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 사전 발견 근거 마련했다”
“뇌동맥류 사전 발견 근거 마련했다”
아주대병원 송지혜·임용철 교수팀, 사전예측 위험요소 분석

다른 혈관에 동맥류 있으면 ‘뇌동맥류’ 가능성 20배 높아
  • 전성운
  • admin@hkn24.com
  • 승인 2020.10.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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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송지혜 임용철 교수

[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다른 혈관에 동맥류가 있으면 뇌동맥류가 있을 가능성이 2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송지혜·임용철 교수팀은 뇌동맥류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위험요소에 대해 분석,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환자 중 무작위로 100만 명 가량을 선정해 만든 표본 데이터로 한국 질병 분류 코드를 이용해 ‘뇌동맥류’ 환자군과 ‘다른 전신 질환 동맥류’ 환자군으로 나눠 분석했다.

‘다른 전신 혈관 동맥류’는 뇌동맥류와 대동맥 동맥류를 제외한 나머지 혈관에 발생한 동맥류로 내장기관, 상지·하지혈관, 경동맥 등이다.

분석 결과 다른 전신질환 동맥류 환자군은 1017명이었고, 이들 중 25.7%(261명)에서 뇌동맥류를 동시에 동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반면 다른 전신혈관 동맥류가 없는 환자군 111만2639명에서는 0.6%(6780명) 만이 뇌동맥류가 확인돼 큰 차이를 보였다.

성별, 나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관련 인자들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다른 전신 혈관 동맥류가 있는 환자의 경우 뇌동맥류의 유병율이 정상 인구에 비해 약 20배 정도 더 높았다.

다른 전신혈관 동맥류 환자군에서 뇌동맥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경우는 약 8배, 고혈압이 있는 경우 6배, 당뇨가 있는 경우 3배 정도 더 높았다.

연구팀은 “동맥류가 서로 위치는 다르지만 2곳 이상에서 나타나는 것은 서로 공통된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병태생리를 공유하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세계 최초로 다른 전신 혈관 동맥류와 뇌동맥류의 유병률 간 연관성을 밝힌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져 풍선 혹은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로, 일교차가 심해지거나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겨울철에 자주 발생한다. 혈액의 압력에 의해 언제 터질지 몰라 ‘머릿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혈관이 터지면 3분의 1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지만, 터지기 전까지 전조증상이 없어 컴퓨터단층촬영 혈관영상(CTA)이나 자기공명혈관영상(MRA) 검사를 받아야 해 미리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뇌동맥류는 일반적으로 전체 인구의 1~3%에서 나타나는데, 기존 연구에서 대동맥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뇌동맥류가 더 호발한다고 보고된 바 있으나, 다른 전신 혈관의 동맥류 유병률이 낮은 등의 이유로 인해 뇌동맥류와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송 교수는 “뇌동맥류의 발생을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선별검사와 치료를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면서 “향후 유전학적 혹은 병태 생리학적 연구를 통해 관련 기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뇌졸중 분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스트로크(Stroke)’에 ‘전신 혈관 동맥류 환자에서 두개 내 동맥류의 유병률(Prevalence of Intracranial Aneurysms in Patients With Systemic Vessel Aneurysms: A Nationwide Cohort Study)’이란 제목으로 올해 1월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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