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자살시도 응급실행 10만건 ... 20대 가장 많아
최근 3년간 자살시도 응급실행 10만건 ... 20대 가장 많아
  • 임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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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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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시도했다가 응급실을 찾은 사람이 최근 3년간 10만여명에 달했다.
자살을 시도했다가 응급실을 찾은 사람이 최근 3년간 10만여명에 달했다.

[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최근 3년(2017~2019년) 동안 자살을 시도했다가 응급실을 내원한 사례가 9만806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자살 시도자가 가장 많았다. 이 중 병원에서 사망한 인원은 6016명이었다. 

보건복지부가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자살시도자 응급실 내원건수는 여성(5만4947건)이 남성(4만3118건)보다 많았지만, 병원 내 사망자는 남성(4024명)이 여성(1992명)보다 많았다.

연령대별 내원건수는 20대(2만2085건), 40대(1만7390건), 30대(1만6186건) 순이었고, 병원 내 사망자수는 50대(1134명), 40대(997명), 70대(925명) 순이었다. 지역별 내원건수 및 병원 내 사망자수에서는 경기와 서울이 모두 1, 2위를 기록했다(경기 내원건수 2만3936건, 병원 내 사망자 1352명 / 서울 내원건수 2만60건, 병원 내 사망자 800명).

인재근 의원은 “10만 건 가까운 내원건수 중 병원 내 사망자가 6016명이라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많은 자살시도자가 목숨을 구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따라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자살시도자를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정부는 2013년부터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9년 기준 63개 응급의료기관, 132명의 전문인력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후관리사업은 서비스 제공에 동의한 자살시도자에게 응급치료, 상담, 정신과적 평가, 사례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기준 1만738명의 자살시도자가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1393 자살예방 상담전화 상담원 낮에는 반토박

한편, 1393 자살예방 상담전화가 새벽 시간에 몰리는데 정작 근무인원은 낮에 집중되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취약시간대 인원 부족으로 자살예방 상담 응답 실패율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코로나 블루(코로나로 인한 우울감)’ 후유증을 겪는 사람이 늘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올해 1∼8월 자살예방 상담전화 통계에 따르면 하루 중 가장 많은 상담전화가 걸려온 시점은 오후 11시∼새벽 1시다. 오후 11시∼12시가 7103건으로 가장 많았고, 0∼1시 사이가 7089건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쏟아지는 전화에도 불구하고, 근무 상담원은 9명으로 적어 응대실패율도 70%대(각각 73%·71%)에 달했다.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상담전화센터는 4조 3교대(오전 7시∼오후 4시, 오후 2시∼오후 10시, 오후 10시∼오전 7시) 근무로 돌아간다. 겹치는 시간대인 오후 2∼4시에는 18명이 투입되는데 정작 취약시간대인 오후 10시 이후에는 9명만 근무한다. 지난 8개월간 오후 2∼3시에 걸려온 상담전화는 3952건, 오후 3∼4시에는 4302건으로 파악됐다. 근무자가 많다 보니 응대 실패율도 각각 31%와 55%로 크게 낮아진다.

자살예방상담전화센터는 비상시 경찰과 소방을 출동시킬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지난해 월평균 약 297건의 출동이 있었는데, 올해는 8개월간 월평균 약 320건으로 약 8%가량 늘었다. 코로나 블루 탓에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심한 경우 자살 시도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복지부에서는 자살예방 상담전화 자체가 격무라 상담사가 자주 바뀌는 등 고충이 적지 않다고 호소했다.

강선우 의원은 “최근 중대본이 1393 단기인력 확대 등 방안을 내놓았지만, 취약시간대를 고려한 운영인력 조정과 근무환경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실효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감정적 소모가 심한 상담원을 위한 정신과 진료 및 심리상담 지원방안 역시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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