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쇼크, 중증 환자가 23.5%…고연령 비율 높아
알레르기 쇼크, 중증 환자가 23.5%…고연령 비율 높아
  • 전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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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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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 이수영 정경욱 예영민 교수(왼쪽부터)
 

[헬스코리아뉴스 / 전성운]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 쇼크)에 대한 다기관 조사 연구 결과 558명 중 131명(23.5%)이 중증 환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아나필락시스는 저산소증, 저혈압, 의식 소실 등과 같은 심한 신경계 증상 중 1개 이상 발생한 경우로, 연령이 높을수록 많이 나타났고, 곤충독, 약물, 식품 등에 의해 발생했으며, 특히 곤충독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정경욱 교수, 알레르기내과 예영민 교수 연구팀은 2016년 1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6개 병원에 등록된 아나필락시스 환자 55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상자 558명의 연령 범위는 생후 2개월부터 84세로 이 중 60%는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이었다. 아나필락시스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소아청소년에서는 식품(84.8%), 성인에서는 약물(58.3%), 식품(28.3%) 순였고, 이외 원인은 곤충독, 운동, 원인 불명 등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어린 영유아는 대부분 식품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고, 청소년 연령대로 갈수록 식품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비율은 감소하고 약물에 의한 아나필락시스가 증가했다. 고령층에서는 곤충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가 많이 발생했다.

연령대에 따른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원인 식품의 분포도 서로 매우 달랐다. 소아청소년에서는 계란, 우유, 호두, 밀 등의 순이고, 성인에서는 새우, 밀, 게, 대두 등의 순이었다.

아나필락시스의 주요 원인 약물은 소아청소년에서는 해열진통제, 항생제 순이었고, 성인에서는 항생제, 해열진통제, H2 수용체길항제(위산분비억제제) 순이었다.

아나필락시스의 증상 중 두드러기, 혈관부종 등의 피부 증상이 90% 이상에서 나타났으며, 이 외 호흡기 증상(호흡곤란, 기침, 콧물 등), 위장관계 증상(구토, 복통 등), 신경계 증상(어지러움, 마비 등), 심혈관계 증상(저혈압, 창백, 흉통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에서는 소아청소년에 비해 심혈관계 증상과 신경계 증상이 현저하게 많이 나타났다.

원인물질에 노출된 후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나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이내가 41.4%, 10-30분 사이가 30.6%로, 전체의 72%가 30분 이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아나필락시스의 발생 장소는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57.6%가 본인의 집, 그 외에 식당과 보육기관이 각각 9%, 학교가 7.8%였다. 성인은 42.2%가 본인의 집이었고, 이외 야외, 식당, 직장 등으로 나타났다.

대상자 558명 중 급성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351명의 치료내역을 보면, 224명(63.8%)이 에피네프린을 투여받았으며, 이 중 소아청소년의 13.5%, 성인의 25.5%는 2회 이상의 에피네프린을 투여받았다.

에피네프린은 아나필락시스 급성기 치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투여가 권고되는 약물로,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투여율 63.8%는 북미, 유럽 등의 치료현황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다.

연구팀은 “대상자 558명은 16개 조사대상 병원을 내원한 전체 아나필락시스 환자가 아닌 이번 조사에 동의한 환자”라면서 “이번 연구의 성별 및 연령 분포는 일반적인 통계현황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아나필락시스에 대해 연령대별 원인, 증상 등부터 중증 아나필락스의 발생 비율, 위험 인자까지 확인한 것”이라면서 “아나필락시스의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정책연구용역사업 연구비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세계 알레르기 협회 저널에 ‘국내 다기관 아나필락시스 리지스트리: 전연령 아나필락시스의 임상적 특성 및 치료 현황’이란 제목으로 지난 8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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