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간호사 뽑아놓고 “기다려라”…갑질 만연
대형병원, 간호사 뽑아놓고 “기다려라”…갑질 만연
그래놓고 계약직‧수습직…중소병원서 연쇄이동 피해 커
  • 전성운
  • admin@hkn24.com
  • 승인 2020.10.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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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국회의원

[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대형병원들이 간호사를 실제 필요한 인원 이상으로 뽑아놓고 무작정 대기시키는 ‘갑질’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 및 대학병원 77개소 중 55개소가 ‘임용 대기’ 제도를 시행 중이다.

국공립대학병원 및 상급종합병원 24개소의 작년 모집정원 대비 실제 임용 발령률은 평균 67%에 불과했다. 한 국립대학교병원은 실제 임용률이 겨우 17%.

이처럼 채용이 확정되었음에도 병원에 실제 입사하여 근무를 시작할 때까지 무기한 대기발령 상태로 있는 간호사를 의료현장에선 ‘대기간호사’라고 부른다. 이들 중 56%가 채용 후 발령까지 9~12개월, 20%는 6~9개월을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의원(사진)은 “대형병원이 인력을 긴급히 충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유로 대기간호사 수를 2~3배까지 증원하는 대규모 채용을 연중 지속하고 있다”면서 “간호사들이 채용되고도 임금도 받지 못한 채 기약 없이 대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14곳은 오랜 기간 임용 대기기간을 두면서도 신규 간호사를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수습직으로 채용했다.

이는 대형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형병원에서 채용을 결정하면 중소병원에서 간호사의 연쇄이동이 발생, 또다른 인력난을 부추긴다. 

김영애 중소병원간호사 회장은 22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간호사들은 대형병원의 발령일을 기다리면서 중소병원에서 근무한다”며 “대형병원에서 대기간호사를 긴급 충원하면, 간호사들이 ‘응급사직’을 하게 돼 중소병원에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8년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대책’을 발표하고 ‘신규 간호사 대기순번제 근절 가이드라인’을 제정·권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 의원은 “대기간호사제는 태움뿐만 아니라 신규 간호사의 청년실업과 지역별·병원 종별 간호사 수급불균형을 조장한다”며 “이는 환자 안전에 대한 문제로 이어지는 만큼 보건복지부가 대기간호사제 근절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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