암 억제인자인 p53의 암 재발관련 인자로서의 양면성을 처음으로 암에서 규명하다 보니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정확한 검증이 필요했으며, 암 오가노이드를 최초로 구축한 세계적으로 저명한 네덜란드의 Hans Clevers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유전자 가위인 Crispr/Cas9을 이용한 p53 knock-out 사람 대장 오가노이드를 확보하여 5-FU처리 시 p53을 통한 암 줄기세포 활성화 기전의 임상 적용성을 확인 했다.”

Q, 이번 연구 성과 무엇이 다른가.

“p53의 경우 대표적인 항암 유전자로, 5-FU 기반 복합치료의 항암효과에 주요한 역할을 함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러한 p53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연구로, p53이 암세포의 세포 자연사 유도 뿐 아니라 동시에 WNT ligand 발현을 증가시켜 대표적인 발암 신호전달계인 WNT 신호 전달체계를 활성화시키고, 이에 따른 대장암 줄기세포의 증가는 5-FU 기반 복합치료 이후 문제가 되는 재발에 주요한 역할을 함을 규명하였다. 이 같은 결과는 암 억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p53이라는 종양억제인자의 양면성을 규명한 중요성을 더한다 하겠다. 5-FU의 암 줄기세포 활성화 작용기작의 제어효과를 다양한 대장암 환자유래 암세포 모델에서 검증함으로써 그동안 해결되지 못하였던 5-FU 기반 복합치료 후 재발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하였다고 할 수 있다.”

Q, 실용화된다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나? 

“현재 임상에서 이용되는 FOLFOX, FOLFIRI 같이 세포 독성이 강한 항암제들로만 구성된 5-FU 기반 복합치료에 WNT 신호전달체계 억제 표적치료를 포함한 새로운 조합의 가능성을 보여주어, 5-FU 기반 복합치료 후 빈번히 발생하는 암 재발로 인한 환자사망 문제점 해결 하는데 크게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꼭 이루고 싶은 목표나 후속 연구계획이 있다면?

“이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기존 항암제 치료 후 재발 및 전이 등을 제어하여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재 나아가고 있는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에 바탕을 두고 실질적으로 환자의 예후를 증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의 발판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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