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대식세포가 적절히 작용하게 해, 이 세포의 과다발현으로 생기는 여러 질환을 막는 세포 내 단백질이 발견됐다. 이번 발견은 여러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식세포(Macrophages)는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면역세포로 병원균을 검출하고, 필요한 경우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주로 세포 찌꺼기, 이물질, 미생물, 암세포, 비정상적인 단백질 등을 집어삼켜서 분해한다.
하지만 과다하게 발현될 경우 면역반응이 필요 이상으로 활성화돼 패혈증(sepsis)이나 대장염(colitis)과 같은 여러 자가면역질환(autoimmune disorders)을 일으킨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의과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School of Medicine) 연구팀은 최근 연구에서 대식세포 속 GIV 단백질 유전자가 대식세포의 과다발현을 제어한다는 사실을 쥐 대상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이 실험쥐의 대식세포에서 GIV 유전자를 삭제하자 면역체계는 ‘미량으로 놔두어도 인체에 지장 없는’ 박테리아에도 빠르게 과잉 작용을 했다. 대장염과 패혈증에 걸린 쥐는, 대식세포에서 GIV 유전자가 부족할 때 증상이 더욱 악화했다.
이어 연구팀은 대장염과 패혈증에 걸린 쥐에게 GIV를 모방한 펩타이드(GIV-mimic)도 만들어 투여하는 방법으로 쥐 대식세포의 과잉반응을 막아 결과적으로 염증반응이 호전되는 것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저자인 프라디프타 고쉬(Pradipta Ghosh) 샌디에이고 의과대학 교수는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에서 면역 반응이 강하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미묘한 균형이다. 우리 몸에 침입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한 충분한 (면역체계의) 조치가 필요하지만, (이런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부작용이 생길 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쉬 교수는 “패혈증으로 환자가 사망할 때는 스스로 침입한 박테리아 때문에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체계가 박테리아에 과도하게 반응해 사망하는 것이다. 코로나19 감염 뒤 발생할 수 있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s)도 같은 원리다. 이번 연구는 이를 조절하는 단백질의 기전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0월 1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