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장 입찰 알고보니 짜고 친 고스톱?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장 입찰 알고보니 짜고 친 고스톱?
김성주 의원, 참여업체 두 곳 사실상 같은 회사 의혹 제기

두 업체 전·현직 임원 상당수 겹치고, 입찰 밀어주기 정황
  • 박원진
  • admin@hkn24.com
  • 승인 2020.10.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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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자들의 누적 헌혈 횟수에 따라 ‘헌혈유공장’이라는 포상을 만들어 수여하고 있다. 그런데 헌혈유공장 제작 입찰 과정에 참여해온 업체 간 유착의혹이 제기되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전주시병)은 15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헌혈유공장 입찰 계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헌혈유공장 제작을 특정 업체가 연속으로 독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J실업은 지난 6년간 헌혈유공장 제작을 사실상 독점해왔다. 또한 S실업은 J실업이 수의계약한 2014년과 2016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입찰에 참여해왔다.

그런데 J실업과 S실업의 소재지는 경기도 동두천시이며 매우 근접한 거리에 인접해 있고, 두 업체의 전·현직 임원 상당수가 겹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J실업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모씨는 S실업의 이사로 2014년 12월까지 재직한 바 있다. 김모씨와 이모씨 등도 양쪽 업체를 오가며 이사로 재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J실업의 감사로 있던 또다른 박모씨는 S실업의 이사로 재직하다가 얼마 전에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 의원이 추가로 확인한 내용에 의하면, J실업 대표 박모씨와 S실업 이사로 재직하다 최근 퇴직한 박모씨는 부녀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J실업과 S실업의 입찰 참여방식을 분석한 결과, 두 업체는 다수의 입찰에서 동일한 날짜에 10~20여 분의 시간 차이를 두고 투찰해왔다. 또 S실업은 다년간의 입찰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규격평가 부적격 판정을 받은 사례도 두 차례나 있었다.

김성주 의원은 "다른 경쟁사의 투찰 또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 수의계약을 피하기 위해 J실업이 우선 투찰하면 S실업이 더 높은 금액으로 투찰해 J실업이 계약을 수주할 수 있도록 공모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J실업이 2014년부터 올해까지 헌혈유공장 제작사업을 독식하며 수주한 금액은 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J실업은 헌혈유공장 이외에도 ‘RCY지도유공장’, ‘창립기념유공장’, ‘사회봉사유공장’ 등 다른 유공장 제작을 비롯해 ‘스마트밴드’, ‘만연필세트’ 등 기념품까지 납품하며 추가로 10억 원 상당을 수주했다.

S실업이 계약을 수주한 사례도 한 차례 있었다. S실업은 2018년 ‘창립기념 유공장 및 유공메달’ 제작을 수주했는데 이 당시에도 J실업과 S실업은 같은 날 5분의 시간 차를 두고 투찰했다.

한편 J실업의 계약 수주를 위해 밀어주기에 나선 것으로 의심되는 S실업은 주로 된장, 간장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식품제조업체였다. 사업목적에 기념품제작업종이 등록되어 있긴 했으나 ‘헌혈유공장’과 같은 포상 제작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로 보기는 어려웠다.

김성주 의원은 “헌혈유공장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헌혈자에게는 커다란 명예와 영광이다”며 “대한적십자사가 속히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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